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수의 Golf & Talk] 골프여행의 마이크로트렌드
최근 여행객에 대한 통계부재가 이슈화되고 있다. 어느 나라로 몇 명이 나가고, 무슨 목적으로 나가는지 등의 자료가 없다는 것이다. 골프여행객에 대한 통계도 마찬가지다. 작년에 몇 명이 정확하게 어떤 지역으로 여행을 갔는지 알 수가 없다. 그냥 막연하게 국내 골프인구 대비 몇 퍼센트가 년간 몇 회 여행을 갔는지를 가지고 통계를 낸다.
물론 여러 가지 추정자료를 가지고 좀더 정확한 통계에 접근을 할 수는 있겠지만, 그런 정확한 통계를 가지고 여행사들이 무엇을 할 지가 필자로서는 궁금하다. 왜냐하면 그런 자료를 가지고서는, 전세기 참여에 대한 판단밖에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필자가 경험해 본 바로는 정말로 필요한 마케팅계획을 마련하려면 더 정확한 자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가장 바보 같은 의문일지 모르지만, 왜 골프여행을 가는가부터 시작해 언제부터 골프여행을 다니기 시작했고, 지금까지는 어디를 갔는데 앞으로는 어디를 가고 싶은지 등이 필요한 자료다.
작년의 골프여행지가 재작년의 골프 여행지와 달라진 게 없고 그리고 올 시즌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물론 신규 여행지 개발이라는 것이 쉽지는 않다. 첫째 항공노선이 있어야 되고, 호텔, 식당 등의 관광 인프라가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기존 지역과 비교되는 차별성이 있어야 된다. 그리고 이런 것이 갖춰져도 비행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거나 비용이 올라가도 문제가 된다. 참 어려운 일이다.
골프여행에 관한 얘기 중에, 처음에는 여러 지역을 가다가 돌고 돌아 나중에는 일본에 간다는 말이 있다. 이 얘기를 조금 분석해 보면, 처음에 여러 곳을 가는 이유는 본인의 의지보다는 여행사의 추천 때문이고, 나중에 일본에 간다는 것은 여러 군데 갔던 곳 중에서 본인이 판단해 가장 괜찮은 곳을 간다는 얘기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 얘기는 매우 시사하는 바가 크다. 왜냐하면 현재 가는 일본의 골프여행지도 여러 곳을 가다가 나중에는 어떤 특정지역으로 몰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여행사들의 푸념 가운데, 해외로 나간 사람들은 많은데 도대체 어딜 통해서 나갔냐고들 한다. 나름대로 현명한 사람들은 이를 자유여행 즉 FIT로 돌리고 있다. 골프여행을 FIT에 대입해 보려는 게 아니라, 골프여행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가 FIT콘셉트로 바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FIT를 좀 더 달리 말하면 정형화할 수 없는, 즉 일반적이지 않는 여행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 나온 도서 중에 마이크로트렌드라는 책이 있다.
현재 우리 주변의 골프여행(패키지여행을 포함해서)은 매크로한 여행이다. 3박4일 아니면 4박5일 패턴에, 특정 지역에 가서 대형버스를 타고 움직인다. 새벽골프를 싫어해도 어쩔 수가 없다. 맞춤여행이라는 이름만으로 이를 수용할 수 없는 트렌드가 몰려오고 있다.
유현수 biz@ugolflab.com 주식회사 유골프랩 CEO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