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각경 제8장. 변음보살장 - 3
만일
모든 보살들이
적멸의 힘[寂滅力]으로써
지극히 고요함을 일으키어
청정한 경지에 머무르면
이런 보살은 먼저 선나를 닦고
뒤에 사마타를 닦는 이라고 하느니라.
만일
모든 보살들이
적멸의 힘으로써
작용을 일으키어
일체 경계에서 고요함[寂]과 작용[用]을 수순하면
이런 보살은 먼저 선나를 닦고
뒤에 삼마발제를 닦는 이라고 하느니라.
만일
모든 보살들이
적멸의 힘인 갖가지 제 성품으로써
선정에 안주(安住)하고 변화를 일으키면
이런 보살은 먼저 선나를 닦고
중간에 사마타를 닦고
마지막에 삼마발제를 닦는 이라고 하느니라.
만일
모든 보살들이
적멸의 힘인 지음 없는 제 성품으로써 작용을 일으키고
청정한 경계에서 선정에 들어가면
이런 보살은 먼저 선나를 닦고
중간에 삼마발제를 닦고
뒤에 사마타를 닦는 이라고 하느니라.
만일
모든 보살들이
적멸의 힘인 갖가지가 청정함으로써
선정에 머물러서 변화를 일으키면
이런 보살은 먼저 선나를 닦고
가지런히 사마타와 삼마발제를 닦는 이라고 하느니라.
만일
모든 보살들이
적멸의 힘으로써
지극히 고요함을 도와 변화를 일으키면
이런 보살은 가지런히 선나와 사마타를 닦고
뒤에 삼마발제를 닦는 이라고 하느니라.
만일
모든 보살들이
적멸의 힘으로써 변화를 돕고
지극히 고요하고 깨끗하고 밝은 경지의 지혜를 일으키면
이런 보살은 가지런히 선나와 삼마발제를 닦고
뒤에 사마타를 닦는 이라고 하느니라.
만일
모든 보살들이
원각의 지혜로써 일체에 원만하게 합하고
모든 성품[性]과 형상[相]에서
깨달음의 성품을 여읨이 없으면
이런 보살은 세 가지를 원융하게 닦아서
제 성품의 청정함을 수순한다고 하느니라.
선남자야,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의 스물다섯 가지 관문[輪]이라 하나니
일체 보살의 수행이 이와 같으니라.
만일
모든 보살들과
말법 세계의 중생들이
이 관문을 의지하려는 이는 맑은 행을 지니고
적정하게 생각을 하며
간절하게 참회 구하기를
삼칠일(三七日 : 21日)을 지내야 할 것이다.
그런 다음에
스물다섯 가지 관문을 각각 표기해 두고
지극한 마음으로 가엾이 여겨 주실 것을 구한 다음
손에 집히는 대로 표지를 집어
그 표지에 보여주는 것에 따라
돈(頓)과 점(漸)을 알게 되리니
한 생각이라도 의심하거나 후회하면 곧 성취하지 못하리라.
그때
세존께서 이 이치를 거듭 펴시기 위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변음(辯音)이여,
그대는 마땅히 알라.
일체 모든 보살들의
걸림 없는 청정한 지혜는
모두가 선정에서 생기나니
이른바 사마타이며
삼마발제와 선나라.
세 가지 법을 돈(頓), 점(漸)으로 닦는 데에는
스물다섯 가지가 있나니
시방세계 모든 여래들과
3세(世)에 수행하는 이들이
이 법을 따르지 않고서는
보리를 성취하지 못하리라.
그러나 단번에 깨달은 사람과
법에 수순치 않는 이는 제외되나니
일체 보살들과
말법 세계의 온갖 중생들은
항상 이 관문을 지니어
수순하고 부지런히 닦아 익혀야
부처님의 자비스런 힘에 의하여
오래지 않아 열반을 증득하리라.
출처 : 동국역경원
출처 : 다음카페 『가장 행복한 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