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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불자들이 4월18일 봉행한 용두산연등문화제 개막식에서 1080개의 촛불을 밝혀 실종자들의 무사생환과 희생자들의 넋을 추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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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을 찬탄하며 축제 분위기로 열렸던 봉축행사가 진도 앞바다 세월호 침몰 사건을 추모하는 방향으로 변경돼 국민적 애도 물결에 동참한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위는 “국민 모두가 세월호 침몰 관련 무사생환 기원과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며 “서울을 비롯한 각 지역 봉축행사는 화려한 음악과 율동을 자제하고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한다”고 4월18일 밝혔다.
봉축위, 연희단·회향마당 공연변경 제등행렬 때 하얀 등 밝히기로 대전·대구·부산불교계도 행사축소 문화공연 취소하고 위령제 대체
조계종은 4월17일, 18일 중앙종무기관 부실장 이하 실무자회의를 잇따라 열고 실종자 생환과 희생자 추모 분위기로 연등회 행사를 변경하는 것으로 공의를 모았다. 이에 따라 4월26일과 27일 예정된 중요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 행사도 조정 중이다.
연등회 진행 시 화려한 음악, 율동, 장엄등 등을 자제하고 엄숙하게 실시하기로 했다. 서울 동국대 운동장에서 열리는 법요식에서는 연희단 공연을 취소하고, 이어지는 제등행렬에서는 추모의 뜻을 담은 백등(白燈)을 들고 나서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향마당에서도 음악과 율동을 자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조계종 중앙신도회(회장 이기흥) 부설 사단법인 날마다좋은날은 4월19~20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예정돼있던 ‘행복바라미 문화대축전’을 잠정 연기했다. 조계종 화쟁위원회(위원장 도법 스님)도 4월20일 서울시청 광장에서 개최하려던 ‘대한민국 야단법석’을 취소했다. 또 전북에 도착한 화쟁코리아 100일 순례단은 4월19일 야단법석 대신 세월호 침몰 위령제를 지내기로 했다.
부산을 비롯해 대전과 충남, 대구, 전북 등 각 지방 불교계에서도 세월호 침몰 사건에 대한 추모 분위기에 동참했다. 부산 연등축제 조직위원회(위원장 수불 스님)는 4월17일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애도의 뜻을 전하며 부산 연등축제 전반의 행사 일정을 대폭 축소한다”고 밝혔다.
특히 부산 연등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4월18일 용두산 연등 문화제 개막식에서는 예정된 축하공연 전체가 취소됐다. 개막식에서는 식전 순서로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 묵념을 갖고 사고에 대한 경과를 알리는 시간을 추가했다. 이어 19일 용두산공원 특설무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비보이 경연대회와 문화공연 등도 취소했다.
조직위측은 준비된 장엄등과 창작등을 비롯한 등의 불을 밝히며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와 실종자들의 무사생환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을 전망이다. 울산광역시불교연합회도 4월18일 봉축법회 전야제로 진행할 예정이었던 행사는 취소했으며, 19일 봉행될 법요식과 점등식만 간략하게 전개하며 제등행렬은 생략하기로 했다.
별도의 봉축행사를 진행해 온 부산 기장군불교연합회 역시 4월20일로 예정된 봉축법요식과 제등행렬 행사 전체를 취소하면서 애도의 마음을 함께 한다고 밝혔다.
대전과 충남 지역 불교계도 추모 대열에 함께했다. 천안사암연합회는 4월26일 봉축행사에서 흥겨운 가락을 배제하고 희생자 무사생환을 주제로 한 기도법회로 대체했다. 당진사암연합회는 4월20일 예정된 행사에서 공연을 취소하고 조촐하게 법회를 연다. 천안 각원사는 5월3일 개최하려던 봉축기념 시민노래자랑과 효음악회를 가을로 연기했다.
대구불교총연합회 역시 4월26일 거리 제등행렬을 간소화 할 예정이며, 전북 불교게도 4월26일 봉축행사를 추모분위기로 가져갈 전망이다.
연등회보존위원회 박상희 팀장은 “국민적 애도 분위기를 고려해 국민축제인 연등회를 추모행사로 바꿔 국민들과 함께 희생자들을 위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