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슬산은 참꽃(진달래)이 유명하고,
봄이면 축제가 열리는 곳입니다.
산 정상은,
1,000미터가 넘고,
참꽃은 늦은 봄에 피는 것이 특징이고...
올해도,
참꽃을 보기 위하여,
산악회 버스를 예약하려 했는데...
서울의 모든 산악회가,
일주일 전에 마감되어,
간신히 한자리를 얻어 타고 왔습니다.
여기에서,
등산로 입구까지는,
약 1Km를 걸어서 올라야 하는데...
차들이 너무 많이 몰려서,
차량의 통행을 통제하고,
모두가 걸어서 올라가네요.
암튼,
참꽃을 보기 위하여,
정말 많은 사람들이 여길 찾았고...
한참을 걸어서,
유가사까지 올랐습니다.
유가사를 지나고,
수도암을 지나는데,
돌담 너머에서 영산홍이 빼꼼히...
영산홍보다는,
진달래가 그리워서,
가볍게 인사만 건네고서,
부지런히 비슬산 정상으로...
남쪽이라 그런지,
산은 새순들로 인해 녹음이 한창이고...
덕분에,
눈과 귀가 호강하면서,
가파른 산을 올라가는데...
정상까지는 약 3Km이고,
두 시간 남짓 걸어야 합니다.
녹음이 한창인 숲을 지나니,
소나무 숲이 반겨주고...
물론 가파른 경사를 올라야 해서,
인사를 건넬 여유는 전혀 없었지만...
암튼,
가쁜 숨을 몰아 쉬면서,
정신없이 정상으로 갑니다.
아무리 바빠도,
도통바위에 들러 소소한 소망을 빌었고...
참고로,
이 바위는 도성스님과 관기(관가 기생)가 관련 있는 곳이라 해서,
남녀 간의 연애와 관련이 있는 줄 알았는데...
도성 스님과,
관기라는 스님의 우정이 깃든 곳이라고... ㅠ.ㅠ
도통 바위를 지나고,
조망하기 좋은 장소를 지났는데...
진달래는 어딜 가고,
벌써 철쭉이 고개를 내밀려고 하고...
철쭉을 보면서,
왠지 모를 불안감에 휩싸여,
참꽃을 만나러 가는데...
700 고지를 넘어서면서,
지천으로 진달래가 떨어진 모습을 보니,
오늘 산행은 망했나 봅니다.
아무리 바빠도,
하루 전에 왔어야 하는데,
후회가 막급하네요.
그래도,
정상부근에는 참꽃이 만발하길 기원하며,
발길은 부지런히 정상으로...
드디어,
비슬산 정상이 지척에 보이는데...
붉게 핀 진달래를 보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데...
하늘에 가득한 먹구름은,
또 다른 고민을 던져 주었고...
역시,
참꽃은 정답입니다.
진달래와 참꽃은 ,
같은 의미로 쓰이지만,
참꽃은 먹을 수 있는 꽃이라는 의미이고,
표준어는 진달래라고 합니다.
그래도,
어릴 적 추억을 생각하며,
오늘 하루는 참꽃이라 칭하기로...
산행을 시작하고,
두 시간이 되지 않아서,
비슬산 정상에 도착을...
그런데,
정상에는 꽃보다 사람이 많았고...
더구나,
참꽃은 여기저기에 듬성듬성...
비슬산 정상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인증 사진도 찍지 못하고,
쫓겨나듯 지나쳤는데...
사람은 이렇게 많은데,
참꽃은 대체 어디에 있을까요??
원래,
비슬산 정상에는 참꽃이 거의 없고,
한 시간 남짓 더 걸어서 대견사까지 가야 합니다.
대견사가 있는 곳은,
멀리 보이는 조화봉까지 걸어야 하는데...
하늘이 날 미워하는지,
시커먼 먹구름이 가득 밀려오고...
쌀쌀한 날씨로 인해,
먹구름에서는 싸래기눈이 후드득후드득... ㅠ.ㅠ
늦은 봄에,
싸라기눈을 맞으며,
조화봉으로 가는데...
참꽃보다,
아니 싸라기 눈보다 사람이 많아서,
걸을 수가 없었고...
암튼,
참꽃을 만나려고,
죽어라 걸었습니다.
역시,
비슬산의 참꽃은,
정답이고 진실입니다.
뭔가,
말로 표현을 해야 하는데,
어떤 표현도 어울리지 않고...
지금부터는,
간단한 소개만 하고,
참꽃(진달래)을 감상하기로... ㅎㅎ
누가 심었는지,
아니면 자생적으로 자란 것인지 모르지만,
이렇게 넓은 참꽃 군락은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고...
4년 전에 다녀가고,
다시 오려했으나,
코로나로 인해 이제야 다시 찾았고...
흐린 날씨로 인해,
붉은 진달래를 즐기지 못해 아쉬웠는데...
정말 귀한 흰진달래를 보니,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즐거움이...
암튼,
몇 그루 되지 않지만,
하얀 꽃잎은 모든 피로감을 한방에 날려주었고...
지금까지는,
정말 가파른 길을 죽어라 올랐는데...
이제부터는,
참꽃 사이로 이어진 길을,
즐기면서 산책만 하기로...
참꽃이 너무 그리워서,
10시 30분에 산행을 시작하여,
가파른 오르막을 포함해 총 7Km을 2시간에 주파해서,
여기에 왔으니 이제는 그냥 즐기는 것으로...
모든 산책로는,
참꽃 군락지를 들어가지 못하게 했지만...
들어가지 않아도,
참꽃을 즐기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고...
어째튼,
지금부터는 그냥 참꽃을 즐기는 것으로... ㅎㅎ
등산로는,
참꽃을 지나서,
천국으로 이어지는 듯...
그런데,
정말 아쉬운 점은,
날이 흐려서,
참꽃의 진 면목을 보지 못했고...
여기에 더해서,
근래 추운 날씨로 인해,
대부분의 꽃들은 얼어서 시들어 버렸고... ㅠ.ㅠ
그래도,
진달래의 강한 생명력은,
이렇게 멋진 모습을 선사해 줬고...
참꽃 너머로,
멀리 보이는 산이,
비슬산 정상입니다.
아무리 봐도,
그냥 좋아서...
날씨가 좋으면,
산 전체가 붉은 모습일 텐데...
날씨가,
아쉽고 또 아쉽기만...
대견사 뒤에 있는,
조그만 봉우리 올랐습니다.
산 능선을 기준으로,
좌측은 완만한 평지에 온통 참꽃이지만...
우측 편,
가파른 비탈에는,
참꽃은 고사하고 아직도 추운 겨울이...
겨울은 버리고,
다시 참꽃 세상으로...
산속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여기저기에 빼곡하게 자리했고...
사람뿐 아니라,
먹구름이 함께해서,
조금은 서운함이... ㅠ.ㅠ
참꽃 축제라고,
노래하는 가수도 한켠에 자리했고...
후드득 거리며,
싸라기눈이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남녀가 목청껏 소리 높여 노래를 부르고...
참고로,
젊은 친구들이라서,
내가 알아듣지 못하는 노래만 계속했고...
한참을 걷다 보니,
여기도 흰참꽃이...
이 녀석은,
자생으로 자라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심어 놓은 것이 분명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만나서 너무 반가웠고...
이쯤 되면,
지겹다고 해야 하는데... ㅎㅎ
아니,
질려서 보기 싫다고 할 법 한데...
그래도,
내 발걸음은,
진달래 밭을 떠날 줄 모르고... ㅎㅎ
산에는,
이런 복장의 사람도...
이뿐만 아니라,
더 심각한 복장도 많았는데,
그 이유는 뒤에서 사진으로 설명을...
암튼,
화려한 참꽃으로 인해,
저런 복장의 아가씨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이 길은,
정말 의미 있는 길이라 생각했습니다.
현재 서있는 곳이 해발 1,100미터인데,
장애가 있는 분들도 휠체어를 타고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
누구나,
참꽃을 즐기는 이 길은,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조금 전,
나무 데크를 지나면,
이런 모습이 펼쳐집니다.
험준한 산은,
진달래는 고사하고,
아직도 겨울이 머무르고 있는데...
장애가 있는 분들도,
참꽃도 즐기고 겨울 산도 즐길 수 있다면,
더 이상 좋을 수가 없겠지요.
참꽃은,
잠시 보류하고서,
조화봉을 찾아갑니다.
여길 가는 이유는,
비슬산,
아니 조화봉을 즐기려고...
참고로,
사진 속 뾰족한 바위는,
조화봉의 톱바위라 합니다.
조화봉을 오르는 길은,
이렇게 반듯한 등산로가...
그리고,
시멘트 길은,
등산로가 아니라,
허공을 가로지르는 다리입니다.
암튼,
맞은편 능선 너머에는,
참꽃 군락지가 있지만 발길은 조화봉으로...
여기는,
조화봉 정상입니다.
왜 여기 왔으며,
손에 들린 것은 무엇일까요??
화려한 진달래로 인해,
배고픈 줄 모르고 다녔으나,
허기를 달래기 위해 참외 한 조각 먹으려고... ㅎㅎ
남쪽 산이라서,
벌써 5부 능선까지,
신록의 물결이 산을 타고 오르고...
어째튼,
진달래를 벗어나 기암과 절벽이 멋진,
조화봉 능선을 즐기려 하는데...
자꾸만 참꽃이 눈에 아른거려서,
다시 대견사 방향으로... ㅎㅎ
정말 편한 복장으로,
비슬산 참꽃을 즐길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사진 속에...
팔각정이 있는 곳까지,
무료 셔틀버스가 수시로 운행하니,
누구나 편안한 복장으로 찾을 수 있고...
더구나,
셔틀버스는 무료라고...
능선에서 내려와,
다시 철쭉을 만나러 가는데...
포장된 등산로 주변에는,
개나리와 진달래가 함께 피었고...
어째튼,
비슬산 산행은,
오로지 참꽃을 만나기 위한 산행이었고...
축제 기간이라고,
정말 많은 자원 봉사자들이,
힘든 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셔틀버스는,
여기까지 사람을 태우고 올라오면,
다시 사람을 태우고 내려가는데...
내 생각에는,
올라오는 것은 힘드니까 그런다 치고,
내려가는 것은 두 발로 걸어도 충분할 듯...
1,000미터에 있는 대견사에도,
사람들이 바글바글하고...
더구나,
행사를 지원하는 차량들은,
절 입구에 가득하고...
암튼,
참꽃으로 인해,
조용한 절이 왁자지껄하네요.
대견사를 지나고,
조그만 봉우리 올라서니,
낙동강이 눈에 들어오고...
그런데,
낙동강을 구경할 새도 없이,
쏟아지는 싸라기눈으로 인해,
서둘러 하산을...
그런데,
여기에서 떨어지면,
낙동강 오리알이라고 하나?? ㅎㅎ
아무리 눈보라가 몰아쳐도,
다시 한번 참꽃이 있는 곳으로...
암튼,
정상까지 2시간,
정상에서 2시간 넘게 즐기고,
마지막 작별을 고했네요.
암튼,
한 시간 남짓 내려가서,
따끈한 된장찌개에 소주 한 병 걸치고,
집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산을 조금 내려오니,
이 녀석이 반갑다고 인사를...
누군가 해서,
자세히 살펴보니...
중턱에 있는 진달래는,
꽃은 떨어지고,
새순이 이렇게 많이...
전망 좋은 곳에서,
맞은편 비슬산을 바라보는데...
불과 4시간 전에,
저렇게 험한 곳을 죽자 사자 올랐고...
암튼,
이제는 구수한 된장찌개에,
소주 한 병... ㅋㅋ
신록이 우거진,
조그만 계속에는,
피로를 씻기 위한 산객들이 여기저기에...
나도,
시원한 계곡에서,
머리도 감고 세수도 했고...
복장을 추스르고,
경건한 마음으로 술집으로...
정상에서는,
엄청 쌀쌀했는데...
산 아래는,
완전한 봄이네요.
나무들도,
저마다 새순을 내고 있고...
다시,
유가사에 도착했는데,
절 뒷켠에는 이런 바위들이 즐비하고...
바위의 용도는,
돈 많은 사람이 절에 기부를 하면,
바위에 이름을 새겨준다고...
암튼,
돈 버는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네요...
산 아래에는,
벌써 병꽃도 꽃을 피웠고...
꽃이,
녹색에서 변한걸 보니,
오래전에 핀 꽃인 듯...
암튼,
산 아래는,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느낌이었고...
메조(명자) 나무에,
꽃이 활짝 피었는데...
붉은색이 아니라,
연분홍색으로 피었네요.
암튼,
절가에 핀 명자꽃이 신기해서,
사진으로 담아왔고...
절 앞에는,
거북이 두 마리가 나란히...
돌이 많아서 그런지,
스님의 취향이 탑 쌓기라 그런지,
이런저런 돌탑이 지천으로 널렸고...
너무 많아서,
희소성이 떨어지는 느낌이...
요즘은,
이 쟁반이 유행인 듯...
이번에는,
여자분께서,
이런 걸 둘러메고 산행을...
암튼,
이 또한 취향이라 생각하며,
물끄러미 바라보았고...
드디어,
산행을 마치고 식당에 도착을...
그런데,
가능한 메뉴는,
도토리묵과 파전,
그리고 두부뿐이라고...
경상도에 왔으니,
달성군의 법도에 따라서,
두부에 소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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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간절히 원해서,
참꽃을 찾아왔는데...
꽃은 냉해로 인해,
많이 시들었지만,
그래도 즐거웠고...
짧은 시간 동안,
참꽃과 함께해서,
정말 즐거웠고...
친구들과,
함께하지 못해,
진한 아쉬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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