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웠던 일기 평가에서 모두가 즐거운 일기 쓰기로!
일기 소동
제목 │ 일기 소동
글쓴이 │ 신미애
그린이 │ 이지미
발행일 │ 2024년 2월 15일
판형 │ 165*225mm
쪽수 │ 96쪽
값 │ 12,000원
분야 │ 아동/창작동화
ISBN │ 979-11-92595-37-5 73810
책 소개
글쓰기의 즐거움을 알아가는 왁자지껄 아이들의 성장 동화
하루 동안 있었던 일 중에서 주제를 잡아, 있었던 사실과 느꼈던 감상, 그리고 반성을 곁들여 쓰는 것이 일기다. 하지만 어린아이들에게는 소재를 잡는 것, 자신의 감정을 글로 표현하는 것, 반성할 점을 찾아내는 것 등이 모두 쉽지 않기 때문에 일기 쓰기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다 보니 비슷비슷한 내용을 ‘재밌었다’ ‘즐거웠다’ ‘심심했다’ 같은 단어들로 채워 몇 줄 적곤 한다. 그런데 이렇게 간신히 써낸 일기를 매주 평가를 받아야 한다면, 아마 일기 쓰기가 끔찍이 싫어질 것이다.
《일기 소동》은 책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일기 쓰기를 두고 아이들이 벌이는 작은 소동을 다룬 동화이다. 일기 쓰기의 중요성을 아는 선생님은 어떻게든 아이들이 일기를 잘 쓰기를 바라는 마음에 매주 월요일 아침마다 평가를 하고 평가에 맞춰 스티커를 나눠 주기도 하지만 이런 행동은 아이들에게 성실하게 일기를 쓰기보다는 나쁜 꼼수를 부리도록 부추길 뿐이다. 과연 선생님과 아이들은 즐거운 일기 쓰기를 할 수 있게 될까?
괴로웠던 일기 평가에서 모두가 즐거운 일기 쓰기로!
매주 월요일 아침 민석이네 교실에는 긴장감이 감돈다. 담임 선생님이 지난주에 쓴 일기 평가를 하고 그 평가에 맞춰 스티커를 나눠 주기 때문이다. 민석이는 지금까지 스티커를 한 장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그보다는 선생님이 이렇게 아이들의 일기를 공개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더 마뜩찮다. 그래서 일기 쓰기가 더 싫고 일기 생각만 하면 머리가 아플 정도다.
반면에 윤철이는 언제나 일기로 칭찬을 받는데, 윤철이의 일기는 길이가 두 쪽이나 된다. 다른 아이들은 선생님이 쓰라고 하는 열두 줄은커녕, 여섯 줄이나 일곱 줄이 고작인데 말이다. 윤철이는 반에서 글짓기 천재로 불린다. 아이들은 일기 소재를 위해서 학원을 다녀야 하나, 반려동물을 키워야 하나 고민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민석이는 ‘일기 모음집’이라는 책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지민이가 그걸 보고 쓰면 된다고 귓속말을 해 줬기 때문이다. 솔깃해진 민석이는 부모님을 졸라 보지만 부모님은 그런 방법은 절대 안 된다며 반대한다. 그런데 승우와 영미가 일기 모음집을 베껴서 일기를 제출한 것이 들통 나고, 늘 지적을 받던 수호가 갑자기 칭찬을 받고 스티커를 받으면서 교실에는 한바탕 난리가 난다.
아이들은 윤철이가 수호의 일기를 대신 써줬을 거라고 의심한다. 민석이도 궁금하지만 대놓고 물어볼 수가 없다. 마침내 선생님은 그 사실을 알게 되고, 두 사람은 수행평가가 영점 처리된다. 반 분위기는 차가워지고 선생님의 얼굴도 어둡기만 하다. 민석이는 수호, 진수에게 같이 일기를 써보자고 제안하면서, 일기 쓰기에 조금씩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쓴 일기로 처음 스티커를 두 장 받던 날에는 너무 좋아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하지만 이렇게 일기 쓰기에 아이들이 부담을 가지는 것이 옳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현민이의 말에 민석이와 지민이가 동조하면서 세 아이들은 선생님에게 건의문을 내기로 마음먹는다. 다행히 선생님의 그 의견을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매주 월요일의 일기 평가는 사라진다. 민석이네 반 아이들은 활기를 되찾고, 일기 평가 대신 선생님이 적어준 깨알 같은 의견을 만나게 된다.
저자 소개
신미애
경기도 안양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대학에서는 영문학을 공부했어요. 서른 살 넘어 책 읽기의 즐거움을 알게 되면서 시와 동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지요. 지금은 아들을 키운 경험과 글쓰기를 지도하면서 아이들과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동화를 쓰고 있어요. 2012년 시로 등단해, 시집 《식물의 체온》을 출간했고, 2021년 ‘유리의 집’으로 한국 안데르센상 동화 부문 대상을 받았어요. 쓴 책으로《책상 도깨비의 왕따 탈출기》, 《엉뚱발랄 똘이의 첫사랑》, 《내 친구는 내가 고를래》, 《유리의 집》 등이 있어요.
이지미
일상의 소소한 순간을 관찰하고 상상하길 좋아해요. 마음에 오래도록 남는 이야기를 만들면서 요리와 그림과 책을 곁에 두고 살아가기를 소망하지요. 쓰고 그린 책으로 《우산 대신 ○○》,《모두의 어깨》가 있고, 그린 책으로 《아주 먼 옛날 작달막이 이야기》, 《안 뺏겨! 개인정보》, 《함께하면 좋잖아》,《쌍둥이 남매의 낡은 가방》 등이 있어요.
책 속으로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일기를 못 써도 자존심은 있다. 선생님은 학교 다닐 적에 칭찬만 받았는지, 아니면 야단맞은 기억을 모두 잊었는지, 이런 마음을 모른다. 안다면 월요일마다 아이들의 자존심을 이렇듯 상하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_ 11쪽
어느새 목요일이 되었다. 일기 소재가 떠오르지 않아 속이 바짝바짝 탔다. 밥맛도 없었다. 수업 시간에도 일기 고민을 하느라 선생님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마음이 급해서 뛰다시피 집에 돌아와 곧바로 책상에 앉아 생각을 집중했다. 그래도 떠오르는 게 없어 침대에서 이리 뒹굴, 저리 뒹굴 머리를 쥐어짰다. _ 36쪽
진수가 쪼르르 내 자리로 와서 스티커 몇 장 받았느냐고 물었다. 두 장이라고 했더니 “대박!”이라며 소리쳤다. 나는 두 장 받고 그런 소리를 듣는다는 게 민망해 손을 내저었다. 진수는 한 장도 못 받았다며 눈꼬리를 내렸다. 수호 역시 한 장도 못 받았다고 했다. _ 46쪽
며칠 후 교실에 들어서는 선생님 얼굴에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다.
“도움 되라고 일기를 쓰는 건데, 자꾸 문제가 생기네요. 여러분한테 실망했어요. 인성이 갖춰지지 않으면 뛰어난 실력도 의미가 없는 거예요. 김윤철, 박수호. 조회 끝나고 교무실로 오세요.”_ 64쪽
현민이가 건의문을 만들고 셋이 운동장 벤치에 모였다. 건의문에는, 아이들이 좋은 점수를 받으려고 자꾸 나쁜 생각에 빠질 수 있다, 문제를 일으킨 아이들이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 수행 평가에 넣지 않고 자율적으로 하면 더 효과가 좋을 것이라고 적혀 있었다. _ 84쪽
일기 쓰기를 게을리하는 아이들은 없었다. 금요일 아침이면 모두 일기를 마무리하느라 분주했다. 나는 한 주 동안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생각을 정리하고 그때의 감정과 반성할 부분을 세세하게 풀어냈다. _ 88쪽
차례
일기 평가 8
삼총사 17
원망 28
같은 일기 42
충격 52
의심 62
함께 쓰는 일기 69
건의문 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