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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오르나니 세상이 더 커 보였다...수산초등학교총동문산악회, 호암산.삼성산에 시선 강타
품격 있는 수산산악회
빼어남이 있다. 넉넉함이 있다. 수~우~산!!
호암산.삼성산 자연은 더 멋졌다
락미산(樂美山)으로 공유문화 지속
산을 오르다 보면, 산에 들어간다는 것은 다시 처음의 마음으로 스스로와 마주한다는 것이다. 산을 오르다 보면 실타래처럼 얽어진 삶의 고민과 분노, 걱정 등이 하나둘씩 불어오는 바람과 힘겹게 내딛는 발걸음 속에 사라지게 된다. 그러다 조금씩 텅 빈 마음속에 바람처럼 꽃처럼 가벼운 마음이 피어나게 된다는 믿음하며 산을 오른다. 산 속에 들어가 본다.
재경 수산초등학교총동문산악회(이하 수산산악회) 산악인들은 산이란 오르는 곳이 아니라 들어가는 곳이라고 말한다. 산을 오름이라는 정복의 기준으로 삼을 경우 산은 결코 어느 것도 내어주지 못하지만, 산을 어머니의 품속 같은 곳으로 여기며 들어갈 경우 산은 그 자체만으로 많은 것을 품어준다고 믿는 수산산악회다.
숲속에 나무와 숲, 야생회가 만들어놓은 생태길이 있는 산길, 그 길은 바람의 길목을 찾아서 적당한 거리를 두고 서로가 서로에게 호흡의 긴 자리를 내주면서 형성된 생명의 길이다. 숲이 내어준 그 생명의 길을 따라 걷다보면 바람과 나, 숲과 나무, 하늘과 땅이 조화된 호흡의 숨결을 간직할 수가 있게 됨을 알고 수산산악회는 이번 달에도 산을 찾았다.
지난 11일 석수역에서 출발하는 호암산과 삼성산을 찾은 산악인들은 자신의 나약함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전의 마음을 찾고자 산을 올랐다. 정해진 정상과 정해진 시간, 그리고 극복해야할 신체적 한계 속에서 한 발 한 발 내딛을 때마다 스스로에게 다짐을 하며 새로운 꿈과 희망을 약속했다. 삶의 전환을 위한 오름은 처음부터 비장했다. 그리고 반드시 그 비장한 각오를 바탕으로 무언가를 얻고 돌아와야 한다는 절박함이 함께 했다. 산을 오른 또 다른 이유는 친구가 그립거나 말할 누군가를 찾기 위해서다. 이러한 산행엔 급한 오름보다 느슨하고 여유로운 발걸음이 함께한다. 그래서 굳이 정상을 꼭 오르려고 하질 않았다. 바람이 좋으면 바람의 길목에 서서 한참을 머물러서 좋고, 작은 야생화가 신기하면 그 야생화의 숨결에 갇혀 한참을 고요하게 있어서 좋다. 또한 새소리에 마음을 빼앗겨서 좋고, 흐르는 계곡물 소리에 몸을 맡겨서 좋다.
산에서 들리는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등은 오래 듣고 있어도 전혀 귀에 거부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마음의 소리여서 기울였다.
수산산악회 산악인들은 잠시 일상을 벗어나 스스로의 진정한 내면과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을 찾아 산속으로 들어간다. 산은 또 다른 영혼을 비춰주는 거울이자 숨결이기에 산에는 경쟁과 적이 없다. 산에서 마주하는 모든 것들을 삶과 동행하는 친구가 된다. 그래서 산에 들어가 산속의 숨결을 느끼다보면 어느새 마음 한 곳이 풍족해짐을 느끼게 된다. 산에 들어가 나무, 새, 풀, 야생화, 바람, 하늘과 하나가 되다보면 내 마음도 나무가 되어, 새가 되어, 풀이 되어 서로 어루만져주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는 것을 극히 알고 있는 수산산악회이기에 앞 전달 아차산에 이어 이번에는 호암산과 삼성산을 올랐다. 산에 들어갔다.
김응철 회장은 “산을 오르나니 세상은 더 커져보였다” 며 “도시풍경이 아름답게 펼쳐진 세상을 굽어보는 시선은 황홀하고, 평온한 광경은 마음을 편안하게 하니 그 세월과 역사를 오롯이 품은 채 세상을 굽어보는 한국의 산과 강, 그리고 바다는 그대로 그 자리에 있고 나 또한 이 자리에서 긴 호흡하며 소리 한번 크게 외쳐본다” 고 함께한 동료들과 함성을 질러 됐다. 수~우~산!
수산산악회는 인간과 자연이 이상적으로 공존의 삶을 이루는 청정한 풍경을 감상하겠노라고 산에 올라 바라본 계곡과 숲, 여러 마을풍경들이 소재가 되어 수필처럼 그려냈다.
호암산과 삼성산에서의 조망, 그림 같은 풍광은 평화로웠다. 호암산.삼성산의 풍경이 위안을 건넨다.
산에서의 눈을 호강시키더니 음식점에서는 입을 호강시켰다. 안양예술공원 천가에 있는 음식점(금수강산)이 마치 바닥에 풀장을 조성해 발을 담그며 더위를 씻고 피로를 풀었다. 오리로스에 허기를 채우는 여유로움, 음식점에서의 낭만을 즐겼다. 등반하다보면 생긴 갈증해소는 뭐니 뭐니 해도 호프 한잔이 최고다. 목을 축이는 데는 도토리묵에 호프를 빼놓을 수 없었다.
이번 산행에 김응철 회장을 비롯해 조광운 고문, 강경연 명예회장, 강경례 대장 및 회원, 그리고 재경 도포향우산악회 곽찬대 회장, 재경 영암중고동문산악회 김성범 회장 및 박병인 운영위원장 등이 함께했다.
수산산악회는 수~우~산! 이라는 외침을 한다. 수산(水山)이지만 산악동호인들은 빼어날 수(秀), 낳을 산(産)을 써 ‘수산(秀産)’ 이라고 한다. 수산인의 모습 빼어남, 수산산악회의 산행 빼어남, 수산의 철학과 사상의 빼어남이 뛰어나다고 자랑한다. 그리고 그런 정신을 바탕으로 좋은 일들을 많이 만들어내고 있다. 수산의 문화는 학문.예술.종교 따위의 정신적.물질적 큰 성과를 나타내보이고 있다.
수산산악회 문화의 품격
수산산악회는 품격 있는 문화 산악회를 만들기 시동 걸었다. 회장을 역임한 조광운 고문을 위주로 수산초등학교동문들과 수산문화세상 만들기에 시동을 걸었다.
그래서 수산살롱인 즐거움이 있는 아름다운 산악회의 ‘락미산(樂美山)’ 모임을 만들어 회원 상호간의 지식과 문화를 공유하고, 어려운 이웃에 기부를 실천해 지혜롭고, 격조 있고, 더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내고 있다.
락미산에 가장 신경을 쓰고 앞장선 사람은 조광운 고문이다. 산악회가 동문회 역할을 띠고 있는 만큼 산악회를 키워 산악회 중심으로 동문 결속을 다져가고 있다. 여기에 가장 헌신을 하고 있는 조광운 고문이다. 그는 수산산악회 큰 발전과 도약을 위해 명예스러움 더하고 품격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출발을 선언하고, 매달 산 곳곳을 찾아 수산 문화를 활발히 꽃피우고 있다. 산행문화뿐만 아니라 자연 토크까지 기획해 전문가들을 초청해 산(山) 문답의 토크자로 나서게 하고 있다. 산악회 애정을 갖고 있는 조광운 고문은 산악회 발전을 위해 음식 값 계산이나 찬조 등 협조에 아끼지 않는 등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산악회가 동문회 성격을 띠고 있어 조광운 고문이 이점에서 가장 의미를 두고 희생과 봉사정신으로 기여를 하는 등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선배와 후배 사이의 중간지대로 허리 역할을 하며 수산이 온전하게 바로 서고 걷게 해주고 있다.
이번 달 호암산과 삼성산의 락미생 산행은 회원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호암산 산성과 한우물을 지나 삼성산 삼막사와 염불사를 경유하여 안양예술공원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밟으며 자연에 동화되게 하여 힐링을 하게 하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내 삶이 아름다운 산악회임을 여실히 느끼게 해줬다.
함께한 조광운 고문은 “미약하게 시작한 최약체 산악회에서 명품산악회로 도약한 국내에서 물질적 풍요와 함께 교양이나 품격을 갖춘 인간다운 삶을 누려야한다” 며 “문화와 품격이 갖춰진 수산산악회를 만들기 위해 ‘풍요로운 삶, 품격 있는 수산산악회’ 라는 슬로건으로 산악회 미래를 책임지는 미래전략수산산악회로 나아가겠다” 고 다짐하는 “수~우~산!” 을 외쳤다.
락미산 회원들은 “코로나19 이전에 락미산 모임에서도 지르박처럼 수준 있는 산행을 즐길 수 있어 모임을 기다렸는데 오늘 호암산과 삼성산 산행이나 수산하모니 9중주 메아리도 수준급이었다” 며 “바쁜 일상에서 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는 일반인들이 참여해 스스로 문화를 만들어간다는 자부심을 느끼며 교양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 고 만족했다.
수산산악회가 진행하고 있는 락미산, 락미산은 취지에 공감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문화 여는 산, 문화예술로 웃는 수산산악회의 품격, 사람도 그렇지만 산악회도 품격이 있다. 늘 만나고 싶고 마음이 끌리는 호감 가는 사람이 있듯이 수산산악회도 그렇다. 이름난 들어도 가슴이 설레고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나는 매력의 산악회가 있다. 사람들은 각자의 마음을 끄는 매력 있는 산악회로 물려든다. 그곳으로 마운틴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삶의 터전이나 힐링의 장소로 삼기도 한다.
사람의 마음을 끄는 매력이 바로 수산산악회의 품격이다. 품격은 관심과 호감을 부르고 설렘이 되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이끄는 힘이 된다. 사람에게 있어서는 품성과 인격이기도 하지만, 마물 등에서의 품격은 그것으로부터 느껴지는 가치나 위엄 등을 의미한다고 정의한다.
수산산악회의 품격이란 결국 수산상악회가 지닌 가치나 탁월성이다. 그 핵심은 산악회를 상징하는 정신과 수산산악회 전반에 흐르는 문화로 대변된다. 때문에 수산산악회가 물질적으로 풍요하다고 해서 매력을 지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아무리 좋은 산행지가 다양하고 즐길 문화가 멋지게 갖췄다고 사람들이 매력을 느끼지도 않는다. 산악회가 지닌 고유한 품격이나 격조가 느껴질 때 산악회를 좋아하고 사랑하게 된다. 수산산악회에 축적된 역사와 전통, 그리고 수산산악회를 상징하는 고고한 정신과 문화가 빛을 발할 때 사람들은 그 매력에 빠져들고 산악회를 자주 찾게 된다.
국내에서도 품격 있는 수산산악회와 타 지역의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타 산악회를 비롯한 많은 단체의 크고 작은 산악회 중에는 이러한 매력으로 산악회인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곳이 많다. 이들 산악회의 공통점은 화려하거나 풍요롭게, 편리하거나 빛이 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같이 산악회 곳곳에서 격조와 품격이 넘친다는 점이다. 일면 알수록 더 큰 감동과 매력을 느끼게 되는 힘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다.
수산산익회는 어떤 산악회인가?
수산산악회는 어떤 산악회이며 수산산악회는 어떤 품격과 매력을 지닌 산악회인가? 우리는 스스로 곰곰이 물어야한다. 작은 단체, 뒤쳐진 산악회, 보잘 것 없는 수산인, 무뚝뚝한 수산산악회, 보수적인 수산산악회 아니면 자연이 만든 수산산악회, 문화가 넘치는 수산산악회, 한때는 제일갔던 수산인, 문화로 한 시절 잘 나갔던 수산산악회, 인물의 수산산악회, 교양 있는 수산인, 세상의 빛이 되어주는 수산인, 미래를 여는 수산산악회임을 보여준 수산산악회의 수산인들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좋은 상징이나 이미지보다는 부정적이거나 과거 회상적인 산악회 이미지들이 더 많았다. 역사나 전통, 정신이나 문화적 측면보다 오로지 개인의 득실로 따져 비라보거나 풍토적으로만 조망한 결과이다. 전체가 아니라 부분이 확대 과장된 모양새다. 특히 이러한 이미지나 상징의 대부분은 수산산악회 사람들이 만든 것이라기보다 밖에서 수산산악회를 바라보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들이라고 해야할 것이다.
물론 어는 산악회든 이미지나 상징은 스스로 만들기도 하지만, 외부의 평가나 해석에 의해 만들어지거나 객관화되기도 한다. 어쨌든 수산산악회는 매력적인 산악회, 품격 있는 산악회 이미지로 부각이 되고 있다.
품격이 있는 수산산악회
수산인들과 상호간의 친목을 도모하고자 동문 선후배들과의 관계를 형성하면서 수산인이라는 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산악회는 존재하는 것이고, 그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 매달 산행하면 메아리 치고 있다.
주변에서 수산을 업신여길 때 수산인들은 내색을 하지 않고 태연하게 대했고 그럴수록 더 의젓하고 당당한 자세를 해보였다. 흔들림 없이 기본 양심과 질서를 지키며 대처해나가는 모습은 세상 사람들의 찬사를 불러오기도 했다. 수산산악회는 이런 품격 있는 명품산악회다.
수산초등학교 7회인 조광운 고문은 “수산초등하교는 수많은 문화예술가, 정치가, 사회학자, 사업가 등 직업꾼들이 수산산악회를 무대로 활동하며 영암 수산초등학교 정신을 지키고 일으켜 세운 곳이기도 하다” 며 “그들의 활동 무대와 삶의 흔적, 체취가 지금도 수산산악회 등 곳곳에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 바로 수산이 아니던가” 라고 반문했다.
수산산악회는 전통과 역사의 명품산악회이며 산업화와 교육 및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한 산악회인 동시에 문화의 산악회이다. 특히 동문 위상과 단체 애정 정신이 면면히 흐르고 있는 품격 있는 산악회다. 타 단체 사람들은 수산산악회 산행문화, 그리고 수많은 산악동호인들의 왕성한 활동과 열정을 접하면서 놀란다. 수많은 산악동호인들의 생생한 체취와 흔적, 자취들은 물론 다양한 선진 문화 프로그램까지 마주하고는 수산산악회에 대해 한 번 더 놀라게 된다. 그동안 수산산악회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던 분들의 잘못된 인식과 선입견을 솔직히 고백하디도 한다.
김응철 회장은 ‘수산굴기(水山崛起)’ 산악회 화두로 내세우고 백년 수산산악회의 꿈과 미래를 그려가고 있다. 해야 할 일도 많고 가야할 길이 멀기도 하지만, 반드시 가야만하는 가슴 설레는 길이다. 야심찬 수산 굴기를 통해 문화산악회 수산산악회, 품격 넘치는 산악회 수산산악회의 모습 또한 하루빨리 이룩되었으면 좋겠다고 문화 산행으로 웃는 수산산악회도 이제 머지않았다고 확신한다. 굴기(崛起), 산이 불쑥 솟아난, 기울어진 집안에서 큰 인물이 난, 기울어진 집안이 디시 살아난 수산산악회는 ‘영원 하라. 위대하라. 창대 하라’ 는 뜻으로 “수(秀)~우(優)~산(産)!!” 이라고 한다.
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