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갈수록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됩니다.
사소한 것, 익숙한 것, 하찮은 것이 주는 메시지에 대해 생각이 많아 집니다.
하루 또 하루가 지나는동안 아무 변화가 없는듯 보이지만,
아이의 얼굴에서 유아의 모습이 사라져가고,
하루가 다르게 내 머리카락은 세어지는 걸 문득 발견할 때마다,
오늘 하루 그저 지나가는 것이 변화의 중앙을 통과해가고 있다는 사실이 새롭습니다.
캠핑도 같은 것일까요.
그저 오늘도 짐을 꾸려 밖으로 나가, 술 한잔 걸치고, 잠이 들었다가 새소리를 들으며 깨어나는 일.
이제는 아주 좋을 것도, 환호할 일도, 장비 때문에 호기심을 들이는 일도 별반 없습니다만,
캠핑 횟수가 거듭되면서 그것도 변화하는 중간에 서 있는 일일 것이다,
뭐 이런 시답잖은 생각을 해봅니다.
담이 유치원 행사도 가봐야 하고,
꾸려놓은 짐을 챙겨 산 아래 가서 잠도 자야겠고....
그런 일이 그저 생활의 일부이니, 특별한 일도 아니니,
어쩌면 세상 일들 중에서 사소할 수도 있는 일이겠거니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고 이번 주도 밖에 나가 자기로 합니다.
공개수업이 있었습니다.
동극(연극)을 조별로 보여주는데, 아무 것도 아닌 것에 어른이나 아이나 할 것 없이 웃어댑니다.
어색하기 짝이 없는 공연이지만, 전에 말씀 드렸죠? 아이들 등장하는 무대는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고요.
담이가 맡은 역은 코끼리 의사선생님...
아이스크림 먹고 배아픈 동물을 치료해주는 역인데,
평소 답지 않게 얼마나 부끄러움을 타는지... 원, 녀석도....
가까운 광덕산을 또 찾았습니다.
늘봄님 가족, 한스 아우네, 저희집이 술 한잔 걸치고 기분좋게 잠들었습니다.
이 날은 제가 제일 먼저 잠자리에 들었지요. 그래서....
일찍 일어났더니 다들 이 모양입니다.
술도 술이려니와 아침부터 찜통 더위가 시작될 조짐입니다.
해가 뜨자 텐트 안에도 못 있고 한두 명씩 밖으로 나오기 시작하는군요....
고운이도 늦게까지 놀다가 잠들어 금방 일어나지를 못하는 모양입니다.
방화동에서 사귄 늘봄님 첫째딸 부민이(맞나여?)와 해후의 정이 깊었나보네요...
여름 풍경 중 흔한 게 널어놓은 빨래들이죠...
빨래를 보니 아이들이 전날 참 억세게 놀았구나 싶네요...
예약하지 않고 오시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계단식 캠핑장이 북적북적 합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어느 칸은 답답할 정도로 빽빽하게 텐트를 치고,
어느 칸은 너무 널널하게 쳤다는 것이지요.
다음 들어올 분들을 위해서 자리를 적당히 잡아주는 에티켓이 좀 아쉬웠습니다.
아침 산책을 즐겨봅니다.
족구장 한 켠에 호박꽃이 예쁘게 피어 있습니다.
조금 더 올라가니 쥔장께서 심어놓은 관상용 호박이 눈에 띕니다.
듣기로는 꽤 많이 심어놓았다고 합니다.
저는 처음 보는데 관상용이라 그런지 참 예쁘네요...
요새는 참 전기 사용을 잘 안합니다.
귀찮기도 하고, 굳이 전기로 쓰는 일이란 게 노트북, 핸드폰 충전 정도라서
굳이 야외에 나와 안 해도 될 일 하나 싶을 때가 있더군요...
그래도 필요한 분들 때문에 전기는 꼭 설치를 해달라고 말씀 드렸는데 이제 선을 빼놓으신 모양입니다.
광덕산에서 올해 처음 보는 잠자리...
무더운 여름을 통과하는 동안 아이들의 벗이 되어줄 잠자리들....
너희들 올해도 고생 좀 해야겠구나....^^
찜통 더위를 피해 텐트 밖으로 나온 이들이 다시 잠을 청합니다.
수면 부족은 어떻게든 채워놔야 오늘 하루가 편하겠죠.
늘봄 안지기님도 아직 두어 시간은 더 주무셔야겠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가만 두지 않으리란 건 자명한 일이겠죠... 절대 봐주는 법이 없는 아이들이니까요...^^
자, 이제 하루를 놀아볼 준비를 갖추는 어린 선수들...
엄마, 아빠는 생각합니다. 오늘도 맘껏 놀아다오.
자, 선수들 출발합니다.
뒷모습만 봐도 아이들 발걸음이 가벼워보이지 않습니까?
결국 수영장으로 출발해서 두세 시간을 놀고온 아이들,
군만두도 뚝딱... 차려주는 대로 먹어치우는 걸 보니 수영이 힘들긴 힘든가보네요...
이번 캠핑의 가장 큰 적은 무더위였습니다.
뭐 하나만 하려고 해도 온몸에 흐르는 땀을 어찌해야 할지 답이 안나옵니다.
점심은 라면을 먹기로 했는데, 그마저도 불 때문에 귀찮아져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찬밥으로 때우자는 합의가 일사천리로 진행됩니다.
휴식의 시간 동안 아이들이 공기놀이를 합니다.
그래도 역시 공깃돌이 밖에서 구하는 돌멩이여야 제맛 아닐까 싶네요....^^
더위에 지친 이들을 위하여 밖에 나가서 아이스크림을 사오기로 했습니다.
얼마나 더운지 밭 한가운데 나무 밑에 텐트를 쳐놓으셨군요.
심히 이해가 가는 날씨입니다.
이곳에서 전에 죽은 자귀나무만 봤는데,
광덕산 인근에 호두나무 만큼이나 자귀나무가 많더군요.
꽃 모양이 특이해서 기억하기 쉬운 나무입니다. 부부 금슬에 좋다나 어쩧다나....^^
이번 주 또 나무 하나 공부했습니다.
짐을 정리하는 동안 옆집 아이들이 사방치기 하는데 담이가 꼽사리를 꼈군요.
누굴 닮아서 저렇게 변죽이 좋은 건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아웃도어 놀이 같은 것도 한번 정리해보고 싶어집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시원한 냉면, 콩국수를 사먹고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아직 성이 차지 않았는지 담이가 아파트 분수에서 떠날 줄을 모르네요...
담이도 더위에 지쳤을테니 들어가자고 할 때까지 가만히 앉아 있을 생각입니다.
더웠습니다. 진짜 더웠습니다.
여름에 캠핑 다니지 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여러분도 늘봄님 표정 보면 더위가 사람을 어떻게 만드는지 알만 하지요? ㅎㅎ
더워서 그만둘까 한 캠핑 이번 주에도 갑니다.
4시간 달려 오대산 정기 좀 쐬고 오겠습니다.
다음 주에 뵙죠.... 즐캠... ^&^
첫댓글 휴!! 여길 또 보는순간,머리가 띵합니다요~~~........이런땡볕더위에 며칠 고생했습니다^^..얘들보다 어른들이 더 고생하셨습니다............이번 요~기 캠핑 후유증으로 잠시 접을까한 캠핑 이번주도 갑니다.....,,계곡물에 들어가면 채 2분을 못 있는다는곳인데...지금상황이라면 5분인들 못있겠습니까..ㅎㅎㅎ........................늘봄님은 방화동가셨답니다^^..거기가 만만하시답니다..ㅋㅋㅋ.......
아무래도 광덕산은 날 좀 시원해지면 출정할까 싶네.... 살이 찌니 더위를 못참겠더구만... ㅎㅎ
지난주 약초산행하는데 정말 덥더군요...해발 8-900정도 계곡이 모기없고 좋더군요..
나물 철 지나니 약초군요... 설악산님 아웃도어 패턴이 젤 실속있는 것 같습니다... ^&^
담이네 후기 잘보고 갑니다. 열심히 캠핑 다니시는 모습 부럽습니다. 광덕산은 텐트치는데가 나무가 없어 낮에는 정말 찜통 더위인것 같군요.
따님들 데리고 요새는 어디로 다니시나요? 통 소식도 모르고 지내는군요... 아직도 닭살 캠핑 잘 즐기고 계시죠? ^^
하계휴가 직장 수련원등록을 5번째 하고 있습니다 수련원측 홈페이지가 불안정해서 다 날~~아가버렸다고~~ 더운데 미안하다는데.. 은근 화도나고 하지만 일년 요날만 기다리는 직원들 생각해서 참고 또 참고 ~~ 머리식히기 딱~~ 좋은 캠핑후기 입니다 대리만족^*^ 이보다 더 좋을순 없다~~ㅇ 담아~~ 나도 같이 수영하고 싶다~~
좋은 수련원 가시는 모양입니다... 맨날 나가 노니 직원들한테 휴가 간다는 말도 못하겠습니다... ㅎㅎ
광덕산 후기는 날이 갈수록 많은 캠퍼님께서 찿는 좋은 명당?이 된는듯..오염되지 않은 자연..좋습니다.~
아직 쾌적한 캠핑장은 아닙니다... 저 혼자 왔다갔다 할 때는 아무 것도 필요없었는데, 많은 분들이 찾아오니 필요한 게 많이 생기네요... 쥔장께서 잘 판단하시겠죠... 그래도 자연만은 살아있는 곳이었음 좋겠습니다.... ^^
독립군으로 캠핑하는 싼타모입니다. 그날 무지 더웠지요 날이갈수록 광덕산 자연휴양림이 좋아지는듯합니다. 전기사용/장작도 판매하시고 담이네가 지적하신대로 캠퍼님들스스로 공간을 좀활용하여 보자 많은 캠퍼들이 여유로운 캠핑을 하였으면 합니다. 그리고 담이네에 우리 독립군 싸이트가 보이는군요 캐슬2동
물 뜨러 설거지 하러 왔다갔다 하면서도 인사도 못나눴네요... 담에는 아는 척 해주세요... ㅎㅎ
어제 들어갔는데....나름 시원할 줄 알고 들어갔다가....바람 한점 없이 더워서.....그리고 나선...밤엔 또 폭우가...ㅋㅋㅋ 자리를 제대로 잘못 잡아서....아침에 일어나보니까.....물 웅덩이 한 가운데에...텐트가 있고...타프는 바람에 날리고 있고..ㅎㅎㅎ 제대로 고생하고 왔습니다. ^^
폭우로 여기저기서 고생 좀 하셨나봅니다... 물 웅덩이가 생기는 곳도 있어요? 물은 잘 빠지는 줄 알았는데.... 산전수전... 이제 정말 고참의 길로 가고 있네요... 축하합니다... ㅎㅎ
음... 한스님은 오대산 간다하드만 공덕산 가셨구만유 누구누구도 간거 아는디... 전 엉뚱한 곳으로 갔습니다. 무진장 덥데요 비도 마이오고 광덕산에 널러 가봐야겠슴돠
이건 지지난 주 후긴데요, 별자리님? ㅋㅋ 말 안하고 어딜 가서 또 그리 덥게 지낸겨? ㅎㅎ
장장 8시간을 헤메며 청송 갔는디 그시간이면 오대산에 담이네님 만나고도 남은시간인디...
부부끼리 오붓한 시간 보내라니까 왜 길바닥에다 시간을 다 버린겨? ㅋㅋ 그래도 좋은 시간이었을 것 같은 강한 느낌이 확 전해지네... ^&^
좋은시간이구만....광덕산 이제는 사람들의 발길이 가득 차는구만...!
앞으로 좋은 쪽으로 변해가야 할텐데...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는구만요...^^
즐감하구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