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누군가로부터 인정받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인정 욕구는 종종 자신을
드러내는 과시 행위로 이어지기 쉽지요. 인정받기 위해 글을 쓰고 자랑하려고
간증합니다. 사람의 시선과 인정에 집중하게 되면 숨어서 보시는 하나님과
우리 내면에 숨어 있는 이기심과 탐욕을 간과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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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영화긴 하지만‘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원조 짐승 남 김 수 현이 간첩
인생을 사는 영화로, 과거‘각시 탈’이라는 독립군 만화에 ‘아이리스’ 내러티브
를 짜깁기한 뜻한 플롯이 전개되는데 주인공 동구의 바보연기를 제치고 연기
대상은 당시 악당 카리스마 손 현주가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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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이야기가 시작되고 끝나는 곳인 달동네가 정겹습니다. 영화에서 중요
한 곳이기에 스태프들이 유독 공을 들인 공간일지 모릅니다. 보여 지는 모습
자체만으로도 영화가 가진 드라마를 내포하고 있는 달동네를 찾고 있던 ‘은밀
하게 위대하게’ 제작진은 무려 4개월 간 전국 60여 곳에 달하는 달동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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샅샅이 뒤진 끝에 인천의 십정동이라는 마을을 섭외하는데 성공 했다네 요.
재개발을 앞두고 있는 그곳은 복잡한 미로처럼 얽혀있는 좁은 골목길과 오밀
조밀 보여 있는 작은 집들로 원작 웹툰 속의 마을을 절로 연상시킵니다.
장 철수 감독은 달동네는 도시에서 유일하게 온기가 남아있는 공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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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있는 온기와 차가운 도시의 모습이 대비되길 바랐다고 해요. 이를 위해
김 종우 미술감독을 비롯한 미술팀은 건물 4채를 직접 올리는 등 대대적인
공사를 진행해 보다 드라마틱한 공간을 완성했답니다. 미술감독의 영역이니
우리 에스더가 디테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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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 최정예 스파이들이 모이는 마을의 놀이터와 임무 수행의 요충지 ‘석이
슈퍼’, 슈퍼를 중심으로 한 양 옆의 건물 모두 ‘은밀하게 위대하게’ 미술팀의
손끝에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마치 그 자리에 오랫동안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녹아든 세트 덕분에 평범한 달동네는 낮에는 따뜻한 사람 냄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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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 밤이면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공간으로 완벽하게 탈바꿈할 수 있었어요.
뿐만 아니라 어린 류환과 해랑이 훈련을 받는 5446 부대는 폐 양식장에 일일
이 구조물을 설치해 새롭게 탄생시킨 공간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실력이 뛰어
난 스태프들이라고 해도 자연을 막지는 못하는 법. 촬영 내내 눈과 추위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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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답니다. 유난히도 춥고 눈이 많이 내렸던
그해겨울, 많은 스태프들이 제설작업에 투입되어 끊임없이 눈을 치워야 했대요.
특히 마을의 전경을 촬영하는 장면을 위해서는 달동네의 수십 가구를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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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 옥상의 눈을 쓸며 촬영을 준비했고 혹독했던 날씨만큼 배우들의 열정
도 뜨거웠대요. 그런 노고는 다양한 컨텐츠를 통해 선 공개되어 티저 예고편
공개 당일 63만 뷰, 총 관객700만을 찍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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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를 얘기하자면 북한에서 괴물로 불려질 만큼 혹독한 훈련을 견딘 혁명
전사인 원 류환(김 수현)에게 주어진 은밀하고 위대한 임무는 바로 달동네
바보입니다. 몇 년을 그렇게 달동네 바보로 살며 같은 북한 간첩출신인 서
상구(고 창석)와 서로의 마음을 털어놓으며 서로의 말동무가 되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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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상구는 남한으로 온지 이미 몇 십 년이 지났지만 특별한 임무 없이 우체
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로운 간첩과 만나게 되는데 남한의
대형기획사 오디션에 붙어서 로커로 활동하라는 명령을 받았지만 계속 떨어지
는 리 해랑(박 기웅)과 원 류환을 존경하는 리 해진(이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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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의 사이가 좋아지게 되어 결국 간첩이 있었다는 증거를 없애기 위해
5446부대 전원 자살하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영화 실미도를 연상시키네요.
그리고 이 셋 빼고 5446부대는 전부 자살을 합니다. 명령을 따르지 않는
셋을 없애기 위해 5446부대의 총교관인 김 태원(손 현주)가 직접 사살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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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으로 넘어옵니다. (5446부대의 몸에는 생체에너지를 감지할 수 있는
GPS가 부착되어 있어 위치를 알 수 있습니다.) 서 수혁(김 성균)이 먼저
찾아가 셋을 회유하는데 사실 서 수혁(김 성균)은 북한으로 간 간첩으로서
이 셋을 남한의 병력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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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족을 지키기 위해 그들은 회유를 듣지 않고 싸울 준비를 합니다.
여기서 김 수현은 바보역할을 위해 길렀던 더벅머리를 자르고 정장을 입고
마을사람들과 작별인사를 합니다. 그리고 서 상구(고 창석)에게 맡긴 무기를
받기 위해 만났지만 사실 서 상구(고 창석)은 일반 소위간첩이 아닌 북한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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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로 처음5446부대가 만들어질 당시 반대를 했다가 미움을 받아 남한으로
건너와 살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배신을 당하게 되지만 멋지게 잘 싸우다
김 태원(손 현주)가 수류탄으로 자폭하려하자 리 해랑(박 기웅)이 김 태원
(손 현주)를 감싸 안고 빌딩 밑으로 떨어지다 수류탄이 터져 죽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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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리 해진(이 현우)는 서수 혁(김 성균)의 회유하려는 마음을 이해 못 하고
반한하다 결국 총에 맞고 원 류환(김 수현)은 그런 리 해진(이현우)를 보호하다
같이 빌딩 아래로 추락하게 됩니다. 그 후 동네 사람들은 원 류환(김 수현)이
사실 무서운 살인병기에 간첩인 것을 알게 되지만 그래도 바보였던 원 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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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수현)을 그리워하게 됩니다. 그러다 마지막에 원 류환(김 수현)을 돌보던
슈퍼 아줌마가 담벼락에 사진과 함께 살아있다면 소식을 알려달라는 글귀를
써놓았습니다. '엄마, 아프지 마요!‘
2023.1.26.thu.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