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방담] 먼저 앉는 놈이 임자?
흘러내리는 것이 빗물인지,눈물인지.
지난주는 종잡을 수 없이 쏟아진 ‘팝콘’형 폭우로 많은 사람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인명과 재산 피해를 본 수재민들은 통곡의 눈물을
쏟았고,프로야구 경기도 비에 잠겨 불과 6경기밖에 치러지지 않았습니다.
타고 가던 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사고를 당한 선수들도 있었고,갑작스럽게 군 입대 통보를 받은 LG 서용빈의 안타까운 사연도 있었습니다. 먼저 ‘군대 가는’ 서용빈 얘기부터 해볼까요.
●먼저 앉는 놈이 임자야
지난주 가장 큰 화제는 서용빈의 군입대 통보였습니다.
병무청에 입대일 연기 탄원을 계속했지만 결국 불가 판정을 받아 오는 19일 입대가 불가피해졌습니다. LG가 여러 방면으로 손을 쓰는 동시에 김성근 감독의 머리도 급박하게 돌아갔습니다.
빈 1루를 채우기 위한 테스트가 시작된 거죠. 김 감독은 가끔 과감한
시도로 선수단조차 깜짝 놀라게 하는데요,8일 잠실 삼성전에서 3루수로 출장했던 이종열이 9회 마지막 수비에 1루수로 포지션을 바꾸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동안 2~3루 수비를 했던 이종열로서는 1루 수비 지시에 조금은 당황하기도 한 모습이었습니다. 김 감독의 테스트는 계속됐습니다. 이튿날인 9일 광주 기아전에서는 최동수를 1루수로 선발 출장시켰고, 7월 말 기아에서 트레이드한 김상현까지 본격적인 1루 수비 훈련을 시켰습니다.
아직도 테스트할 사람은 더 있다는군요. 김 감독은 “먼저 앉는 놈이
임자”라며 1루 자리를 놓고 싸우는 백업들에게 경쟁심을 자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