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술 트릭임을 밝히는 것만으로도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추리문학계에서 아비코 다케마루의 대표작. ‘죽음에 이르는 병-절망’으로 유명한 쇠렌 키르케고르의 저서에서 제목을 빌려온 '살육에 이르는 병'의 첫 장면은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 미노루가 검거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 파격적이고도 대담한 배치는 이상심리로 살인을 저지르는 범인의 행적과 그 수사과정에 독자가 완벽하게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신체를 훼손하고 모욕하는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는 범인과 가정을 지키기 위해 그의 범행을 불안하게 쫓는 한 여인, 연쇄 살인의 피해자에게 갚을 수 없는 마음의 빚을 진 퇴직형사, 이 세 사람의 시선으로 사건은 시간대별로 세세히 묘사되고 긴장감은 점점 더 고조된다. 마침내 결말에 이르면 독자는 어안이 벙벙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오로지 하나의 트릭에 모든 것을 쏟아부은 작가의 기백과 거침없는 필력에 압도되고 만다.
한편 이 작품은 뛰어난 반전이라는 미덕 외에도 당시 일본 사회의 병리를 세심하게 짚어냈다는 찬사를 받았다. 전통적인 가족의 해체와 관계 단절에 의한 정서적인 결핍이 개개인에게 끼친 부정적인 영향을 작가는 연쇄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소재를 통해 놀랍도록 현실적으로 그려냈다. 섬뜩하고 강렬한 범죄를 담담하게 묘사하는 이면에는 현실 병폐를 통찰하는 작가의 날카로운 시선이 숨어 있는 것이다.
살육에 이르는 병, 아비코 다케마루, 권일영, 반양장본, 360쪽, 190*130mm, 12,000원, 검은숲
첫댓글 19금. 추리소설 19금 쉽지 않은데 말이죠. 재출간된 이유가 궁금한 분들은 읽어보시길...^^
마지막에 반전이 있다는게....신기했구여~이런,소설은 첨이었어여~^^
19금 반전 소설...ㅋㅋ.. 시간되면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근데 왜 내용이 하나도 기억이 안나는지..쩝쩝..
음...어쩔 수 없죠. 저는 20대부터 그래서 별로 신경도 안 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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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금이... 우리가 이해하는 일반적인 19금이 아닌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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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