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김성억 한남대 영어영문학부 교수(외국어연구원장)가 직접 창안한 ‘한글체 영어발음기호’의 예를 설명하고 있다. |
| `한글만으로도 영어발음을 배울 수 있다.` 한글을 이용한 영어 발음기호가 나와 화제다. 한글 속에 영어 발음에 대한 음성 정보가 모두 표기돼 영어를 몰라도 기호만 보고 원어민의 발음에 가까운 발음을 할 수 있게 됐다. 영어발음에 취약했던 한국인들이 발음에 대한 고민을 한 순간에 날려버릴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김성억 한남대 영어영문학부 교수(외국어연구원장)는 5일 오후 2시 한남대 회의실에서 국제음성기호(IPA)가 아닌 한글 문자를 활용해 직접 창안한 `한글체 영어발음기호(Hangeul-based English Pronunciation Symbols: HEPS) 연구`논문을 공개했다. 김 교수는 논문에서 영어의 자모음 음소 44개가운데 한국어 음성 체계 속에서 한글로 표음할 수 없는 37개 자모음을 발음할 수 있도록 표기했다. 37개 음소를 표음할 수 있도록 자음기호 19개와 모음기호 18개를 이용, 시각적으로 알아 볼 수 있는 한글체 영어발음기호를 새롭게 만들었다. 한편 `HEPS`는 3가지 발음 원리를 갖고 있다. 우선 한국말에 없는 영어의 유성 자음들을 가리키는 기호 속에는 동그라미를 그려 넣어 유성자음을 표기했다. 또 영어 말소리의 발음은 혀끝을 들어 올려 윗잇몸에 닿게 하거나 접근한 상태에서 발음하는 특성이 있는 데 이러한 발음을 가리키는 `HEPS`는 기호의 끝을 직각으로 표시했다. 이와 함께 영어 자음과 모음 발음들은 한국말과는 달리 혀의 전면을 입천정의 앞부분 즉 경구개에 닿게 하거나 접근한 상태에서 발음하는 특성이 있는데 이 부분을 나타내도록 획을 하나 첨가하는 등 한글 문자만으로 영어 발음기호를 대체했다. 김 교수는 "한글체 영어발음기호를 활용할 경우 국제음성기호에서 쉽게 확인할 수 없는 음성정보를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한글과 연관된 기호라 쉽게 발음공부를 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로 한글의 쓰임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도 증명했으며 향후 한글체 영어발음기호를 활용한 사전 등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