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이 분망하기는 한 것 같다. 단양군에서 75세 이상 대상포진 무료 예방 접종을 하라는 연락이 왔다. 공짠데도 몇 개월이 지나도록 맞지를 못했다. 얼마 전 보건의료원에 가니 수요일과 금요일만 맞을 수 있다고 해서 그냥 집으로 돌아 온 적이 있다. 오늘은 모처럼 조용하고 날씨도 청명한 가을 날씨라 단풍구경도 할 겸 집을 나섰다. 도로에 벗꽃나무들이 아름다워야 할 단풍은 곱게 물들지도 못하고 낙엽으로 변하는 것을 보니 올 여름 기상 이변의 영향인 것 같다. 보건의료원에서 대상포진 예방주사를 맞았다. 치매 검사도 하고 가란다. 몇 년 전에 했다고 하니 1년에 한번 씩은 해야 한다고한다. 몇 년 전 보다 인지능력이 많이 떨어지면 더 걱정이 될 것 같아 망서려진다. 반 강제적으로 남편과 나를 다른 진료실로 안내를 한다. 괜히 떨린다. 옛날에 몇 번 했던 방식과는 아주 다른 방법으로 테스트을 한다. 인지능력 테스트을 기본으로 이것저것 암기하는 문제를 낸다. 무사히 마쳤다. 30점이 만점인데 학벌 감안해서 22점이 평균 수준이라고 한다. 29점을 맞았다고 아주 성적이 좋다고 한다. 몇 년 전에도 한 문제 틀렸는데 안심이 된다. 내 고향 풍기에 새벽마다 들락거리는 것도 치매 검사 성적에 한몫을 한다.ㅎㅎ 만점 맞았으면 좋았을 터인데 그래도 기분이 좋았다. 키친 타올과 치매 예방에 대한 팜플렛을 준다. 남편도 한 뭉치 들고 나온다. 물론 남편도 성적이 좋다. 노후를 건강하게 보낼 수 있기를 바랄뿐이다. 점심으로 추어탕 한 그릇씩을 먹고, 기분도 좋은데 우리 도담 정원에나 가보자 하고 갔다 여름에 쑥대밭이 되었던 도담 정원은 가을꽃으로 새 단장을 해 가을의 정수를 만끽하며 꽃무리들 속에 걸으니 젊었을 적에 데이트 하는 것 같다. 지금은 완전 방전 상태라도 가슴이 떨린다.ㅋ 사진 몇 컷을 찍고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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