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11월8일 그리스 샤니아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미사일 발사시설에서 패트리엇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미사일을 선적하면© 제공: 파이낸셜뉴스 |
지난 2017년 11월8일 그리스 샤니아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미사일 발사시설에서 패트리엇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미사일을 선적하면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며, 세계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워싱턴 주재 러시아 대사관이 14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경고했다고 CNN이 15일 보도했다. 뉴시스 |
[파이낸셜뉴스] 미국이 패트리엇 방공미사일을 조만간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자 러시아가 '핵미사일'을 꺼내들며 즉각 경고에 나섰다. 14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주미국 러시아 대사관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배포한 공식 논평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패트리엇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로 결정한다면, 이는 예측할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미 행정부의 또 다른 도발적 행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미국 러시아 대사관은 "미국은 패트리엇 제공 이외에도 점점 더 옛 소련 지역 분쟁에 빠져들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공급이 늘고, 우크라이나군 훈련이 확대되고, 미국 전문가들을 전투지역에 파견하는 문제도 논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노선은 미·러 관계에 엄청난 손실을 입힐 뿐 아니라 국제 안보에도 추가적 위험을 야기한다"며 "미국이 우크라이나 분쟁 연장과 격화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미국의 패트리엇 지원 전망과 관련, "이 미사일들은 무조건 러시아군의 합법적 목표물이 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중부 칼루가주(州) 코젤스크 군사기지에 있는 미사일 격납고에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Yars ICBM)을 설치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러시아의 전략로켓군에 실전 배치돼 운용 중인 야르스는 최대 사거리 1만 2000㎞로 대표적인 핵미사일 투발 수단이다. 러시아 전략로켓군의 주요 자산이자, 최대 10기의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
야르스 미사일은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MD)을 뚫을 수 있으며, 탄두의 위력은 150∼250㏏(TNT 화약 폭발력 기준 15만∼25만t) 규모로 알려져 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최신 미사일 방어 시스템인 패트리엇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지 하루 만에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Yars ICBM을 장전하는 모습을 공개한 것이다.
야르스 미사일부대 사령관인 알렉시 소콜로프 대령은 "미국과 유럽 모두 야르스 미사일의 사거리 내에 있다. 이번 훈련은 서방 국가에 보내는 메시지"라며 "미사일이 예정대로 전투 임무에 투입될 것이라는 게 이 작전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현지 언론은 해당 영상과 함께 "야르스 미사일의 위력은 일본 히로시마를 파괴한 미국 핵폭탄보다 최소 12배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 CNN은 지난 14일 미국 정부가 패트리엇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우크라이나에 보내기로 했으며, 금주 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패트리엇은 단거리 탄도 미사일, 첨단 항공기, 순항 미사일을 모두 요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지대공 미사일이다. 유효사거리는 70∼80㎞이며, 지상에서 24㎞까지 상승한 뒤 목표물을 요격할 수 있다. 올해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보낸 최첨단 무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