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맑고 푸른 하늘 위에 흰 줄무늬가 선명하게 그려져 있는 것을 발견하곤 하는데요. 이린 시절엔 그 줄무늬를 보고 비행기 길이라면서 무척이나
신기해 했었습니다. 간혹 어떤 사람들은 비행기 매연이라고 오해하기도 합니다. ‘비행운(飛行雲)’이라고 불리는 이 구름의 정체와 어떤 원리로 생기는 것인지
알려드리겠습니다.
비행운 또는 비행기운이라고 불리는 이 구름은 비행기의 항적을 따라 생긴 인공적인
구름을 말합니다. 엔진의 개수에 따라 비행운의 줄무늬 개수가 달라지게 되는데요. 이런 비행운은 60년 전, 제트기가 등장하면서부터
발견되기 시작했습니다. 비행운은 엄연히 구름의 일종으로 비행기 엔진이 내뿜는 매연이 아니랍니다. 때문에 비행운의 구성요소도 구름과 마찬가지로
작은 물방울이나 빙정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렇게 생성된 비행운은 비행기의 비행고도나 온도, 습도에 따라 지속시간이 결정되는데요. 짧게는 수
조, 길게는 수 시간까지 지속되기도 하고, 길이 역시 수 km나 된다고 합니다.
비행운이 생기는 첫 번째 원인은 비행기 엔진에서 나오는 배기가스와 찬공기가 부딪쳐서 생기는 것입니다. 항공기가 비행하는 높은 고도는 지상과는
달리 온도가 매우 낮은데요. 이런 환경에서 비행기가 하게 되면 비행기에서 배출하는 배기가스와 차가운 대기가 만나게 됩니다. 이때 비행기 연료의
부산물인 이산화탄소 등이 수증기의 응결을 돕는 응결핵 역할까지 하게 되면서 우리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비행운이 생성됩니다. 비행운은 높은
고도와 다습한 환경에서 잘 발달되고, 일반적으로 8,000m 이상의 고도와 -40℃ 이하의 온도조건에서 생성됩니다.
두 번째 원인은 바로 비행기 날개 때문인데요. 비행기가 하늘을 날기 위해서는 엔진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비행기에 작용하는 양력도 매우 중요합니다.
비행기의 날개 위쪽은 살짝 굴곡져있어서 비행기를 지나는 공기의 속도는 날개 위쪽과 아래쪽이 달라지게 됩니다. 이때 갈라졌던 두 공기가 날개
끝에서 만나는 것을 ‘와류’라고 하는데요. 이 와류로 인하여 부분적으로
기압과 기온이 내려가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수증기가 얼어붙으면서 하얗게 구름이 형성됩니다. 와류에 의해 형성된 비행운은 배기가스에
의해 형성된 비행운과 약간 차이가 있는데요. 와류에 의한 비행운은 비행기가 이륙한 직후나 착륙하기 직전의 낮은 고도에서 주로 생성이
됩니다.
비행기 뒤에 생기는
흰색 줄무늬! 이제 더 이상 비행기 매연이라고 오해하지 마세요~ 맑은 날, 하늘을 볼 잠깐의 여유가 생겼을 때 비행운도 같이 한 번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