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26일)은 참으로 역사적인 날이었습니다.
공주 한일고 강당에서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많은 선생님들, 그리고 학생들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B2E'라는 CCM가수를 초청하여 찬양 콘서트 및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럼, 한일고가 기독학교냐구요?
천만에...
한일고는 기독교와는 상관없는 학교이며, 교장선생님은 자신의 입으로 절실한 불교인이라고 말을 합니다.
그럼 어떻게 이런일이?
그건, '오병이어' 기적이라고 밖에 달리 표현할 수 없습니다.
12년전 전교생 기숙사 학교인 한일고에 '다락방'이라는 기도모임이 생겼습니다. 고작해서 12명.(그중에 제가 한 명)
그렇지만, 학창시절의 순수함과 열정을 가지고 시작한 '다락방'은 해를 거듭할수록 참여자가 늘어나 2년여만에 50여명으로 늘어났습니다.
매일 야간 자습이 끝난 12시와 아침 점오를 끝난 6시에 학생들은 이곳에 모여 기도와 찬양, 교제로 신앙과 꿈을 키웠답니다.
늦게 신앙생활을 한 저로서는 '다락방'이야말로 오늘의 저를 만든 신앙의 어머니와 같답니다.
그럼 항상 좋았었나요?
천만에...
'다락방'회원이 늘어나 100명이 넘어서자 학교에서는 부담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공부'를 핑계로 다락방을 패쇄시키고, 다락방 학생들과 그에 동조한 신앙의 선생님들을 온갖 방법으로 핍박했지요.
1997년 한일고 다락방 출신 졸업생들 10여명이 서울에 모여 '한일고 신우회'라는 이름으로 모였답니다.(감사하게 초대 회장에 제가...)
그때부터 매년 5월 스승의 날과 10월 수능시험 전에 학교에 찾아가 '다락방' 후배들을 만나고, 선생님들을 만나 기도회와 교제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서서히 닫혀진 선생님들의 마음이 열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다락방'은 이전의 모습보다 더욱 활발히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재학생 100여명이 활동함.)
학교에서도 인정을 받았고, 교육청에도 정식으로 '써클'로서 등록도 했습니다.
급기야 학교에서는 올 여름에 '한일고 신우회' 수련회를 저희 교회에서 하도록 허락해 주었고, 엊그제 역사적인 찬양 콘서트를 갖을 수 있었답니다.
지나온 12년을 돌아볼때, 아! 하나님이 이렇게 역사하시는구나!를 깨닫게 됩니다.
한일고 신우회는 더 큰 비젼을 품고 달려갑니다. 장차 한일고 전체가 복음화 되는 그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