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구경서 박사 | 가을이다. 40도를 웃도는 폭염으로 숨을 턱턱 막히게 하던 여름이 하루 만에 사라졌다. 벌써 시원한 바람이 코끝을 스쳐 간다. 자연의 위대한 섭리는 그렇게 갑자기 다가왔다. 그러곤 가을을 우리 가슴에 슬쩍 밀어 넣었다.
가을은 풍요의 계절이다. 곡식과 과일이 결실을 맺는 계절이다. 사람으로 치면 중년의 여유와 중후함을 가진 계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산업화 도시화가 되면서 알곡의 수확을 얻는 기쁨은 사라졌지만 그래도 우리 가슴은 센티멘털하게 가을을 맞이 한다. 뛰는 가슴으로 봄을 맞는 처녀처럼 우리는 우수에 젖은 가을을 코트 깃에 올려 놓는다.
들녘은 벌써 누렇게 변해가고 있다. 추석을 맞이할 사람들은 벌초 행렬을 따라 조상묘를 찾아간다. 올해는 유난히 뜨거운 여름 탓에 과실은 당도가 높고 풍년이라고 한다. 고마운 사람들에게 보내는 감사의 선물 때문에 택배 아저씨들은 이 가을에 더 바쁘게 움직인다. 이런 모습들은 모두 풍요로운 가을에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풍요의 계절에 하남시엔 ‘스타필드 하남’이 들어선다. 국내 최대의 쇼핑 테마파크로 지상 4층 지하 3층(13만 9천평)인 이곳을 아침에 들어서면 하루 온종인 보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고 한다. 규모가 상상되지 않는다면 축구장 70개를 펼쳐 놓으면 된다. 그러니 엄청나게 넓은 곳이라고 상상할 수 밖에 없다. 이곳은 ‘체험’ ‘즐김’ ‘유통’의 3박자가 고루 갖춰져 있다.
보고, 느끼고, 즐기는 행복한 하루가 준비된 곳이다. 우선 육·해·공 먹거리 가운데에도 우리 귀에 익은 맛집들부터 이웃 나라의 다양한 음식들도 준비되어 있다. 게다가 명품 등 750여개 브랜드가 모여 있어 유커와 일본 관광객은 물론 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암벽등반, 점핑 트램벌린, 롤러 코스터 등을 즐길 수 있는 스포츠몬스터는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시설로 잘 만들어져 있다고 한다. 옥상 아쿠아필드엔 115미터 풀장이 있다. 그야말로 하루를 책임지는 ‘스타필드하남’이다.
그동안 하남시는 서울의 변방에 위치한 작은 도시였다. 현재 인구 18만의 소형 도시다. 게다가 경제적 자립능력도 떨어지는 자치단체였다. 하남시엔 대기업도 없고, 종합병원도 없고, 영화관도 없다. 그러니 시민들은 하남시민으로서 자존감도 없고, 자긍심도 없고, 만족감도 없었다. 그러다보니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기보다 늘 제자리 걸음을 걸어왔다. 뒤로 가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어쩌면 뒤로 가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 | | 9월9일 오픈예정인 '스타필드 하남' |
이 풍성한 가을에 1조원을 들인 ‘스타필드하남’이 우리시에서 개장 한다는 것은 대단한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세계적인 시설이 들어섬으로 해서 하남시는 변방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하남시민으로서의 자존감과 자긍심을 가지는 만족감도 상승할 것이다. ‘스타필드하남’의 출발은 하남의 경제적 문화적 사회적 수준을 향상 시킬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런 기대와 상상은 나만의 생각인가?
구경서<정치학박사 · 전 강남대 겸임교수> kooks2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