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권 오온을 위주로 한 가르침 (Khandha-vagga)
제22주제 무더기(존재의 다발)[蘊] 상윳따 제9장 장로 품
왁깔리 경(S22:87)
Vakkali-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라자가하에서 대나무 숲의 다람쥐 보호구역에 머무셨다.
2. 그 무렵 왁깔리 존자는 도기공의 집에 머물고 있었는데 중병에 걸려 아픔과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때 왁깔리 존자는 간병하는 비구들을 불러서 말했다.
3. “이리 오시오, 도반들이여, 그대들은 세존께 가시오. 가서는 나의 이름으로 세존의 발에 머리 조아려 절을 올리고 ‘세존이시여, 왁깔리 비구가 중병에 걸려 아픔과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지금 그가 세존의 발에 머리 조아려 절을 올립니다.’라고 말씀드려 주시오. 그리고 다시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연민을 일으키시어 왁깔리 비구에게로 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여쭈어 주시오.”
4. “알겠습니다, 도반이여.”라고 그 비구들은 왁깔리 존자에게 대답한 뒤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비구들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왁깔리 비구가 중병에 걸려 아픔과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지금 그가 세존의 발에 머리 조아려 절을 올립니다. 그리고 다시 말씀드립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연민을 일으키시어 왁깔리 비구에게로 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세존께서는 침묵으로 허락하셨다.
5. 그때 세존께서는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발우와 가사를 지니시고 왁깔리 존자에게로 가셨다. 왁깔리 존자는 세존께서 멀리서 오시는 것을 보고 침상에서 몸을 움직이며 일어날려고 하였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왁깔리 존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만 가만히 있거라, 왁깔리여. 침상에서 움직이지 말라. 여기에 마련된 자리가 있구나. 나는 앉아야겠다.”
6. “세존께서는 마련된 자리에 앉으셨다. 자리에 앉으신 뒤 세존께서는 왁깔리 존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왁깔리여, 어떻게 견딜만한가? 그대는 편안한가? 괴로운 느낌이 물러가고 더 심하지는 않는가? 차도가 있고 더 심하지 않다는 것을 알겠는가?”
“세존이시여, 저는 견디기가 힘듭니다. 편안하지 않습니다. 괴로운 느낌은 더 심하기만 하고 물러가지 않습니다. 더 심하기만 하고 차도가 없다고 알아질 뿐입니다.”
7. “왁깔리여, 그대는 후회할 일이 있는가? 그대는 자책할 일이 있는가?”
“그러합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후회할 일이 적지 않고 자책할 일이 적지 않습니다.”
“왁깔리여, 그러면 그대는 계행에 대해서 자신을 비난할 일을 하지 않았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계행에 대해서 자신을 비난할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왁깔리여, 만일 계행에 대해서 자신을 비난할 일을 하지 않았다면 그대는 무엇을 후회하고 무엇을 자책하는가?”
“세존이시여, 저는 오랫동안 세존을 친견하러 가고 싶어 했습니다. 그러나 저의 몸은 이제 세존을 친견하러 갈만한 힘마저도 없습니다.”
8. “왁깔리여, 그만 하여라. 그대가 썩어문드러질 이 몸을 봐서 무엇 하겠는가? 왁깔리여, 법을 보는 자는 나를 보고 나를 보는 자는 법을 본다. 왁깔리여, 법을 볼 때 나를 보고 나를 볼 때 법을 보기 때문이다.”
9. “왁깔리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물질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무상합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상한 것은 괴로움인가, 즐거움인가?”
“괴로움입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변하기 마련인 것을 두고 ‘이것은 내 것이다.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의 자아다.’라고 여기는 것이 옳은 것인가?”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왁깔리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느낌은 … 인식은 … 형성은 … 의식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무상합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상한 것은 괴로움인가, 즐거움인가?”
“괴로움입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변하기 마련인 것을 두고 ‘이것은 내 것이다.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의 자아다.’라고 여기는 것이 옳은 것인가?”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10. “왁깔리여, 그러므로 그것이 어떠한 물질이건 … 그것이 어떠한 느낌이건 … 그것이 어떠한 인식이건 … 그것이 어떠한 형성이건 … 그것이 어떠한 의식이건, 그것이 과거의 것이건 미래의 것이건 현재의 것이건, 안의 것이건 밖의 것이건, 거칠건 미세하건, 열등하건 수승하건, 멀리 있건 가까이 있건 ‘이것은 내 것이 아니요, 이것은 내가 아니며,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라고 있는 그대로 올바른 통찰지(지혜)로 보아야 한다.”
11. “왁깔리여, 이와 같이 보는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는 물질에 대해서도 싫어하여 떠나고(염오하고) 느낌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인식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심리현상들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알음알이에 대해서도 염오한다. 염오하면서 탐욕이 사라지고, 탐욕이 사라지기 때문에 해탈한다. 해탈하면 해탈했다는 지혜가 있다.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梵行)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 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꿰뚫어 안다.”
12. 그때 세존께서는 왁깔리 존자에게 법을 설하시고 격려하시고 분발하게 하시고 기쁘게 하신 뒤 자리에서 일어나 독수리봉 산으로 가시었다. 그러자 왁깔리 존자는 세존께서 나가신지 오래되지 않아 간병하는 비구들을 불러서 말했다.
“이리 오시오, 도반들이여. 나를 침상째 들어서 이시길리 산비탈의 검은 바위로 옮겨다 주시오. 어찌 나와 같은 자가 집안에서 임종할 생각을 하겠소”
“그렇게 하겠습니다, 도반이여.”라고 비구들은 왁깔리 존자에게 대답한 뒤 왁깔리 존자를 침상째 들어서 이시길리 산비탈의 검은 바위로 옮겨다 놓았다.
13. 그때 세존께서는 그날 밤을 독수리봉 산에서 머무셨다. 그날 두 천신이 밤이 깊었을 때 아주 멋진 모습을 하고 온 독수리봉 산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갔다. 다가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서서 한 신이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왁깔리 비구는 해탈하고자 의도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다른 신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그는 반드시 원만하게 해탈한 사람으로 해탈할 것입니다.”
두 신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이렇게 말씀드린 뒤 세존께 절을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아 [경의를 표한] 뒤에 거기서 사라졌다.
14. 세존께서는 그 밤이 지나자 비구들을 불러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왁깔리 비구에게 가라. 가서는 왁깔리 비구에게 이렇게 말하라. ‘도반 왁깔리여, 세존의 말씀과 두 천신의 말을 들으시오. 도반이여, 어젯밤에 두 천신이 밤이 깊었을 때 아주 멋진 모습을 하고 온 독수리봉 산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갔습니다. 다가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서서 한 신이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세존이시여, 왁깔리 비구는 해탈하고자 의도하고 있습니다.’라고. 그러자 다른 신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는 반드시 원만하게 해탈한 자로 해탈할 것입니다.’라고. 그리고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왁깔리여, 두려워하지 말라. 왁깔리여, 두려워하지 말라. 그대의 죽음은 죄악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대는 죄짓는 자로 임종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16.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세존께 대답한 뒤 왁깔리 비구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왁깔리 비구에게 이렇게 말했다.
“도반 왁깔리여, 세존의 말씀과 두 천신의 말을 들으시오.”
그때 왁깔리 존자는 간병하는 비구들을 불러서 말했다.
“오시오, 도반들이여. 나를 침상에서 내려 주시오. 어찌 나와 같은 사람이 높은 자리에 앉아서 그분 세존의 교법을 들을 생각을 하겠습니까?”
“그렇게 하겠습니다, 도반이여.”라고 비구들은 왁깔리 존자에게 대답한 뒤 왁깔리 존자를 침상에서 내려놓았다.
16. “도반이여, 어젯밤에 두 천신이 밤이 깊었을 때 아주 멋진 모습을 하고 온 독수리봉 산을 환하게 밝히면서 세존께 다가갔습니다. 다가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서서 한 신이 세존꼐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세존이시여, 왁깔리 비구는 해탈하고자 의도하고 있습니다.’라고. 그러자 다른 신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는 반드시 원만하게 해탈한 자로 해탈할 것입니다.’라고. 그리고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왁깔리여, 두려워하지 말라. 왁깔리여, 두려워하지 말라. 그대의 죽음은 죄악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대는 죄짓는 자로 임종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17. “도반들이여, 그렇다면 나의 이름으로 세존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절을 올려주시고, ‘세존이시여, 왁깔리 비구가 중병에 걸려 아픔과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지금 그가 세존의 발에 머리 조아려 절을 올립니다.’라고 말씀드려 주십시오. 그리고 다시 이렇게 말씀드려주십시오.
‘세존이시여, 저는 물질은 무상하다는 것에 대해서 의문이 없습니다. 무상한 것은 괴로움이라는 것에 대해서 의문이 없습니다. 저는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변하기 마련인 법에 대해서 제 자신이 욕구나 탐욕이나 애정이 없다는 것에 대해서 의심하지 않습니다. 저는 느낌은 … 인식은 … 형성은 … 의식은 무상하다는 것에 대해서 의문이 없습니다. 무상한 것은 괴로움이라는 것에 대해서 의문이 없습니다. 저는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변하기 마련인 법에 대해서 제 자신이 욕구나 탐욕이나 애정이 없다는 것에 대해서 의심하지 않습니다.’라고.”
“그렇게 하겠습니다, 도반이여.”라고 비구들은 왁깔리 존자에게 대답한 뒤 물러갔다.
18. 그러자 왁깔리 존자는 비구들이 물러간 지 오래지 않아서 칼을 사용해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9. 그때 비구들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비구들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왁깔리 비구가 중병에 걸려 아픔과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지금 그가 세존의 발에 머리 조아려 절을 올립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물질이 무상하다는 것에 대해서 의문이 없습니다. 무상한 것은 괴로움이라는 것에 대해서 의문이 없습니다. 저는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변하기 마련인 법에 대해서 제 자신이 욕구나 탐욕이나 애정이 없다는 것에 대해서 의심하지 않습니다. 저는 느낌은 … 인식은 … 형성은 … 의식은 무상하다는 것에 대해서 의문이 없습니다. 무상한 것은 괴로움이라는 것에 대해서 의문이 없습니다. 저는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변하기 마련인 법에 대해서 제 자신이 욕구나 탐욕이나 애정이 없다는 것에 대해서 의심하지 않습니다.’”
20. 그때 세존께서는 비구들을 불러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이시길리 산비탈의 검은 바위로 가자. 거기서 좋은 가문의 아들 왁깔리가 칼을 사용해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많은 비구들과 함께 이시길리 산비탈의 검은 바위로 가셨다. 거기서 세존께서는 왁깔리 존자가 침상 위에서 몸통이 거꾸로 된 채로 엎드려 있는 것을 보셨다.
그 무렵 자욱한 연기와 어둠의 소용돌이가 동쪽으로 움직이고 서쪽으로 움직이고 북쪽으로 움직이고 남쪽으로 움직이고 위로 움직이고 아래로 움직이고 각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21. 그러자 세존께서는 비구들을 불러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여기 자욱한 연기와 어둠의 소용돌이가 동쪽으로 움직이고 북쪽으로 움직이고 남쪽으로 움직이고 위로 움직이고 아래로 움직이고 각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보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이여, 이것은 사악한 마라가 ‘좋은 가문의 아들 왁깔리의 의식은 어디에 머물고 있는가?’라고 좋은 가문의 아들 왁깔리의 의식을 찾고 있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그러나 좋은 가문의 아들 왁깔리는 의식은 그 어디에도 머물지 않고 완전한 열반에 들었다.”
Saṃyutta Nikāya 22
9. Theravagga
87. Vakkalisutta
Ekaṃ samayaṃ bhagavā rājagahe viharati veḷuvane kalandakanivāpe. Tena kho pana samayena āyasmā vakkali kumbhakāranivesane viharati ābādhiko dukkhito bāḷhagilāno. Atha kho āyasmā vakkali upaṭṭhāke āmantesi: “etha tumhe, āvuso, yena bhagavā tenupasaṅkamatha; upasaṅkamitvā mama vacanena bhagavato pāde sirasā vandatha: ‘vakkali, bhante, bhikkhu ābādhiko dukkhito bāḷhagilāno, so bhagavato pāde sirasā vandatī’ti. Evañca vadetha: ‘sādhu kira, bhante, bhagavā yena vakkali bhikkhu tenupasaṅkamatu anukampaṃ upādāyā’”ti. “Evamāvuso”ti kho te bhikkhū āyasmato vakkalissa paṭissutvā yena bhagavā tenupasaṅkamiṃsu; upasaṅkamitvā bhagavantaṃ abhivādetvā ekamantaṃ nisīdiṃsu. Ekamantaṃ nisinnā kho te bhikkhū bhagavantaṃ etadavocuṃ: “vakkali, bhante, bhikkhu ābādhiko dukkhito bāḷhagilāno, so bhagavato pāde sirasā vandati; evañca pana vadeti: ‘sādhu kira, bhante, bhagavā yena vakkali bhikkhu tenupasaṅkamatu anukampaṃ upādāyā’”ti. Adhivāsesi bhagavā tuṇhībhāvena.
Atha kho bhagavā nivāsetvā pattacīvaramādāya yenāyasmā vakkali tenupasaṅkami. Addasā kho āyasmā vakkali bhagavantaṃ dūratova āgacchantaṃ. Disvāna mañcake samadhosi. Atha kho bhagavā āyasmantaṃ vakkaliṃ etadavoca: “alaṃ, vakkali, mā tvaṃ mañcake samadhosi. Santimāni āsanāni paññattāni; tatthāhaṃ nisīdissāmī”ti. Nisīdi bhagavā paññatte āsane. Nisajja kho bhagavā āyasmantaṃ vakkaliṃ etadavoca: “kacci te, vakkali, khamanīyaṃ, kacci yāpanīyaṃ, kacci dukkhā vedanā paṭikkamanti, no abhikkamanti; paṭikkamosānaṃ paññāyati, no abhikkamo”ti? “Na me, bhante, khamanīyaṃ, na yāpanīyaṃ; bāḷhā me dukkhā vedanā abhikkamanti, no paṭikkamanti; abhikkamosānaṃ paññāyati, no paṭikkamo”ti. “Kacci te, vakkali, na kiñci kukkuccaṃ, na koci vippaṭisāro”ti? “Taggha me, bhante, anappakaṃ kukkuccaṃ, anappako vippaṭisāro”ti. “Kacci pana taṃ, vakkali, attā sīlato na upavadatī”ti? “Na kho maṃ, bhante, attā sīlato upavadatī”ti. “No ce kira taṃ, vakkali, attā sīlato upavadati; atha kiñca te kukkuccaṃ ko ca vippaṭisāro”ti? “Cirapaṭikāhaṃ, bhante, bhagavantaṃ dassanāya upasaṅkamitukāmo, natthi ca me kāyasmiṃ tāvatikā balamattā, yāvatāhaṃ
bhagavantaṃ dassanāya upasaṅkameyyan”ti.
“Alaṃ, vakkali, kiṃ te iminā pūtikāyena diṭṭhena? Yo kho, vakkali, dhammaṃ passati so maṃ passati; yo maṃ passati so dhammaṃ passati. Dhammañhi, vakkali, passanto maṃ passati; maṃ passanto dhammaṃ passati.
Taṃ kiṃ maññasi, vakkali, rūpaṃ niccaṃ vā aniccaṃ vā”ti? “Aniccaṃ, bhante”. “Yaṃ panāniccaṃ dukkhaṃ vā taṃ sukhaṃ vā”ti? “Dukkhaṃ, bhante”. “Yaṃ panāniccaṃ dukkhaṃ vipariṇāmadhammaṃ, kallaṃ nu taṃ samanupassituṃ: ‘etaṃ mama, esohamasmi, eso me attā’”ti? “No hetaṃ, bhante”. “Vedanā … saññā … saṅkhārā … viññāṇaṃ niccaṃ vā aniccaṃ vā”ti? “Aniccaṃ, bhante” … pe … eso me attāti? “No hetaṃ, bhante”. “Tasmātiha … pe … evaṃ passaṃ … pe … nāparaṃ itthattāyāti pajānātī”ti.
Atha kho bhagavā āyasmantaṃ vakkaliṃ iminā ovādena ovaditvā uṭṭhāyāsanā yena gijjhakūṭo pabbato tena pakkāmi. Atha kho āyasmā vakkali acirapakkantassa bhagavato upaṭṭhāke āmantesi: “etha maṃ, āvuso, mañcakaṃ āropetvā yena isigilipassaṃ kāḷasilā tenupasaṅkamatha. Kathañhi nāma mādiso antaraghare kālaṃ kattabbaṃ maññeyyā”ti? “Evamāvuso”ti kho te bhikkhū āyasmato vakkalissa paṭissutvā āyasmantaṃ vakkaliṃ mañcakaṃ āropetvā yena isigilipassaṃ kāḷasilā tenupasaṅkamiṃsu. Atha kho bhagavā tañca rattiṃ tañca divāvasesaṃ gijjhakūṭe pabbate vihāsi. Atha kho dve devatāyo abhikkantāya rattiyā abhikkantavaṇṇā kevalakappaṃ gijjhakūṭaṃ obhāsetvā yena bhagavā tenupasaṅkamiṃsu … pe … ekamantaṃ aṭṭhaṃsu. Ekamantaṃ ṭhitā kho ekā devatā bhagavantaṃ etadavoca: “vakkali, bhante, bhikkhu vimokkhāya cetetī”ti. Aparā devatā bhagavantaṃ etadavoca: “so hi nūna, bhante, suvimutto vimuccissatī”ti. Idamavocuṃ tā devatāyo. Idaṃ vatvā bhagavantaṃ abhivādetvā padakkhiṇaṃ katvā tatthevantaradhāyiṃsu.
Atha kho bhagavā tassā rattiyā accayena bhikkhū āmantesi: “etha tumhe, bhikkhave, yena vakkali bhikkhu tenupasaṅkamatha; upasaṅkamitvā vakkaliṃ bhikkhuṃ evaṃ vadetha:
‘Suṇāvuso tvaṃ, vakkali, bhagavato vacanaṃ dvinnañca devatānaṃ. Imaṃ, āvuso, rattiṃ dve devatāyo abhikkantāya rattiyā abhikkantavaṇṇā kevalakappaṃ gijjhakūṭaṃ obhāsetvā yena bhagavā tenupasaṅkamiṃsu; upasaṅkamitvā bhagavantaṃ abhivādetvā ekamantaṃ aṭṭhaṃsu. Ekamantaṃ ṭhitā kho, āvuso, ekā devatā bhagavantaṃ etadavoca—vakkali, bhante, bhikkhu vimokkhāya cetetīti. Aparā devatā bhagavantaṃ etadavoca—so hi nūna, bhante, suvimutto vimuccissatīti. Bhagavā ca taṃ, āvuso vakkali, evamāha—mā bhāyi, vakkali; mā bhāyi, vakkali. Apāpakaṃ te maraṇaṃ bhavissati, apāpikā kālakiriyā’”ti. “Evaṃ, bhante”ti kho te bhikkhū bhagavato paṭissutvā yenāyasmā vakkali tenupasaṅkamiṃsu; upasaṅkamitvā āyasmantaṃ vakkaliṃ etadavocuṃ: “suṇāvuso vakkali, bhagavato vacanaṃ dvinnañca devatānan”ti.
Atha kho āyasmā vakkali upaṭṭhāke āmantesi: “etha maṃ, āvuso, mañcakā oropetha. Kathañhi nāma mādiso ucce āsane nisīditvā tassa bhagavato sāsanaṃ sotabbaṃ maññeyyā”ti. “Evamāvuso”ti kho te bhikkhū āyasmato vakkalissa paṭissutvā āyasmantaṃ vakkaliṃ mañcakā oropesuṃ. “Imaṃ, āvuso, rattiṃ dve devatāyo abhikkantāya rattiyā … pe … ekamantaṃ aṭṭhaṃsu. Ekamantaṃ ṭhitā kho, āvuso, ekā devatā bhagavantaṃ etadavoca: ‘vakkali, bhante, bhikkhu vimokkhāya cetetī’ti. Aparā devatā bhagavantaṃ etadavoca: ‘so hi nūna, bhante, suvimutto vimuccissatī’ti. Bhagavā ca taṃ, āvuso vakkali, evamāha: ‘mā bhāyi, vakkali; mā bhāyi, vakkali. Apāpakaṃ te maraṇaṃ bhavissati, apāpikā kālakiriyā’”ti. “Tena hāvuso, mama vacanena bhagavato pāde sirasā vandatha: ‘vakkali, bhante, bhikkhu ābādhiko dukkhito bāḷhagilāno. So bhagavato pāde sirasā vandatī’ti. Evañca vadetha: ‘rūpaṃ aniccaṃ. Tāhaṃ, bhante, na kaṅkhāmi. Yadaniccaṃ taṃ dukkhanti na vicikicchāmi. Yadaniccaṃ dukkhaṃ vipariṇāmadhammaṃ, natthi me tattha chando vā rāgo vā pemaṃ vāti na vicikicchāmi. Vedanā aniccā. Tāhaṃ, bhante, na kaṅkhāmi. Yadaniccaṃ taṃ dukkhanti na vicikicchāmi. Yadaniccaṃ dukkhaṃ vipariṇāmadhammaṃ, natthi me tattha chando vā rāgo vā pemaṃ vāti na vicikicchāmi. Saññā … saṅkhārā aniccā. Tāhaṃ, bhante, na kaṅkhāmi. Yadaniccaṃ taṃ dukkhanti na vicikicchāmi. Yadaniccaṃ dukkhaṃ vipariṇāmadhammaṃ, natthi me tattha chando vā rāgo vā pemaṃ vāti na vicikicchāmi. Viññāṇaṃ aniccaṃ. Tāhaṃ, bhante, na kaṅkhāmi. Yadaniccaṃ taṃ dukkhanti na vicikicchāmi. Yadaniccaṃ dukkhaṃ vipariṇāmadhammaṃ, natthi me tattha chando vā rāgo vā pemaṃ vāti na vicikicchāmī’”ti. “Evamāvuso”ti kho te bhikkhū āyasmato vakkalissa paṭissutvā pakkamiṃsu. Atha kho āyasmā vakkali acirapakkantesu tesu bhikkhūsu satthaṃ āharesi.
Atha kho te bhikkhū yena bhagavā tenupasaṅkamiṃsu; upasaṅkamitvā ekamantaṃ nisīdiṃsu. Ekamantaṃ nisinnā kho te bhikkhū bhagavantaṃ etadavocuṃ: “vakkali, bhante, bhikkhu ābādhiko dukkhito bāḷhagilāno; so bhagavato pāde sirasā vandati; evañca vadeti: ‘rūpaṃ aniccaṃ. Tāhaṃ, bhante, na kaṅkhāmi. Yadaniccaṃ taṃ dukkhanti na vicikicchāmi. Yadaniccaṃ dukkhaṃ vipariṇāmadhammaṃ, natthi me tattha chando vā rāgo vā pemaṃ vāti na vicikicchāmi. Vedanā … saññā … saṅkhārā … viññāṇaṃ aniccaṃ. Tāhaṃ, bhante, na kaṅkhāmi. Yadaniccaṃ taṃ dukkhanti na vicikicchāmi. Yadaniccaṃ dukkhaṃ vipariṇāmadhammaṃ, natthi me tattha chando vā rāgo vā pemaṃ vāti na vicikicchāmī’”ti.
Atha kho bhagavā bhikkhū āmantesi: “āyāma, bhikkhave, yena isigilipassaṃ kāḷasilā tenupasaṅkamissāma; yattha vakkalinā kulaputtena satthamāharitan”ti. “Evaṃ, bhante”ti kho te bhikkhū bhagavato paccassosuṃ. Atha kho bhagavā sambahulehi bhikkhūhi saddhiṃ yena isigilipassaṃ kāḷasilā tenupasaṅkami. Addasā kho bhagavā āyasmantaṃ vakkaliṃ dūratova mañcake vivattakkhandhaṃ semānaṃ.
Tena kho pana samayena dhūmāyitattaṃ timirāyitattaṃ gacchateva purimaṃ disaṃ, gacchati pacchimaṃ disaṃ, gacchati uttaraṃ disaṃ, gacchati dakkhiṇaṃ disaṃ, gacchati uddhaṃ disaṃ, gacchati adho disaṃ, gacchati anudisaṃ. Atha kho bhagavā bhikkhū āmantesi: “passatha no tumhe, bhikkhave, etaṃ dhūmāyitattaṃ timirāyitattaṃ gacchateva purimaṃ disaṃ … pe … gacchati anudisan”ti. “Evaṃ, bhante”. “Eso kho, bhikkhave, māro pāpimā vakkalissa kulaputtassa viññāṇaṃ samanvesati: ‘kattha vakkalissa kulaputtassa viññāṇaṃ patiṭṭhitan’ti? Appatiṭṭhitena ca, bhikkhave, viññāṇena vakkali kulaputto parinibbuto”ti.
Saṃyutta Nikāya 22
Connected Discourses on the Aggregates
87. Vakkali
Thus have I heard. On one occasion the Blessed One was dwelling at Rajagaha in the Bamboo Grove, the Squirrel Sanctuary. Now on that occasion the Venerable Vakkali was dwelling in a potter’s shed, sick, afflicted, gravely ill. Then the Venerable Vakkali addressed his attendants:
“Come, friends, approach the Blessed One, pay homage to him in my name with your head at his feet, and say: ‘Venerable sir, the bhikkhu Vakkali is sick, afflicted, gravely ill; he pays homage to the Blessed One with his head at his feet.’ Then say: ‘It would be good, venerable sir, if the Blessed One would approach the bhikkhu Vakkali out of compassion.’”
“Yes, friend,” those bhikkhus replied, and they approached the Blessed One, paid homage to him, sat down to one side, and delivered their message. The Blessed One consented by silence.
Then the Blessed One dressed and, taking bowl and robe, approached the Venerable Vakkali. The Venerable Vakkali saw the Blessed One coming in the distance and stirred on his bed. The Blessed One said to him: “Enough, Vakkali, do not stir on your bed. There are these seats ready, I will sit down there.”
The Blessed One then sat down on the appointed seat and said to the Venerable Vakkali: “I hope you are bearing up, Vakkali, I hope you are getting better. I hope that your painful feelings are subsiding and not increasing, and that their subsiding, not their increase, is to be discerned.”
“Venerable sir, I am not bearing up, I am not getting better. Strong painful feelings are increasing in me, not subsiding, and their increase, not their subsiding, is to be discerned.”
“I hope then, Vakkali, that you are not troubled by remorse and regret.”
“Indeed, venerable sir, I have quite a lot of remorse and regret.”
“I hope, Vakkali, that you have nothing for which to reproach yourself in regard to virtue.”
“I have nothing, venerable sir, for which to reproach myself in regard to virtue.”
“Then, Vakkali, if you have nothing for which to reproach yourself in regard to virtue, why are you troubled by remorse and regret?”
“For a long time, venerable sir, I have wanted to come to see the Blessed One, but I haven’t been fit enough to do so.”
“Enough, Vakkali! Why do you want to see this foul body? One who sees the Dhamma sees me; one who sees me sees the Dhamma. For in seeing the Dhamma, Vakkali, one sees me; and in seeing me, one sees the Dhamma.
“What do you think, Vakkali, is form permanent or impermanent?”— “Impermanent, venerable sir.”…—“Therefore … Seeing thus … He understands: ‘… there is no more for this state of being.’”
Then the Blessed One, having given this exhortation to the Venerable Vakkali, rose from his seat and departed for Mount Vulture Peak.
Then, not long after the Blessed One had left, the Venerable Vakkali addressed his attendants thus: “Come, friends, lift me up on this bed and carry me to the Black Rock on the Isigili Slope. How can one like me think of dying among the houses?”
“Yes, friend,” those bhikkhus replied and, having lifted up the Venerable Vakkali on the bed, they carried him to the Black Rock on the Isigili Slope.
The Blessed One spent the rest of that day and night on Mount Vulture Peak. Then, when the night was well advanced, two devatās of stunning beauty approached the Blessed One, illuminating the whole of Mount Vulture Peak…. Standing to one side, one devatā said to the Blessed One: “Venerable sir, the bhikkhu Vakkali is intent on deliverance.” The other devatā said: “Surely, venerable sir, he will be liberated as one well liberated.” This is what those devatās said. Having said this, they paid homage to the Blessed One and, keeping him on their right, they disappeared right there.
Then, when the night had passed, the Blessed One addressed the bhikkhus thus: “Come, bhikkhus, approach the bhikkhu Vakkali and say to him: ‘Friend Vakkali, listen to the word of the Blessed One and two devatās. Last night, friend, when the night was well advanced, two devatās of stunning beauty approached the Blessed One. One devatā said to the Blessed One: “Venerable sir, the bhikkhu Vakkali is intent on deliverance.” The other devatā said: “Surely, venerable sir, he will be liberated as one well liberated.” And the Blessed One says to you, friend Vakkali: “Do not be afraid, Vakkali, do not be afraid! Your death will not be a bad one. Your demise will not be a bad one.”’”
“Yes, venerable sir,” those bhikkhus replied, and they approached the Venerable Vakkali and said to him: “Friend Vakkali, listen to the word of the Blessed One and two devatās.”
Then the Venerable Vakkali addressed his attendants: “Come, friends, lower me from the bed. How can one like me think of listening to the Blessed One’s teaching while seated on a high seat.”
“Yes, friend,” those bhikkhus replied, and they lowered the Venerable Vakkali from the bed.
“Last night, friend, two devatās of stunning beauty approached the Blessed One. One devatā said to the Blessed One: ‘Venerable sir, the bhikkhu Vakkali is intent on deliverance.’ The other devatā said: ‘Surely, venerable sir, he will be liberated as one well liberated.’ And the Blessed One says to you, friend Vakkali: ‘Do not be afraid, Vakkali, do not be afraid! Your death will not be a bad one. Your demise will not be a bad one.’”
“Well then, friends, pay homage to the Blessed One in my name with your head at his feet and say: ‘Venerable sir, the bhikkhu Vakkali is sick, afflicted, gravely ill; he pays homage to the Blessed One with his head at his feet.’ Then say: ‘Form is impermanent: I have no perplexity about this, venerable sir, I do not doubt that whatever is impermanent is suffering. I do not doubt that in regard to what is impermanent, suffering, and subject to change, I have no more desire, lust, or affection. Feeling is impermanent … Perception is impermanent … Volitional formations are impermanent … Consciousness is impermanent: I have no perplexity about this, venerable sir, I do not doubt that whatever is impermanent is suffering. I do not doubt that in regard to what is impermanent, suffering, and subject to change, I have no more desire, lust, or affection.’”
“Yes, friend,” those bhikkhus replied, and then they departed. Then, not long after those bhikkhus had left, the Venerable Vakkali used the knife.
Then those bhikkhus approached the Blessed One … and delivered their message. The Blessed One then addressed the bhikkhus thus: “Come, bhikkhus, let us go to the Black Rock on the Isigili Slope, where the clansman Vakkali has used the knife.”
“Yes, venerable sir,” those bhikkhus replied. Then the Blessed One, together with a number of bhikkhus, went to the Black Rock on the Isigili Slope. The Blessed One saw in the distance the Venerable Vakkali lying on the bed with his shoulder turned.
Now on that occasion a cloud of smoke, a swirl of darkness, was moving to the east, then to the west, to the north, to the south, upwards, downwards, and to the intermediate quarters. The Blessed One then addressed the bhikkhus thus: “Do you see, bhikkhus, that cloud of smoke, that swirl of darkness, moving to the east, then to the west, to the north, to the south, upwards, downwards, and to the intermediate quarters?”
“Yes, venerable sir.”
“That, bhikkhus, is Mara the Evil One searching for the consciousness of the clansman Vakkali, wondering: ‘Where now has the consciousness of the clansman Vakkali been established?’ However, bhikkhus, with consciousness unestablished, the clansman Vakkali has attained final Nibbāna.”
잡아함경 제47권
1265. 발가리경(跋迦梨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가란다죽원에 계셨다.
그 때 존자 발가리(跋迦梨)는 왕사성에 있는 금사정사(金師精舍)에 있었는데, 가는 병에 걸려 괴로워하였으므로 존자 부린니(富隣尼)가 그를 간호하며 공양하고 있었다.
그 때 존자 발가리가 존자 부린니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세존께 찾아가서 나를 위해 세존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편찮으신 곳은 없으시고 괴로운 일도 없으시며 기거는 가볍고 편안하십니까?' 하고 문안인사를 드려주시오. 그리고 또 '지금 발가리는 금사정사에 있는데, 병이 위중하여 자리에 누워 있습니다. 세존을 뵈옵고 싶사오나 병에 시달려 기운이 빠져 나아갈 수 없습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가엾이 여기시어 이 금사정사로 친히 오셔 주소서'하고 말씀드려 주시오."
그 때 부린니는 발가리의 말을 듣고 세존께 찾아가서 그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한 쪽에 물러나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존자 발가리는 세존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괴로움은 없으시고 기거는 가벼우시며 편안하게 지내십니까?' 하고 문안드립니다."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그도 편안한가?"
부린니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존자 발가리는 지금 금사정사에 있사온데 병이 위중하여 자리에 누워있습니다. 세존을 뵈옵고자 했사오나 세존께 나아올 기운이 없습니다. 황송하오나 세존께서 그를 가엾이 여기시어 금사정사로 가시옵소서."
그 때 세존께서 잠자코 허락하셨다. 그러자 부린니는 세존께서 허락하셨음을 알고 발에 예를 올리고 떠나갔다.
그 때 세존께서 새벽에 선정에서 깨시어 금사정사로 가셨다. 그곳에 이르러 발가리가 머무는 방으로 가셨다. 발가리 비구는 멀리 세존께서 오시는 것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였다. 부처님께서 발가리에게 말씀하셨다.
"가만히 있어라. 일어나지 말라."
세존께서 곧 다른 자리에 앉아 발가리에게 말씀하셨다.
"네 마음으로 그 병의 고통을 견뎌낼 수 있겠느냐? 네 병은 더한가, 좀 덜한가?"
발가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앞의 차마비구수다라(叉摩比丘修多羅)에서 말한 것과 같다.)……세존이시여, 제 몸이 너무도 고통스러워 도저히 견딜 수가 없습니다. 칼로 찔러 자살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괴로워서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습니다."
부처님께서 발가리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제 너에게 물으리니 네 뜻을 따라 마음대로 대답하라. 어떤가? 발가리야, 색(色)은 영원히 존재하는 것이냐, 항상 존재할 수 없는 것이냐?"
발가리리가 대답하였다.
"영원히 존재할 수 없는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다시 물으셨다.
"만약 영원히 존재할 수 없는 것이라면 그것은 괴로운 것인가?"
대답하였다.
"그것은 괴로운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또 물으셨다.
"발가리야, 만일 영원히 존재할 수도 없고, 또한 괴로운 것이라면 그것은 변하고 바뀌는 법이다. 그 속에서 과연 그 무엇을 탐하고 욕심낼 만한 것이 있겠느냐?"
발가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욕심을 부릴만한 것이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수(受)·상(想)·행(行)·식(識)에 대하여서도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부처님께서 발가리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그 몸에 대해서 탐하고 욕심낼만한 것이 없다면 그것은 훌륭하게 마친 것[終 : 죽음]이요, 뒷세상에도 또한 훌륭할 것이다."
세존께서 발가리를 위해 여러 가지 법을 설해 가르쳐 보이시고 기쁘게 해주신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가셨다.
그 날 밤에 존자 발가리는 해탈(解脫)하리라 생각하고, 칼을 잡아 자살을 하려고 하였다. 오래 살기를 바라지 않았다. 그 때 매우 단정하게 생긴 두 하늘 신이 새벽에 부처님의 처소에 찾아와서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 쪽에 물러서서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존자 발가리가 질병으로 고통을 받다가 해탈하리라 생각하고 칼을 잡아 자살을 하려고 합니다. 더 이상 오래 살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둘째 하늘 신도 말하였다.
"저 존자 발가리는 이미 잘 해탈하였고 해탈을 얻었습니다."
이렇게 말하고는 부처님의 발에 함께 예를 올리고 이내 사라지더니 나타나지 않았다. 그 때 세존께서 밤이 지나고 이른 아침이 되자 대중 앞에 자리를 펴고 앉아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어젯밤에 몸이 단정하게 생긴 두 하늘 신이 내게 와서 머리를 조아려 예를 갖춘 뒤에 한 쪽에 물러서서 이렇게 말하였다.
'존자 발가리가 금사정사에서 병으로 고통을 받다가 해탈하리라고 생각하고, 칼을 잡아 자살을 하려고 합니다. 그는 더 이상 오래 살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또 둘째 하늘 신도 말하였다.
'존자 발가리는 이미 잘 해탈하였고 해탈을 얻었습니다.'
이렇게 말하고는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이내 사라지더니 나타나지 않았다."
그리고는 세존께서 또 다른 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존자 발가리 비구에게 가서 그에게 이렇게 말을 전하라.
'어젯밤에 두 하늘이 내게 와서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린 뒤에 한쪽에 물러서서 내게 말하였다.
'존자 발가리는 병이 위중하여 해탈하리라고 생각하고, 칼을 잡고 자살을 하려고 합니다. 그는 더 이상 오래 살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또 둘째 하늘 신도 말하였다.
'존자 발가리는 이미 잘 해탈하였고 해탈을 얻었습니다.'
이렇게 말하고는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이내 사라지더니 나타나지 않았다.
이상은 하늘 신들이 한 말이다. 부처님께서 다시 너에게 말씀하시기를 '네가 그 몸에 대해서 탐욕을 일으키지 않으면 그것은 생을 잘 마치는 것이다. 뒷세상도 또한 좋을 것이다'라고 하셨다."
그 때 그 비구는 부처님의 분부를 받고 금사정사의 발가리가 있는 방으로 갔다.
그 때 발가리가 간호하고 있던 사람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평상[繩床]을 가지고 와서 나를 태워 가지고 같이 들어다가 정사밖에 가져다 놓아라. 내가 칼을 잡고 자살하련다. 오래 살고 싶지 않다."
그 때 많은 비구들이 방에서 나와 한데서 거닐고 있었다. 부처님의 분부를 받은 비구가 대중들이 머물고 있는 처소를 찾아가서 비구들에게서 물었다.
"여러분, 발가리 비구는 지금 어디 있습니까?"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발가리 비구는 그를 간호하던 사람을 시켜 평상에 들리어 정사 밖에 나가 칼을 잡고 자살하려고 합니다. 그는 더 이상 오래 살기를 바라지 않았습니다."
심부름을 간 비구는 곧바로 발가리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발가리 비구는 멀리서 심부름을 온 비구가 오는 것을 보고 그를 간호하던 사람에게 말하였다.
"평상을 땅에 내려놓아라. 저 비구가 급히 달려오고 있다. 아마도 세존께서 심부름을 시킨 것 같다."
간호하던 사람은 곧 평상을 땅에 내려놓았다. 그 때 심부름을 온 비구가 발가리에게 말하였다.
"세존께서 분부하신 것도 있고, 또 하늘이 말한 것도 있다."
그러자 발가리 비구는 그를 간호하던 사람에게 말하였다.
"나를 부축하여 땅에 내려놓아라. 세존의 분부와 하늘 신이 말한 것을 평상 위에서 들을 수는 없다."
간호하던 사람은 곧 발가리를 부축하여 땅에 내려놓았다. 그 때 발가리가 심부름을 온 비구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세존의 분부와 하늘 신이 말한 것을 말해 보시오."
심부름을 온 비구가 말하였다.
"발가리여, 스승께서 너에게 알리는 말이다.
'어젯밤에 두 하늘 신이 내게 와서 말하였다.
(발가리 비구는 질병이 위중하여 해탈하리라 마음먹고, 칼을 잡아 자살을 하려고 합니다. 그는 더 이상 오래 살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또 둘째 하늘 신도 말하였다.
(존자 발가리는 이미 잘 해탈하였고 해탈을 얻었습니다.)
이렇게 말하고는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이내 사라지더니 나타나지 않았다.
이상은 하늘 신들이 한 말이다. 부처님께서 다시 너에게 수기(授記)하여 말씀하시기를 '너는 잘 생을 마치는 것이다. 뒷세상도 또한 좋을 것이다'라고 하셨다."
발가리가 말하였다.
"존자여, 스승께서는 알아야 할 것을 잘 아셨고, 보아야할 것을 잘 보셨다. 저 두 하늘 신도 또한 알아야 할 것을 잘 알았고 보아야 할 것을 잘 보았다. 그런데 나는 오늘 '색(色)은 무상(無常)한 것이다'라고 확신해 의심이 없고, 무상한 것은 괴로운 것이라고 확신해 의심이 없다. 또 '만일 무상한 것이요 괴로운 것이라면 그것은 변하고 바뀌는 법이다. 거기에는 탐하고 욕심 낼 만한 것이 없다'고 확신해 의심이 없다. 수·상·행·식도 또한 그와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나는 오늘 이 질병의 고통이 여전히 몸을 따르고 있다. 칼로 자살을 하고 싶다. 더 이상 오래 살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는 곧 칼을 잡고 자살하였다. 그 때 심부름을 온 비구는 발가리의 시체에 공양을 올린 뒤에, 부처님께 돌아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 쪽에 물러나 앉아서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의 분부를 존자 발가리에게 자세히 전하였습니다. 그는 '스승께서는 알아야 할 것을 잘 아셨고, 보아야할 것을 잘 보셨다. 저 두 하늘 신도 또한 알아야 할 것을 잘 알았고 보아야 할 것을 잘 보았다'고 말하였습니다.…… (이 사이의 자세한 내용은 바로 위의 내용과 같다.)…… 칼을 잡아 자살하였습니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우리 다 같이 발가리 비구의 시체가 있는 금사정사로 가자."
발가리 비구의 시체를 보니 번뇌를 멀리 여읜 빛이 있었다. 그것을 보시고 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땅에 있는 이 발가리 비구의 시체에서 번뇌를 멀리 여읜 빛이 있는 것을 보았느냐?"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보았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발가리의 몸을 둘러싸고 있는 4방을 감도는 그윽한 모습이 보이느냐?"
모든 비구들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미 보았습니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검은 그림자는 악마의 형상이다. 그들은 발가리 선남자의 식신(識神)이 장차 어디에 태어날 것인가를 찾아 돌아다니고 있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어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발가리 선남자의 식신은 머무르지 않는다. 칼로써 자살을 하였기 때문이다."
그 때 부처님께서 그 발가리를 위해 제일기(第一記)91)를 주셨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雜阿含經
SA 1265 (一二六五) 跋迦黎
如是我聞:
一時,佛住王舍城迦蘭陀竹園。爾時,有尊者跋迦梨住王舍城金師精舍,疾病困苦,尊者富隣尼瞻視供養。
時,跋迦梨語富隣尼:「汝可詣世尊所,為我稽首禮世尊足,問訊世尊少病少惱、起居輕利、安樂住不?言:『跋迦梨住金師精舍,疾病困篤,委積床褥,願見世尊。疾病困苦,氣力羸惙,無由奉詣。唯願世尊降此金師精舍,以哀愍故!』」
時,富隣尼受跋迦梨語已,詣世尊所,稽首禮足,退住一面,白佛言:「世尊!尊者跋迦梨稽首世尊足,問訊世尊少病少惱、起居輕利、安樂住不?」
世尊答言:「令彼安樂。」
富隣尼白佛言:「世尊!尊者跋迦梨住金師精舍,疾病困篤,委在床褥,願見世尊,無有身力來詣世尊。善哉!世尊!詣金師精舍,以哀愍故!」
爾時,世尊默然聽許。時,富隣尼知世尊聽許已,禮足而去。
爾時,世尊晡時從禪覺,往詣金師精舍,至跋迦梨住房。跋迦梨比丘遙見世尊,從床欲起。
佛告跋迦梨:「且止!勿起!」
世尊即坐異床,語跋迦梨:「汝心堪忍此病苦不?汝身所患,為增、為損?」
跋迦梨白佛……如前又摩比丘修多羅廣說。「世尊!我身苦痛,極難堪忍,欲求刀自殺,不樂苦生。」
佛告跋迦梨:「我今問汝,隨意答我。云何?跋迦梨!色是常耶?為非常耶?」
跋迦梨答言:「無常。世尊!」
復問:「若無常,是苦耶?」
答言:「是苦。世尊!」
復問:「跋迦梨!若無常、苦者,是變易法,於中寧有可貪、可欲不?」
跋迦梨白佛:「不也,世尊!」受、想、行、識亦如是說。
佛告跋迦梨:「若於彼身無可貪、可欲者,是則善終,後世亦善。」
爾時,世尊為跋迦梨種種說法,示、教、照、喜已,從座起去。即於彼夜,尊者跋迦梨思惟解脫,欲執刀自殺,不樂久生。
時,有二天身極端正,於後夜時詣世尊所,稽首禮足,退住一面,白佛言:「世尊!尊者跋迦梨疾病困苦,思惟解脫,欲執刀自殺,不樂久生。」
第二天言:「彼尊者跋迦梨已於善解脫而得解脫。」說此語已,俱禮佛足,即沒不現。
爾時,世尊夜過晨朝,於大眾前敷座而坐,告諸比丘:「昨夜有二天子,形體端正,來詣我所,稽首作禮,退住一面。而作是言:『尊者跋迦梨住金師精舍,疾病困苦,思惟解脫,欲執刀自殺,不樂久生。』第二天言:『尊者跋迦梨已於善解脫而得解脫。』說此語已,稽首作禮,即沒不現。」
爾時,世尊告一比丘:「汝當往詣尊者跋迦梨比丘所,語跋迦梨言:『昨夜有二天來詣我所,稽首作禮,退住一面,語我言:「尊者跋迦梨疾病困篤,思惟解脫,欲執刀自殺,不樂久生。」第二天言:「尊者跋迦梨於善解脫而得解脫。」說此語已,即沒不現。此是天語,佛復記汝:「汝於此身不起貪欲,是則善終,後世亦善。」』」
時,彼比丘受世尊教已,詣金師精舍跋迦梨房。
爾時,跋迦梨語侍病者:「汝等持繩床,共舉我身,著精舍外,我欲執刀自殺,不樂久生。」
時,有眾多比丘出房舍,露地經行。受使比丘詣眾多比丘所,問眾多比丘言:「諸尊!跋迦梨比丘住在何所?」
諸比丘答言:「跋迦梨比丘告侍病者,令舉繩床,出精舍外,欲執刀自殺,不樂久生。」受使比丘即詣跋迦梨所。
跋迦梨比丘遙見使比丘來,語侍病者:「下繩床著地,彼比丘疾來,似世尊使。」彼侍病者即下繩床著地。
時,彼使比丘語跋迦梨:「世尊有教及天有所說。」
時,跋迦梨語侍病者:「扶我著地,不可於床上受世尊教及天所說。」時,侍病者即扶跋迦梨,下置於地。
時,跋迦梨言:「汝可宣示世尊告勅及天所說。」
使比丘言:「跋迦梨!大師告汝:『夜有二天來白我言:「跋迦梨比丘疾病困篤,思惟解脫,欲執刀自殺,不樂久生。」第二天言:「跋迦梨比丘已於善解脫而得解脫。」說此語已,即沒不現。』世尊復記說,汝善於命終,後世亦善。」
跋迦梨言:「尊者!大師善知所知,善見所見;彼二天者亦善知所知,善見所見。然我今日於色常、無常,決定無疑;無常者是苦,決定無疑。若無常、苦者,是變易法,於彼無有可貪、可欲,決定無疑。受、想、行、識亦復如是。然我今日疾病苦痛猶故隨身,欲刀自殺,不樂久生。」即執刀自殺。
時,使比丘供養跋迦梨死身已,還詣佛所,稽首禮足,退坐一面,白佛言:「世尊!我以世尊所勅,具告尊者跋迦梨。彼作是言:『大師善知所知,善見所見;彼二天者亦善知所知,善見所見……』」廣說乃至「執刀自殺。」
爾時,世尊告諸比丘:「共詣金師精舍跋迦梨尸所。」見跋迦梨死身,有遠離之色。見已,語諸比丘:「汝等見是跋迦梨比丘死身在地,有遠離之色不?」
諸比丘白佛:「已見。世尊!」
復告諸比丘:「遶跋迦梨身,四面周匝,有闇冥之相圍遶身不?」
諸比丘白佛:「已見。世尊!」
佛告諸比丘:「此是惡魔之像,周匝求覓跋迦梨善男子識神當生何處。」
佛告諸比丘:「跋迦梨善男子不住識神,以刀自殺。」
爾時,世尊為彼跋迦梨說第一記。
佛說此經已,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