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은 올해 첫 주민 직선으로 선출된 이기용 교육감이 취임 함으로써 새 전기를 맞고 있다. 물론 간선에 이은 연임이지만 직선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주민들의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고 선거유세 과정에서 많은 공약을 했다. 직선 교육감으로서 이 교육감은 강력한 추진력으로 충북교육의 변화와 혁신을 가져올 것이 틀림없다. 지난해에도 교육행정서비스헌장 종합평가 4년연속 우수교육청 선정, 전국사이버가정학습 평가 최우수교육청 등 많은 성과를 이뤘지만 올해는 더욱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기용 첫 직선 교육감으로부터 새해 포부와 그가 펼칠 시책을 들어봤다.
-첫 직선 교육감으로서 충북교육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 계획인가.
"교육계의 다양한 의견을 아우르는 가운데, 충북교육을 사랑하는 교육가족 모두의 화합과 결속을 다져 안정을 도모하고, 26만여 학생들의 행복한 꿈 실현에 매진할 것이다. 아울러 충북교육발전을 위해 새롭게 구상한 실력충북·학력최고를 위해 첫째 '학력 두 배, 사교육비 절반', 둘째 '사랑은 YES, 학교폭력은 NO', 셋째 '복지는 최고, 교육격차는 최소' 등 10대 선거공약을 구체화해 강력하게 추진함으로써 창조적인 미래, 행복한 학습사회를 실현하는데 주력하겠다."
-교육에 대해 어떤 소신이나 철학은.
"교육의 시작은 학생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며, 끝닿음 또한 관심과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은 그것이 아무리 작더라도 반드시 아름다운 열매를 맺게 되어 있다. 또한 교육은 인격과 인격의 만남이다. 학생의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생각하고 배려해야 한다. 교직원 간에도 서로를 배려하고, 화합으로 다가갈 때 행복한 교육의 꽃은 활짝 피어나리라 생각한다. 우리 교육가족 모두가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화합으로 지혜를 모아 나갈 때 꿈을 키우는 희망교육·실력충북 교육은 반드시 실현될 것으로 확신한다."
-도내 학생들의 학력신장을 위해 올해 펼칠 교육정책은.
"학생들에게 학력 신장은 본질이고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우리의 아들·딸들이 무한 경쟁사회에 당당하게 대응하고, 미래 대한민국의 주역으로 자라도록 실력충북·학력최고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모든 학교가 학력 신장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학력 우수학교에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교육여건도 선진화 하겠다. 또한 최첨단 시설과 강사진을 갖춘 '기숙형 영재교육센터'를 설립해 우리 고장의 영재를 우리가 확실하게 키우겠다. 글로벌시대를 여는 제2의 반기문 프로젝트도 적극 추진하려 한다. 초·중·고 학교 급별로 논술지도 자료를 개발해 보급하고 통합적 문제 해결력 신장을 위한 논술교육도 강화하겠다. 고입 연합고사 부활도 적극 검토해 학교 교육을 대폭 강화하고, 학생 스스로 학습에 몰입하는 강한 동기도 부여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교육의 핵심은 훌륭한 교실수업이다. 재미 있게 가르치고, 꿈과 희망을 가르치는 선생님, 수업기술 능력이 최고인 선생님들을 아이들에게 보내어 실력충북을 구현하겠다."
-사교육비에 학부모 부담이 크다. 사교육비 절감 방안은 무엇이 있나.
"사교육비를 줄이는 일은 참 어려운 문제이다. 2년 반 재임기간 동안 '학력 두 배, 사교육비 절감 10대 과제'를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다. 먼저 '학교 안에서 누구나 최고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사교육 중에서 가장 비중이 큰 영어 사교육을 반드시 학교 안으로 흡수하겠다. 현 청주교육청 청사를 외국어교육원 분원으로 운영하고 남부, 북부에도 외국의 현지보다 더 실감나는 영어 체험마을을 설치·운영할 것이다. 또 도내 모든 학생들이 원어민 영어 선생님을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 유·초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보육프로그램과 통합논술, 교과 보충학습도 더욱 내실 있게 운영할 것이다."
-공약에서도 밝혔듯이 연합고사의 부활을 의욕적으로 추진할 것 같다. 현재 어느 정도 추진이 되고 있나.
"올 예산에 고입연합고사 연구용역비 4000만 원을 계상해 놓았다. 바로 연구가 추진되도록 하겠다. 그리고 공청회, 여론수렴 등을 거쳐 향후 추진일정, 적용대상 학년, 내신과 연합고사의 비율 등 자세한 고입전형 일정을 발표하게 될 것이다. 잘 알다시피 교육은 미래산업이 아닌가. 고입 연합고사 부활도 미래를 보고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국 16개 시·도 중 13개 시도가 앞 다투어 연합고사를 이미 부활했거나 검토 중에 있다. 충북교육의 경쟁력을 위해서 머뭇거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 공신력 있는 전문기관의 실증 연구와 공청회 등을 통해, 학력을 높일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고입전형 방안을 도출하려고 한다."
-도농 학력격차 해소방안은 무엇인가.
"산골오지나 도시의 어려운 가정의 자녀, 다문화 가정의 자녀라 해도 모두가 교육의 출발점부터 평등한 교육혜택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소득층 자녀의 학비와 급식비, 인터넷 통신비 등을 계속 차상위 계층으로 늘려 가겠다. 또한 소규모 농촌학교 발전을 위해서 농촌마을 공부방을 설치해 운영하고, 방과후 우수강사도 적극 지원할 것이다. 농촌 초등학교의 통학 문제도 완전 해결하고, 농촌 고등학교를 기숙형 자율학교로 집중 육성하겠다. 도심지역 저소득층 지원을 위해 교육복지 투자 우선 지역도 청주 사직동, 모충동 등에서 충주 연수지구로 확대 운영하겠다. 찾아가는 다문화 가정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하고 도·농 간 시공을 초월하는 사이버학습 지원도 강화해 교육 양극화를 해소하고 선진 교육복지를 반드시 실현시킬 각오다."
-영재교육 등 지역인재 육성 방안은 무엇이 있나.
"지난 13대 교육감 임기가 2년 3개월이었지만 영어교육과 영재교육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2005년 보궐선거를 통해 취임해서 그 해 12월 학생외국어교육원을 개원해 연간 3000여 명의 학생들이 영어 체험학습을 했다. 교육효과도 좋고 수요가 너무 많아 청주와 남부·북부에 추가로 분원을 설립하고자 한다. 또 영재교육은 현재 11개 교육청과 교육과학연구원, 과학고등학교, 청주교육대 등에 14개 영재교육원이 설치돼 있고, 수학·과학 등 14개의 영재학급이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영재교육을 더욱 내실화하기 위해 영재학교에 버금가는 최고 수준의 시설과 강사진을 갖춘 기숙형 충북영재교육센터를 설립하고자 한다. 학기별로 3개월 이상 기숙하면서 최고 수준의 영재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지금 우수한 학생들이 서울이나 부산으로 빠져 나가고 있지 않나. 기숙형 영재교육센터가 향후 충북 영재학교 설립의 튼튼한 디딤돌이 되도록 할 생각이다."
-교육감 선거 출마 때 많은 공약을 했는데 재정확보 방안은.
"충북도의 교육재정 가운데 총 의존수입이 95.8%다. 교육재정은 무엇보다도 사업의 완급을 고려하면서 선택과 집중으로 성과와 효율을 최대한 끌어올리도록 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육재원 유치를 위해 '교육경비 유치팀'을 구성해 적극 추진하겠다. 청주시와 같이 수도급수조례 개정을 추진해 수도요금 감면을 적극 도모하고, 급식비 지원 조례 등을 100% 제정할 수 있도록 발로 뛰는 교육감이 돼 비 법정전입금을 최대한 유치할 생각이다. 또한 지방단체 전입금 유치 우수교육청과 학교에 인센티브를 부여함으로써 자발적인 교육재정 유치를 촉진, 부족한 지방 교육재정을 확보하도록 하겠다."
-학교폭력 추방 및 학교안전 대책을 어떻게 강구할 것인가.
"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폭력의 원인은 사회의 치열한 경쟁과 물질만능주의, 폭력이 난무하는 미디어, 기성세대의 부도덕성, 인성교육 및 가정교육의 미흡 등 다양하고도 복잡하게 얽혀있다. '사랑은 YES, 학교폭력은 NO 운동'을 적극 펼치고 학생의 학습권과 교사의 학생지도권을 확실하게 보장하는 강한 학교를 만들겠다. 우선 1학교 1담당 선도경찰제를 운영해 1년 365일 폭력 없는 학교안전망을 구축할 것이다. 그리고 모든 학교에 CCTV를 설치하고 취약 지역에도 CCTV를 설치해 효율적으로 운영하면 교내 폭력은 거의 근절되리라고 확신한다. 아울러 웃음·사랑·꿈이 넘치는 학생사랑 3다 운동과 폭력·따돌림·체벌이 없는 3무 운동, 친구사랑 운동, 시우보우 캠프를 적극 펼치는 한편, 마음의 벽을 허무는 상담활동도 활성화해 모든 학교가 사랑은 넘치고, 학교폭력은 완전히 근절되도록 하겠다."
-교권회복을 위해 무엇이 선결돼야 하나.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옛말에 비춰보면 참 안타까운 일이다. 교권은 어떤 외압으로부터도 보호되어야 한다. 교권이 살아야 교육이 살고, 아이들의 미래가 밝아진다. 교권보호를 위해서 학생의 학습권과 교사의 학생지도권을 확실하게 보장하는 '강한 학교'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이미 해 놓았다. 선생님들의 자정 운동과 함께 교권 신뢰회복 운동을 범도민 운동으로 전개할 생각이다. 또 최고의 수업기술 능력이 있는 선생님, 열정과 사랑으로 가르치는 선생님을 위해 전문성 신장 연수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학부모와 도민들도 교권이 바로서는 강한 학교 만들기에 적극 동참해 주기를 부탁드린다."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가.
"잘 알다시피 교육은 우리의 미래이고, 큰 희망이다. 인류의 미래와 행복을 창조하는 가장 위대한 힘이라고 생각한다. 희망찬 충북교육의 백년 꿈을 향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정진하겠다. 교육 현장을 사랑하는 교육감, 희망찬 비전을 실천하는 교육감이 될 것이다. 희망교육, 실력충북의 찬란한 서광을 향해 150만 도민과 함께 노력하겠다. 도민 여러분 모두 희망찬 무자년 새해에 뜻하는 일 모두 이루고, 가정에 행복이 넘치기를 기원한다."
/정리=최인석·사진=이성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