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교우의 하얀 머리수건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 미사를 비롯한 전례(典禮)때, 세례받은 여교우들이 머리에 쓰는 수건을 '미사보'라고 합니다. 대부분 하얀색을 사용하고 장례미사 때에는 검은색을 착용하기도 합니다. 40여 년 전만 해도 미사보는 투박한 천으로 만들어졌고, 이마에 끈을 매어 뒤로 길게 늘어뜨려 머리카락을 완전히 가렸습니다. 오늘날에는 대개 하얀 망사로 만들어지며, 다양한 문양이 아름답게 수놓아져 있습니다.
여교우들이 미사보를 착용하는 것은 가톨릭의 오랜 전통으로, 바오로 사도의 권고에서 시작되었다고 봅니다. "누구든지 머리를 가리지 않고 기도하거나 예언하는 여자는 자기 머리를 부끄럽게 하는 사람입니다"(1고린 11,5). 여기서 '머리'란 '남편'을 뜻합니다. 공적 예배 때 여인이 머리를 가리지 않는 것은 남편을 욕되게 하는 것이니 반드시 머리를 가리라는 엄격한 권고였습니다. 이러한 바오로 사도의 권고는 초대교회의 교부에게 그대로 이어졌고, 수도생활을 원하는 여성이 늘어나면서 3세기경부터는 그리스도와 맺은 영적 혼인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주교가 베일을 축성하여 동정녀들에게 나누어 주고 착용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현대에 와서는 남녀평등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점차 미사보가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유럽 성당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으며, 대신 모자를 쓰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날 교회는 미사보 착용을 의무화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금하지도 않습니다. 한국 교회에서도 미사보를 사용하는 신자가 줄어들고 있지만, 여성의 정숙함과 겸손함을 지켜 나가는 교회의 아름다운 전통으로 여기며 계속 착용하는 분이 많습니다. 또한 세례를 통해 하느님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난 신앙인으로서 순결함을 지켜 가는 의미로, 미사보 착용을 적극적으로 권하는 분도 많습니다. |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