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Kim Wilde, 본명 Kim Smith)는 80년대에 신디사이저 연주로 뉴웨이브의 선두에
섯던 가수로, Olivia Newton John, Sheena Easton의 뒤를 이어 영국이 배출한 또 한명
의 여성 아티스트이다.
가수인 아버지와 댄서인 어머니 사이에서 어릴 적부터 대중음악에 익숙했던 그녀는
아버지가 경영하는 스튜디오에서 백보컬을 맡으며 보컬로서의 기초를 닦았고, 80년
남동생 리키와 부른 데모테잎으로 프로듀서 미키 모스트(Mickie Most)와 계약을 맺게 된다.
81년 첫 싱글 'Kids in America'로 영국 차트 2위에 올랐고, 두 번째 앨범 [Select](82)
에서 'Chequered Love'로 톱 텐에 진입하면서 화려한 데뷔를 하게 된 그녀는, 82년까지
전세계적으로 2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로큰롤계에서 명성을 구가했던 아버지의
경력을 능가하게 된다.
이어서 킴은 [Catch as Catch Can](83), [Teases and Dares](84)를 발표하면서
'Love Blonde', 'The Second Time', 'Rage To Love' 등의 싱글 커트를 통해 그 명성을
계속 유지하려 했지만, 'Kids in America' 이후 그다지 선풍적인 인기를 끌지 못하고
한동안 침체기를 겪게 된다.
그러나 그녀는 86년 수프림즈(Supremes)의 'You Keep Me Hanging' On'을 리메이크한
댄스곡으로 UK 차트 2위, US 넘버원에 오르며 다시 한번 과거의 영화를 누리게 된다.
이어 페리 에이드(Ferry Aid) 자선 싱글인 'Let It Be'를 발표한 킴은 소울 가수인 주니어
기스콤베(Junior Giscombe)와 듀엣으로 'Another Step (Closer To You)'를 불러
차트 10위에 오른다.
이후 유약한 옆집 소녀 같은 이미지에서 'Say You Really Want Me' 같은 뮤직비디오로
섹시한 프로필을 강조하게 된 그녀는 이어 크리스마스 흥행물인 'Rockin' Around the
Christmas Tree'(87)를 코미디언 멜 스미스(Mel Smith)와 함께 연출해 만능 엔터테이너
로서의 면모도 과시하게 된다.
88년 앨범 [Close]로 'You Came', 'Never Trust A stranger', 'Four Letter Word'를
히트시키며 유럽 팬들도 확보하고 인기 영역을 넓혀간 킴이지만, 90년대 들어서는 그다지
차트의 상위권에 진입하지도, 이전과 같은 인기를 누리지도 못했다.
그러나 꾸준히 어덜트 컨템포러리 팝으로의 진입을 시도하며 [Love Is](92)를 비롯,
일련의 편집앨범과 리믹스 앨범을 발표한 킴 와일드는 95년 [Now And Forever]로
팝 음악이 아닌 소울 그루브(soul groove) 장르에 도전하며 끊임없이 팝계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