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 시즌이 돌아왔다. 지난 몇 년간 우리 기업의 주주총회는 외국계 투자자들과의 경영권분쟁, 소액주주운동을 전개하는 시민단체와 경영진 간의 마찰 등 상당히 격렬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올해 주총에서 주주들은 경영권을 둘러싼 대주주간의 표 대결이나 시민단체의 경영권 간섭보다는 고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에 더욱 높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SK㈜의 최태원 회장 이사 재선임 건이나 삼성, LG그룹의 카드계열사 유상증자 참여 등 굵직한 이슈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주총에서는 경영권 분쟁보다는 주주가치 제고라는 ‘실속 차리기’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2005년 주총시즌의 트렌드와 주요 이슈를 점검해 본다.
올해 주총 최대 이슈는 ‘배당’… 고배당 기업 ‘속출’
증권업계는 올 정기 주총에선 자사주 매입과 배당이 최대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높은 지분율을 앞세워 주주가치 제고를 강하게 주장할 것이라는 게 그 이유다.
경영권 분쟁이나 시민단체들의 경영간섭 등도 예견되나, 지난 해보다는 그 강도가 약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채원 동원증권 상무는 “기업들의 성장성이 둔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벌어들인 돈을 어떻게 배분할 것이냐에 주총의 초점이 모아질 것”이라고 내다 봤다.
특히 거래소 상장기업의 외국인 지분율이 42%로 사상최고 수준에 달하고 있어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대한 요구가 거셀 것으로 지적했다.
실제 골라LNG가 22%의 지분을 갖고 있는 대한해운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 비중이 높아 신경이 쓰인다”며 “실적이 좋아서 큰 문제는 없겠지만 배당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계 펀드인 바우포스트그룹이 11%의 지분을 확보한 환인제약의 한 관계자는 “주총 전에 배당과 관련한 대주주들의 의견을 들어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들 기업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배당과 자사주소각 물량을 늘리지 않으면 임원진 교체를 요구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전례도 있어 외국인 지분이 높은 기업들은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외국계 주주뿐만이 아니다. 소액주주들의 배당요구도 만만치 않다. 지난 해 워크아웃을 졸업한 대우인터내셔널의 경우 배당규모를 놓고 소액주주들의 모임인 대우인터내셔널 장기투자모임(http://cafe.daum.net/dawoo2)이 10% 이상의 배당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 모임 관계자는 “워크아웃이 되면서 상당한 손해를 봤던 소액투자자들에게 최소한의 예의는 갖춰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회사에 계속 요구를 통해 높은 배당규모가 관철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주주들의 고배당 요구가 높아지면서 회사는 적자가 났는 데도 불구하고 현금배당을 실시하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주식액면가보다 배당금이 더 많아 ‘배보다 배꼽이 큰’초고액 배당을 하는 업체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현금배당을 실시하는 대표적인 사례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은 지난 해 98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주당(보통주) 1250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키로 했다.
환율 하락과 원자재값 상승으로 장사가 썩 잘되지 않았으나, 주주 중시 차원에서 내부 유보금으로 충당할 방침이다. 삼성중공업도 지난 해 109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보통주는 주당 150원, 우선주는 200원씩 현금 배당한다.
이밖에 삼아알미늄도 지난 해 77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주당 250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한편 지난 해 유가급등으로 호황을 누린 정유업체들이 주주들에게 ‘현금 보따리’를 안겨줄 전망이다. 특히 외국계 지분이 많은 LG칼텍스정유와 S-오일 등은 배당 규모면에서 국내 최고를 다툰다.
지난 해 영업이익 9610억원, 순이익 8462억원을 기록한 LG정유는 내부적으로는 주당 1만3000원(액면가 1만원)을 배당할 예정이다. LG정유는 지난 해에도 주당 9808원을 배당했다.
S-오일도 만만치 않다. 지난 해 영업이익 1조원, 순이익 9500억원을 기록한 S-오일은 올해 주당 3000원 수준(액면가 2500원)에서 배당금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최대 주주인 아람코(지분 35%)는 약 1200억원이라는 짭잘한 배당금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배당률 면에서는 지난 해 코스닥에 등록한 코아로직도 만만치 않다. 올해 코아로직은 주당 1만5000원의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코아로직의 주식 액면가가 5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LG정유나 S-오일 못지않은 고배당인 셈이다.
투자자들의 높은 배당요구를 감안해 대주주보다 소액주주에게 더 많은 ‘돈 다발’을 안겨주는 기업도 적지 않다.
파라다이스는 소액주주와 대주주 간 차등 배당을 실시한다. 소액주주는 주당 225원, 대주주는 200원으로 소액주주가 주당 25원을 더 받는다.
“지난 해 주총 때는 눈이 와서 꽁꽁 언 빙판 길 위로 소액주주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위임장을 받아와야 했는데 다행히 올해는 그런 일이 없을 것 같다.”(SK그룹 관계자)
이번 주총 시즌의 최대 관심사는 소버린과의 분쟁이 계속되는 상태에서 최태원 회장의 이사 재선임 문제가 걸려 있는 SK㈜의 주총.
소버린은 이번 주총에서 정관개정과 관련된 주주제안을 별도로 하지 않겠다고 밝혀, 최태원 회장의 이사 재선임을 놓고 의결권 행사에만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SK㈜는 지난 해 말 기준으로 SKC&C 11.3% 등 최대주주와 채권단, 일본 거래선, 삼성전자 등 국내 우호지분 등 총 26.75%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면 주요 외국인 지분율을 살펴보면 소버린은 14.85% 웰링턴 6.23% 캐피탈(CRMC) 4.89%, 탬플턴 3.96% 등으로 지난 해 말 외국인 지분은 54.15%에 달했다. 지난 해 주총 당시 외국인 지분율이 43%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외국인 영향력이 10% 이상 확대됐다.
그러나 캐피탈이 최 회장을 직접 만나 기업설명을 듣는 등 최 회장 체제를 인정하는 데다 최근 외국인 주주들도 SK㈜의 경영실적 및 지배구조 개선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어 이번 주총이 SK㈜에 불리하지 않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SK㈜ 측이 그 동안 우호지분을 충분히 확보한 데다, 실적개선과 함께 해외유전개발을 주도하는 등 기업 가치를 높여온 것이 평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SK그룹 관계자도 “이미 우호지분을 합할 경우 40%대의 지분을 확보해 표 대결을 하더라도 밀리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 해도 3월 30일 결심공판을 앞두고 있는 최 회장에 대해 소버린이 끊임없이 이사자격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터라 SK㈜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태다.
이에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지난 해 사상 최대실적을 배경으로 직접 해외 기업설명회를 주도하며 주요 기관투자가 설득에 나서고 있다.
한편 증시 일각에서는 소버린이 이번 주총에서도 밀릴 경우 어떻게든 SK 지분을 털어내는 작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내 대형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소버린 측은 부정하겠지만 이미 저울추가 SK쪽으로 기운 것 같다”며 “다만 소버린은 SK 주가를 유지해 차익실현을 하기 위해 끊임없이 ‘긴장관계’를 유지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균형이 한쪽으로 기울어 긴장관계가 너무 빨리 해소되면 SK 주가가 일시 급락할 가능성도 있다”며 “이번 주총을 계기로 SK-소버린 경영권 분쟁의 관전 포인트는 ‘소버린의 탈출 전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는 2월 말에 이사회를 열고 주총 일자와 장소, 안건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삼성·LG, 카드사가 ‘말썽’
재계 서열 1, 2위를 자랑하는 삼성그룹과 LG그룹은 계열 카드사의 부실이 말썽이다.
지난 해 2월 삼성전자 주총에 참석해 불법 정치자금 제공 문제 등을 놓고 삼성 측과 격렬한 공방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몸싸움까지 벌어지는 등 상당한 마찰을 빚은 바 있는 참여연대는 올해도 삼성전자 주총에 참가할 예정이어서 경영진과 또 한 차례의 격돌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2월 15일 참여연대는 이번 삼성전자 주총에 경제개혁센터 김상조 소장 등이 참석해 삼성카드 증자 참여, 김인주 삼성 구조조정본부 사장의 등기이사 재선임, 삼성자동차 부실채권 처리 후속대책 등의 안건을 집중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미국 연수에서 귀국한 김상조 소장도 삼성전자 주총에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카드 지분 46.04%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1조2000억원 규모의 삼성카드 유상증자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참여연대와의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 같은 참여연대의 주장에 대해 “카드 증자 참여는 논리적으로 하자가 없고 주주가치에도 긍정적”이라며 “주주들이 원한다면 미리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해 말 LG카드 출자 문제로 채권단과 심각한 갈등을 빚다가 결국 계열사들이 2300억원에 달하는 LG카드 채권을 출자전환 해준 LG전자, LG화학 등 LG그룹 계열사들도 이번 주총을 쉽게 넘기기 어려울 전망이다.
증자결정 당시 참여연대는 “LG 계열사들의 LG카드 증자 결정이 개별기업의 이사회가 아니라 사실상 산업은행과 구본무 회장 간의 협상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과거 ‘황제경영’의 폐해가 재연되었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LG그룹은 개인대주주들이 최대한 희생해 계열사의 증자 참여액을 줄였다는 점과 앞으로 추가 출자는 ‘절대 없다’는 약속 등으로 주주들의 양해를 구할 계획이다.
그러나 다행히 LG그룹 계열사들은 참여연대의 예봉은 피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참여연대가 “올해에는 삼성전자 주총에만 참석해 문제제기를 집중할 계획”이라며 “LG카드를 지원한 LG화학, LG전자 등 LG 계열사들이나 SKC&C와 재계약을 맺은 SK텔레콤의 주총에는 참석하지 않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기 때문.
한화, 대생 인수로비·기아차, 채용비리 ‘쟁점’
SK와 삼성, LG를 제외하고 이번 주총에서 때 아닌 속앓이를 하고 있는 기업은 한화와 기아차.
한화그룹의 사실상의 지주회사인 ㈜한화는 3월 말로 예정된 주총에서 검찰의 대생 인수 로비의혹 수사와 관련한 책임추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화의 대생인수로비 의혹은 검찰이 김승연 회장의 소환수사를 한 상태라 검찰 수사 여부에 따라 그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휘발성을 갖고 있다.
지난 2월 초 노조와 회사간부들이 돈을 받고 임시직을 채용한 사실이 드러난 기아차도 회사 간부들의 모럴해저드에 대한 주주들의 거센 공세가 예상된다.
그 밖에 하나로텔레콤이 4700억원에 이르는 두루넷 인수대금과 관련된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고 지적되고 있으며 다음의 라이코스 인수 손실 가능성 등도 올해 주총장의 주요 이슈로 거론되고 있다.
또 대한항공 등 일부 기업의 경우 지난 해 손실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에게 대규모 상여금을 지급한 것이 돌발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지난 몇 년간 주총시즌의 단골이슈였던 ‘M&A’역시 여전히 이번 주총시즌의 주요 이슈가 되고 있다.
지난 해 헤르메스펀드의 지분매각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던 삼성물산이나 끊임없이 외국자본의 M&A 추진설에 시달려온 대한해운 등은 이번 주총에서 적대적 M&A로부터의 경영권 방어 문제 등을 주주들로부터 추궁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는 KCC와 현대그룹 간의 경영권 분쟁 역시 아직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라는 관측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지난 해 지분 싸움을 않겠다고 선언한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최근 다시 현대그룹 경영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치열한 M&A전이 종료된 대우종합기계, 우리홈쇼핑 등이 주총에서 어떤 모습으로 경영체제를 바꿀지도 주목된다.
대우종기를 인수한 두산그룹은 양재신 사장 후임 인선을 고민하고 있고 아이즈비전과의 분쟁에서 이겨 우리홈쇼핑의 경영권을 차지한 경방도 2월 24일 주총에서 우리홈쇼핑 임원진을 새로 구성한다.
또 올해 LG그룹에서 독립한 GS그룹은 지주회사인 GS홀딩스와 LG건설, LG홈쇼핑 등 3개사가 3월 계열분리 이후 첫 주총을 여는데 GS홀딩스는 그룹의 공식 출범 및 사업계획 관련 안건을, LG건설과 LG홈쇼핑, LG유통은 사명 및 CI 변경안 등을 처리한다.
-박스기사1- 주총 날도 吉日 있나
“吉日? 삼성전자에게 물어봐”
“吉日? 삼성전자에게 물어봐.”
해마다 삼성전자의 주주총회는 세간의 관심을 모아온 특급 이벤트(?) 중 하나. 시민단체와 갈등을 빚으며 마라톤 주총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기도 했으며, 윤종용 부회장 특유의 언변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 해 2월에 삼성전자 주총에서도, “이건 유신시대 투표다”(참여연대), “뭐 이런, 정신 나간 사람들이구먼(윤 부회장) 등 거친 표현이 나오기도 했다.
올해도 참여연대와 삼성전자 경영진 간의 격돌로 관심을 모을 삼성전자의 주총은 2월 28일에 열린다.
그런데 이날은 삼성전자뿐만이 아니라 삼성SDI, 삼성엔지니어링, 제일모직 등 12개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주총이 일제히 열린다.
삼성그룹이 이처럼 계열사 주총을 동시에 여는 것은 소액주주와 미디어의 관심이 삼성전자에 모인 가운데 다른 계열사의 주총에 쏠리는 관심을 분산하기 위해서다.
이처럼 이슈가 되는 기업의 주총과 동시에 주총을 개최해 ‘묻어 가려는’기업은 비단 삼성 계열사뿐만이 아니다.
다른 상장기업들도 미디어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삼성전자에 쏠린 틈을 이용해 주총을 개최하려는 의도를 보인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주총을 개최하는 2월 28일에 삼성 계열사를 제외하고도 무려 17개의 상장기업이 주총을 개최한다.
이처럼 이슈가 되는 대기업의 주총과 동시에 주총을 개최해 투자자와 미디어의 관심에서 벗어나려는 기업들의 눈치보기 때문에 상장기업의 주총은 포스코의 주총이 열리는 2월 25일(10개), 현대자동차의 주총이 열리는 3월 4일(9개), 국민은행의 주총이 열리는 3월 18일(8개) 등 특정 날짜에 집중해 열리는 현상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이 때문에 증권업계에서는 아직 주총 날짜를 확정하지 못한 기업들도 SK㈜, LG전자 등 이슈가 되는 기업의 주총일이 확정되면 그 날에 맞춰 주총날짜를 결정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박스기사2- 기업 법조인 사외이사 모시기 ‘붐’
증권집당소송제 대비 기업들 잇단 ‘러브콜’
올해 증권집단소송제(2005년 이후 자산 2조원 이상, 2007년 이후 모든 상장법인) 시행 등으로 법률적 리스크가 재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기업들마다
‘법조인 사외이사 선임’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특히 대기업들의 법조인 사외이사의 재선임 및 영입 행보 또한 빨라지고 있다. 성신양회가 김기수 전 검찰총장을 이번 주총에서 재선임하는 것을 비롯, 삼성물산은 서울지방법원 부장판사를 지낸 법무법인 두우의 백윤기 대표변호사를 주총을 앞두고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삼성전기는 법무법인 세종의 외국변호사로 활동했던 강성용 변호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선임했다. 삼성SDI의 사외이사 후보에 올라 있는 장준철 변호사는 서울지방법원 부장판사를 지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소장 김선웅 변호사는 “올해부터 증권집단소송이 시행되는 등 기업경영과 관련된 법률 리스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이 같은 법률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기업들의 법조인 영입 바람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법조인과 함께 대기업의 사외이사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직종은 전직 관료. 실제로 삼성전기는 재정경제원 세제실장,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역임한 남궁훈 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금융감독원 검사실장을 지낸 홍순우 동양종합금융증권 상임고문을, 금강고려화학은 황병기 감사원 전 사무총장을 영입했다.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지낸 CJ의 허병우 사외이사, 경제기획원 통계국 국장 및 스웨덴 대사를 지낸 태평양의 손명현 사외이사 등 고위관료 출신의 현 사외이사를 재선임하는 대기업도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