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적(王績)
당(唐)나라 때 은사(隱士) 왕적(王績)의 자가 무공(無功)인데, 그는 천성이 술을 매우 좋아하여 일찍이 두강(杜康)과 의적(儀狄) 이래 술을 잘한 사람들을 모아서 보(譜)를 만들고 또 〈취향기(醉鄕記)〉를 지었으므로, 여기서는 곧 왕적처럼 술이나 마시고 취하자는 뜻으로 한 말이다.
취향(醉鄕): 술에 취해 정신이 몽롱한 경지를 말한다. 당나라 왕적(王績)이 술을 몹시 좋아하여 두강(杜康)과 의적(儀狄) 이래의 애주가들을 모아 《취향기(醉鄕記)》라는 주보(酒譜)를 저술하였다. 《新唐書 隱逸列傳 王績》
진(晉) 나라 완적(阮籍), 도연명(陶淵明) 등 십수 인(人)이 모두 취향에서 놀았다고 하였다.
차일장혼음(此日長昏飮) : 당나라 왕적(王績)의 〈과주가(過酒家)〉라는 제목의 오언절구 5수 중 두 번째 시 첫 구절이다. 《전당시(全唐詩)》 권37에 “이날 밤새도록 술을 마신 것은, 성령을 기르는 것과는 상관없나니, 보이는 사람마다 모두 취했는걸, 어찌 차마 혼자서만 깨어 있겠는가.〔此日長昏飮 非關養性靈 眼看人盡醉 何忍獨爲醒〕”라고 실려 있다.
주보와 다경 : 《주보(酒譜)》는 술 만드는 법과 잘 만든 사람 등을 기록한 책으로, 당나라 때 왕적(王績)이 지었고, 《다경(茶經)》은 차에 관하여 상세히 설명한 책으로 당나라 때 육우(陸羽)가 지었다. 여기서는 술과 차의 의미로 쓴 듯하다.
왕무공(王無功 무공은 왕적(王績)의 자)이 하수(河水) 가에 밭 16경(頃)이 있었는데, 노비(奴婢) 몇 사람에게 기장을 심게 하였다. 그래서 봄ㆍ가을로 술을 빚게 하고, 오리와 기러기를 기르고 약초(藥草)를 모종하여 자공(自供)을 삼았다. 중장자광(仲長子光)이란 은자(隱者)와 함께 복식법(服食法)으로 본성을 길렀으며, 형제(兄弟)가 보고 싶으면 즉시 하수를 건너서 집에 돌아가곤 하였다. 북산 동고(北山東皐)에 노닐었는데, 저서를 짓고는 스스로《동고자(東皐子)》라고 이름붙였다. 《유후당서(劉昫唐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