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존재에 대한 믿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부정하는 동시에 존재의 존재를 믿어버리기에. 우리가 믿(고 안 믿을 수도 있지만 그 존재를 안 믿는다는 것은 그 존재의 존재를 알고 안 믿는다는 것이다)는 신도 마찬가지 일까. 그렇다면 나는 신의 존재를 믿는가. 내 이치에 따르면 나는 신의 존재를 믿는 것이다. 믿는다고 했기에 믿는 것을 안 것이다. 나는 '존재'만 믿는다. 신의 업적은 믿지 않는다.(업적의 존재는 믿는다. 그렇게 배웠기에) 영화 '셔터 아일랜드'에서 앤드류는 환상속에서 계속해서 자신의 아내를 보았다. 앤드류는 자신이 아내를 죽였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여 만들어낸 환상속에서도 아내를 죽였다는 것을 인정하지(하기 전에 알지)못했다. 인정하지 못해서 만들어낸 환상속에서 같은 부분을 인정하지 못한게 가능할까. 또한(자신의 아내가) 보이는 것을 믿을 수 있을까. 앤드류는 보이는 존재의 존재를 믿어서 대화한 것일까 아니면 존재의 존재를 믿으니까 보임으로 인해 대화한 것일까. 환상 속에 빠졌던 당시 아내의 존재를 믿었을까. 존재의 존재를 믿지 않고서야 어떻게 대화를 할 수 있을까. 존재의 존재를 믿어지게 되었을때(누군가의 의해서)는 그 믿음을 부정할 수 있을까. 누군가에 의해서 믿어지게 된것과 믿는것은 어면히 다르다. 믿는것은 다르게 믿는 어떤 것보다도 강하다. 그러하여 믿겨지게 된것은 언제 그 믿음이 변할지 모른다. 하지만 믿는것은 변하지 않는다. 오로지 나의 의지로 가득차 있기에. 나는 믿는 것일까 아님 믿겨지게 된 것일까.
현실을 부정하며 환상속에서 살아가는 자신이 환상속에서 살아가는 중인 것을 알 수 있을까. 아니 믿을 수 있을까. 영화 '셔터 아일랜드'에서 앤드류는 자신의 진실된 존재에 대해 알지 못하여 자신의 존재를 환상을 통해 느꼈다. 가능할까. 자신의 존재를 환상으로 느끼며 사는것이 가능하다면 어떻게 하면 환상속에서 살아볼 수 있을까. 환상. '현실적인 기초나 가능성이 없는 헛된 생각이나 공상'이 사전적 정의이다. 가능성이 없는데 가능할 수 있을까. 현실적인 기초, 현실적이긴 하다는 것이다. 현실적이니까 가능한 것일까 아니면 가능하니까 현실적인 것일까.
환상이 현실이 될 수 있을까. 사전은 가능성이 없는 헛된 생각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사전적 정의로 보면 환상을 본다는 것(이 영화에서는 또 다른 나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가능성이 없는 헛된 생각을 만들어서 본다는 것이다. 가능성이 없는 생각은 언제나 만들어낼 수 있다. 하지만 그 생각이 과연 헛된 생각일까. 헛된 생각인 것을 누가 판단할까. 제 2의 자아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제1의 자아는 과연 지금의 자아일까. 환상의 존재는 실제일까 실재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