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하루였다.
니즈니 노브고로드에서 단 24시간 머물고 떠난다.
450루블하던 숙박료를 같은 방 같은 침대를 1600루블로 올려 받으니 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이 도시에서 볼 것을 안보고 갈 생각은 없다. 이틀 간 볼 것을 하루에 다 보고 간다.
볼가강과 오카강이 만나는 삼각지 언덕에 크레물린(castle)을 지으면서 시작한 도시 답게 옛스러움이 묻어 나는 도시다.
1500년경 이 도시는 모스코바공국과 힘을 겨루는 막강한 공국이었다고 한다. 이 때 건설한 강가 언덕 위의 요세가 크레물린이다.
그렇다고 퇴색한 옛 도시가 아니고 현대적인 건물과 넓은도로가 잘 조화된 걷기 좋은 도시이다.
내일 월드컵 영국 개임만 없었으면 이런 불상사는 없었을 텐데 아쉬움이 남은 도시이다.
아침 일찍 지하철(거리에 무관하게 1회 탑승 28루불)을 타고 기차역으로 갔다.
오후 5시 55분발 블라드미리 행 표 구입.
기차역 앞에는 메트로역과 굼백화점 맥도럴드가 있는 번화가이다. 이 복잡한 도시를 걸어도 시끄럽지 않은 여유있는 거리이다.
묵직한 느낌을 주는 도로변 석조 건물들은 사용하지 않는 듯 비어 보인다.
오카강변을 따라 걸어 가면 4성급 높은 호텔이 나 온다. 호텔 앞 레닌 광장을 주차장으로 쓰고 있다. 강을 따라 조금 더 내려가면 올드시티로 넘어가는 다리를 지나 두 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렘스키 성당있다. 산 정상에 있는 교회처럼 강변 들판에 홀로 있는 성당이 매우 인상적이다. 그리고 원형의 열주로 된 실내 월드컵 경기장을 보고 경기장역에서 지하철를 이용해 숙소로 돌아와 짐을 맡기고, 점심 식사 한 후 다시 거리로 나왔다.
올드시티는 지하철 역이 있는 고로키 동상 공원에서 직선으로 크렘믈린 성까지 약 1.5키로 거리이다.
어느 도시, 어느 거리보다 아름다운 거리다.
고르키동상이 있는 중앙공원에서 크레물린 성까지 곧게 난 여행자 거리을 따라 크레믈린 성까지 걸어보고, 성 내부와 강이 보이는 성벽 을 돌아와, 다시 역으로 온 시각이 5시이다. 좌석만 있는 고속기차는 예정했던 3시간 30분보다 1시간 일찍 블라디미르에 도착했다.
숙소앞 메트로 역 입구.
메트로 전 구간이 5정류장이다.
역시 맥도럴드이다.
레닌광장에 단체 관광객.
강변 렙스키 성당.
월드컵 경기장.
2018년 월드컵 마스코트.
미안마 국비 장학생들. 4년간 생트페테르 대학에서 공학을 공부.모두 1989년생 29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