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이를 돕고 병든 이를 방문하며 고통당하는 이를 위로하고 천진한 아이들을 입혀주며 그들이 하느님을 사랑하도록 가르치는 일에 불리움을 받았다는 사실로 내 영혼이 느끼는 기쁨을 어떻게 표현 할 수 있겠습니까?"(성녀 엘리사벳 씨튼 명상록 중)
사랑의 씨튼 수녀회(관구장 오세향 수녀)가 11월 12일부터 13일까지 “한국 뿌리내림 50주년”을 경축하고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삼는 기념 행사를 열었다.
오후 2시부터 은혜학교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최창무 대주교, 윤공희 대주교 등이 참석했으며, 40여명의 사제단과 600여명의 은인, 동문 그리고 모든 수도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감사미사를 봉헌했다. 특히 이 날, 총원의 총장 문말린 수녀와 이사 김승혜 수녀, 안재인 수녀, 그리고 미국관구장인 비비엔 수녀(Sr.Vivien Linkhaver)를 비롯해 한국에 파견되었던 미국관구 소속 20명의 수녀들이 함께 연대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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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사랑의 씨튼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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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 전에는 50년 전 네 명의 선교사를 통해 창설자 씨튼의 영성이 한국 땅에 뿌리내리게 된 과정을 9명의 수녀들이 ‘전례무’로 표현했고, 수도회의 문장과 성장하고 발전한 한국 관구 수녀들이 세계로 파견 나가 있는 나라(미국, 중국, 에콰도르, 한국)를 나타내는 국기 봉헌식도 거행했다.
미사 중에는 파견된 각국의 언어로 ‘보편지향기도’를 바치며, 50년의 수도회 역사를 상징하는 ‘초창기 수도복’과 수도회 정신이 담겨있는 ‘회헌’ 그리고 50주년을 준비하며 전 수도회원들이 필사한 <마더 씨튼 명상록>이 빵과 포도주와 함께 봉헌됐고, 미사 후에는 광주광역시에서 수도회 총장인 문말린 수녀에게 장애인과 저소득층 아동의 복지향상을 위해 노력한 공적을 인정하여 ‘광주 명예 시민증’과 ‘명예 시민패’와 ‘메달’을 전달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한국 관구 소속 수녀들 50여 명이 출연하는 <칸타타> 공연이 열렸다. 이 공연은 씨튼 수도회 창설자인 성녀 엘리사벳 앤 씨튼을 경축하는 합창곡으로, 1961년 10월 14일 미국 피츠버그 씨튼 힐에서 당시 수련 수녀들로 구성된 합창단이 처음으로 연주했다. ‘하늘을 보라’라는 제목의 이 노래는 빛을 찾는 씨튼 성녀의 소망, 개종 후의 평온하고 단순한 아이의 모습, 창설자의 성소와 응답, 죽음과 영원한 갈망, 승리 등 다섯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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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사랑의씨튼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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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국 뿌리내림 50주년’을 준비하기 위해, 전 수도회원들은 지난 4년간(2006년~2009년)의 진단식별과정을 거치기도 했다. 더불어 한국 관구는 국제수도회 수도자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세상과 카리스마 나눔을 실천하며, 수도회의 쇄신과 분별의 과정에 주력해왔다. 또한 사랑의 씨튼 수녀회 총회(2008년)를 통해 한국과 미국 관구는 ‘비전 선언문’을 채택하여 세계 시민으로서 모든 창조물과 연대하고 우리의 은사를 경청함으로써 새로운 모험과 도전을 받아들일 것을 선포했고 한국 관구는 이에 따라 다음 2011년을 ‘생태영성의 해’로 정했다.
<사랑의 씨튼 수녀회 비전 선언문>
"세계 시민으로서, 우리는 모든 창조물과 연대한다. 우리의 국제성을 더욱 더 의식하면서 우리는 삶이 모든 면에서 조화를 찾는다. 자비롭고 생동하는 공동체를 삶으로 우리는 하느님의 계약적 신의를 증거한다. 우리의 은사를 깊이 경청함으로써 우리는 새로운 모험과 도전을 받아들인다."(전체총회, 2008년)
김민숙 소화데레사 수녀는 “모든 창조물과 연대한다는 것은 사람 뿐만이 아니라 모든 자연과도 함께 연대한다는 것,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수도회에서는 생태영성 부분에 특별히 관심을 표명하면서 교육에 힘쓰고 있고, 현재 한국에서 일어나는 4대강 사업 등, 생태문제와 관련된 활동에도 당연히 함께 하고 있다. 내년에는 수도회 차원에서 생태영성과 관련된 여름 세미나를 계획중이다.”라고 밝혔다. 사랑의 씨튼 수녀회는 이어서 ‘공동체의 해’(2012년), ‘은사의 해’(2013년), ‘새로운 도전의 해’(2014년), ‘세계 시민의 해’(2015년)를 점차적으로 실행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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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0년대, 무용시간을 지도하는 수녀 (사진제공/사랑의 씨튼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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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진성당에서 미사 후 신자들과 기념촬영 (사진제공/사랑의 씨튼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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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메리노린 수녀 (사랑의 씨튼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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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혜학교에서 지체장애인 학생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순복 수녀 (사랑의 씨튼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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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씨튼재활센터 '씨튼 베이커리' (사랑의 씨튼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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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씨튼 수녀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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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씨튼 수녀회는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의 영성 안에서 1809년 성녀 엘리사벳 앤 씨튼이 미국에서 최초로 창설한 수녀회이다. 수녀들은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재촉하도다.”(2코린토, 5.14)라는 말씀을 모토로 삼고 “겸양, 소박, 사랑 그리고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심을 기억하라”는 수도회 정신을 따르고 있다.
모든 수도회원들은 빈첸시오 성인이 실천했던 가난한 이에 대한 구체적인 육화의 영성과 그 전통을 이어받아, 다양한 계층에서 소외받는 이들을 위해 유치원에서부터 장애인들을 위한 특수교육과 대학교육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교육 사도직과 사회복지 사도직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에는 1960년 네 명의 선교 수녀를 파견하여 전남 강진 성요셉여자고등학교에서 첫 사도직을 시작한 이래 현재는 11개 교구에서 200여명의 회원이 맹아학교 및 지체 장애학교, 사회복지, 본당 그리고 중국과 에콰도르 등의 해외 선교활동에 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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