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해보다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린 대관령 황태 덕장에는 덕대에 걸린 명태들이 하얗게 눈을 덮어쓰고 있다. 황태는 명태를 말리는 과정에서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여 살이 부풀어 올라 결이 부드럽고 노르스름한 북어다.
말리면서 기온이 너무 떨어져 껍질이 희게 바래면 백태, 반대로 기온이 너무 높아 수분이 한꺼번에 빠지면 깡태, 검은빛이 나면 북태, 얕은 데서 말린 것은 바닥태라 부른다. 얼고 녹으며 마르는 반복과정에서 지방과 염분이 씻겨나가 담백한 맛을 내게 된다. 생태를 말리면 영양성분도 차이가 나게 되는데 단백질은 세 배 이상, 칼슘·인·칼륨과 같은 무기질도 두 배 정도 늘어난다.
황태 콩나물국은 영양은 풍부하면서도 칼로리는 낮아 다이어트식으로도, 숙취를 해소하는 해장국으로도 좋다. 만드는 법은 잘 마른 황태를 도마에 올려놓고 등 부분을 골고루 두들겨 뼈와 가시를 발라내고 먹기 좋게 찢는다.
콩나물은 통통한 것으로 꼬리를 떼어낸다. 대파는 어슷 썬다. 냄비에 콩나물을 넣고 소금을 살짝 뿌린 뒤 물을 붓고 팔팔 끓인다. 뚜껑을 덮고 끓여야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콩나물이 익으면 찢어 놓은 황태를 넣고 다시 한번 끓인다. 국물이 충분히 끓으면 다진 마늘과 파를 넣고 청장으로 간을 맞춘다.
황태에는 간을 보호해주는 메티노닌, 리신, 트립토판과 같은 필수아미노산이 많이 포함돼 있다. 심혈관계의 조절과 항산화 효과, 혈중콜레스테롤 저하 효과가 있다.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는 타우린과 베타인 성분도 풍부하게 들어있다. 콩나물에는 비타민C와 아미노산의 일종인 아스파라긴산이 있어 알콜 분해를 돕는다. ‘시원한’ 황태 콩나물국은 피곤에 지친 간을 회복 시켜주는 천연의 숙취 해소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