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6시 땡...하면
어김없이 울려 퍼져야할
음악캠프의 애국가!!
롤링 스톤즈의 Satisfaction과 함께
들려야 할 아저씨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과연...
음악캠프 스튜디오 안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못들으신 분들을 위해
사건의 전모를 요약해 올리겠슴다.
오프닝
대신에...
내 청각을 깨우는 소리는
밥 딜런의
"Like a rolling stones"
노래가 끝나고
이어지는 아저씨의 음성!!
"보통 평범한 사람들의 삶이라는게...
구르는 돌처럼 사는 거죠.
이리치이고 저리 치이고
애랑 부딪혀서 쪼개지고 닳고..."
뭣 때문인지?
심오한 인생철학 한가닥을
일깨워 주기 위한
의도적인 일은 아닌듯 한데...말이다.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한
아저씨의 부연설명....
"오늘 갑자기 첫곡으로
귀에 익은 타이틀 뮤직이 들려오지 않고
밥 딜런의 Like a rolling stones이 나오는 순간
청취자 여러분들이 여러 가지 생각을 하셨을 겁니다.
그렇다면...
"과연.. 오늘은 왜?
2001 4월 13일 금요일에
타이틀 뮤직을 내지 않고
첫곡으로
왜? 밥 딜런의 Like a rolling stones을 틀었을까?"
오늘의 깜짝 퀴즙니다.
상품은 MP3 PLAYER
청취자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5지 선다형으로 내겠습니다.
1번 인간 배가 늦게와서 피디가 그냥 이 음악을 올렸다.
2번 음반 내용물이 바뀐줄 모르고 케이스만 보고
그냥 음반을 잘못 걸었다.
3번 CDP 1과 CDP2가 있는데 이걸 혼동해서
4번 일상의 무료함을 깨려고 일부러
5번 그냥 심심해서
정답을 뭘까?
청취자들은 어떤 답을 찍었을까?
저 역시 무조건
전화를 걸었지만...
실패를 거듭...
포기한채 귀 쫑긋 세우고
방송에 귀기울였죠,
<<청취자들의 오답>>
4번 19명... 일상의 무료함을 깨려고 일부러
3번 14명... CDP 1과 CDP2가 있는데 이걸 혼동해서
이에대한 아저씨 말씀은
"제가 그렇게 바보같이 보이나요?"
1번 12명... 인간 배가 늦게와서 피디가
우선 음악을 올렸다.
역시 이 답변에 대한 아저씨의 말씀은
"11년을 넘어섰지만 방송에 늦게 온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다른건 뭐 자랑할거 없고 그저 뭐 자랑할거라곤
딱 한가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여기서 잠깐 노래를 하셨죠.)
한번도 늦게 온적이 없다는 겁니다.
===>> 정말 정말
이 점은 모든 방송인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서
아저씨를 존경하는 이유중의 하나가 아닐까요?
5번 11명... 그냥 심심해서
아저씨왈
"그동안 사실 그냥 심심해서나
일상의 무료함을 깨려고
시그널 없이 진행한적도 있는데 ...
<<오늘은
2번이 정답입니다.>>
음반 내용물이 바뀐줄 모르고 케이스만 보고
그냥 음반을 잘못 걸었던 거죠.
말도 안되는 완벽한 실수였습니다.
라면서
자신의 실수를 솔직담백하게 얘기하시더군요.
그리고...
2번 정답을 맞춘 분은
전주에 사는 김희자씨 였구요.
아저씨 말씀대로
정말 땡 잡은 분이시죠.
아무튼
13일의 금요일 징크스로
여기기엔
참 특별한 방송이였어요.
앞으로 11년 동안
잊지 못할 방송이 된 거죠.
평소에 방송에서 한 얘기는
금방 금방
쉽게 잊어 버리고
기억을 잘 못 하신다고 하시지만
아마 아저씨에게도
2001년 4월 13일은
잊지 못할 날로 기억되지 않을까요?
아저씨 말씀으로는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완벽한 실수였다고 하셨죠.
근데요.
왜 그런 실수를 하셨을까?
곰곰 생각해 보니...
아저씨 답지 않게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하실만큼
아마도
많이 피곤하셨을지도 모른다는 데
생각이 미치자...
참 많이 안탑깝기도 하더군요.
글쎄요.
그치만...
그런 어처구니 없는 실수 마저도
음악캠프 청취자들에겐
음악캠프에서만 가능한
깜짝 이벤트로 느껴지고...
또한...
일상의 무료함을 떨쳐주는
생활의 활력소가 된듯 하죠?
그런거 보면
아저씨는
실수를 하셔도
음악캠프 청취자를
유쾌하게 해주시는
탁월한 능력의 소유자인듯...
아무튼
크다고 할수 있다면
엄청 큰
방송 사고라고 할수 있을...
13일의 오프닝 사건을 두고
깜짝 놀랄만한
스릴 만점의 재미였다고 하면...
적합한 표현이 아닐지도 모르죠.
하지만...
저는 확신합니다.
음악캠프 청취자들은
특히 우리 10년나기 식구들은
즐거움을 주는 음악과
유쾌함을 주는 아저씨의 멘트
유용한팝 정보를 주는 요일별 코너들
거기다
크고작은 방송사고까지
모두 모두 수용할줄 아는
놀라운 흡수력과
좋은 방송과 그렇지 않은 방송을
선별할줄 아는
뛰어난 여과력까지 지닌
특 A+급 청취자들이란 거 말이죠.
그러니
아저씨...
힘내세요.
그리고
우리의 준이오빠 배준 피디님
아저씨보다 더 멋진 목소리의 주인공 신윤호 작가님
잉그리드 버그만 보다 더욱 매력적인 김경옥 작가님
모두 모두
홧팅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