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모님과 동생 이슈가 터질 때면 참 속상하지만, 가족과 만나거나 연락이 될 때는 최선을 다 하되, 떨어져 있을 때는 하나님께 맡겨드리고 제가 나아가야 할 삶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소그룹 언니 오빠들은 저보고 제 상태도 걱정된다고 심리상담을 받아보라고 하던데, 진리오빠는 제가 상담을 받아야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는 했습니다.
2. 소그룹 모임에 가서 그느름 상황도 설명하고 조만간 서울중앙교회를 그만 다니고 새로운 걸음 걷고 싶다고 얘기 했습니다. 다들 이해하고 인정해주는 분위기였어서 고마웠습니다. 아래와 같은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
- 수지는 마을살이가 어울리긴 한다.
- 수지와 같이 마음 모을 가정이 중앙교회에 없긴 하다.
- 그런데 진리는 중앙교회에 다니면 나중에 자녀 신앙교육은 어디에서 할건지 미리 합의해야한다. 수지가 중앙교회 안다니면 유아세례 못받을 수도 있다. => 이 말에 진리오빠는 자녀 유아세례 안 줄거라고 했습니다. 나중에 커서 스스로 신앙고백 하길 원한다고요.
- 방혜열 권사님이 우리 소그룹장의 조장이라서, 방혜열 권사님과 마지막 대화는 해봤으면 좋겠다. => 1월에 아마 만날 것 같습니다.
3. 회사에서 "와인" 이라는 주제로 저에게 임무가 주어지고 있습니다. 와인을 공부하고, 해외 와인을 소싱하고, 해외 와인쇼핑몰 운영하고, 여름철 와인운송 해결하고 이러저러한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있는데, 이걸 미래에 제가 회사를 그만두고 사업적으로 풀어가기 위해 나름 열심히 해볼지, 아니면 회사를 그만둬버릴지(?!) 조금 고민중입니다.
4. 기후위기 마지막 모임으로 밝은누리 마을 탐방이 있었는데, 조금 빨리 마을에 가서 지연 언니(철순 간사님 아내)와 대화 나눴습니다. 5년 정도 지연언니와 못 만난 기간동안 제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최근 없이있는마을과 창세기강의 들으며 있었던 생각의 전환들 이야기 나누고 조언과 응원 받았습니다. 지금 시기면 회사에서 더 인정받고 싶어서 내 커리어에 몰두할 만도 한데 하나님이 수지를 참 사랑하시고 지금 수지를 부르시고 있나보다 라는 말씀 해주셨어요. 그리고 삶의 터 전환을 너무 끌지 말고 결정하라고 해주셨고, 그 결정을 할 때 진리가 좀 더 선호하는 지역이라던가 직장에서 더 가까운 지역이라는 이유로 결정하지 말고, 기도로 잘 결정하라고 해주셨어요. 그리고 진리오빠가 제가 가고자 하는 삶에 완전히 동의하지 않는 것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어요. 그런 케이스는 무수히 많이 봐았고 충분히 헤쳐나갈 수 있다고요.
그리고 모임 끝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석빈오빠와 공동체를 생성할 것인가, 아니면 마을로 갈 것인가 아직 결정이 된 것은 아니지만, 그 때를 위해 지금의 삶을 또 유보하지 말고, 제기동에 있는 동안에도 잘 살아가자는 이야기 나누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