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아지트는 주기적으로 돌아가며 바뀌었다
고스톱은 시간이 걸려서 지루하고 재미가 없어서
우리가 좋아하는 종목은 도리짓고 땡, 섰다, 다
할머니부터 젊은 여인까지 모여서 눈이 벌개가지고
남의 돈에 눈독을 들이고, 절반은 스릴을 즐기는 것이었다
가끔 몸집이 큰 대구 할머니는 재빠른 손놀림으로
화투장을 바꿔치기를 해서 땡을 들고나왔다
도리짓고땡은 다섯장 중 3장을 합쳐서 10이나 20을 만들고
나머지로 끝수나 땡을 만든다
장땡이 최고이다
섯다에서는 장땡 위에 38광땡이 있고 정해진 족보가 있다
3광과 8광을 잡고 있으면 군용 담요 위에 퍼질러진 돈은 모두 싹쓸이다
어느 날 끗발이 나서 군용 담요 위에 돈을 몽땅 가져간 그 노처녀는
열쇠를 채웠지만 집안에 강도가 들어
연탄집게로 문짝을 작살을 내어 돈을 모두 훔쳐 갔다는 것이다
커피 한잔 사 먹는 것을 아까워했던 그 노처녀
흐미~ 있을 때 맛난 탕수육 한 그릇이라도 사 먹지
부천에 살고 있는 채선이라는 여자가 야채 띠기를 하는 사장들이 있는데
초대를 할 테니 자기 집으로 오라는 것이었다
나이트로 이야기하면 물이 좋다는 것이다
모월 모일 날짜를 정해서 택시를 대절해 서울에서 부천까지 부푼 꿈을 안고 원정을 갔다
이리저리 둘러봐도 부티 나는 사장들이 아닌 남자들이 다섯 명 정도 있었다
서울팀은 사이사이 낑가서 게임이 시작되었는데 채선이는 커피와 먹을거리를 열심히 나르고
나는 실전에 조금 맛만 보이고 뒤로 살짝 물러서 남자들 중 한사람 거동이 수상하여
살피기 작전으로 모드 전환, 그런데 체구가 작고 손놀림이 수상한 남자가
땡을 자꾸 들고나오는 것 이었다
뚫어지게 그 손놀림을 봤더니 손가락이 여섯 개 ~ 육손이었다
채선이라는 여자에게 당신을 믿고 택시비 들여서 여기까지 왔는데 이렇게 배신하기예요?
시방 짜고 치는 고스톱이요? 우리는 결국 개털이 되어
육손의 추억을 안고 깔깔대며 서울로 돌아왔다
사비스로 고스톱 지침 올립니다
잘가노라 닫지말고 못가노라 쉬지말라
가다가곧 중지하면 아니간만 못할지니
열고를 삼가하고 지혜롭게 행할지라
보통핵교 운동회엔 등수에만 들어싸도
이등은 잭기장에 삼등은 인필이라
이등의 무효함이 고스톱의 비애로다
노름판에 들어서는 안면을 몰수하고
현찰거래 준수하야 판돈질서 바로잡아
문지방 넘어설때 끝발을 유지하세
가리에는 별수없다 가리로 응수하야
신경전에 지지말고 꿋꿋이 대적하라
오고가는 현찰속에 도박사회 밝아온다
홍청초단 삼점위에 고도리 오점이요
고도리 오점위에 십오점 오광이라
점수야 천만점인들 가리앞엔 허사로세
다같이 끝발나서 물레같이 돌고돌면
너도좋고 나도좋아 놀기또한 좋으련만
승패에 결말있음은 병가상사 아니던가
민주주의 헌법에는 삼권분립 원칙있어
견제와 균형으로 평형을 이룸이요
고바가지 독박에는 독선을 막음일세
오공정권 칠년독주 전두환이 누구던가
작게먹고 적게쌈이 장수무병 함일진데
많이먹다 독박쓰니 집권독주 무심터라
또이또이 삼패면은 이학년 삼반이요
세패에 뻥이면은 삼학년 이반이라
털푸덕 민폐에는 뻥패도 그만일세
기사회생 하는데는 털푸덕이 으뜸이요
누이좋고 매부좋긴 소당패가 으뜸이라
무해무덕 하기로는 나가리가 최선일세
끗발이 안 난다면 자리를 털고나가
담배 한 대 피워 물고 창공의 별을보라
새벽닭 울음 울적 대세를 가름하라
첫댓글 하하하하하 화투장을 보니
참으로 뭔가 저하고 통하는 듯
하네요 바로 어제 노름에 관한
글을 쓰고 화투치는 그림도
그렸는데 오늘 이 글을 보게 되는
군요 역시 멋집니다.
글 그림 잘 보고 갑니다
(추천 드리고 갑니다)
지금이야 스마트폰이 생겨 온 정신이 그 짝으로 쏠려 있지만
15년 전?만해도 심심풀이라면 여기저기 고스톱판 이었지요
우리 엄니도 마을 회관으로 날마다
쩜10원 민화투 치러 다니셨어요
판돈을 회관 냉장고 속에 보관하는데
세상에 그 몇푼 안되는 돈을 훔쳐 간 사람이 있다더군요 ㅎㅎ
화투그림 기대 합니다
저는 고도리 그림을 좋아 합니다 ㅎ
추천 ~고맙습니다
ㅋㅋㅋㅋㅋ
우와와와~~~~
감탄을 금치 못하겠어요.
글끼가 대단하시네요.
화투는 어렷을때 어른들한테 들어봤던
삼봉하고 민화투 밖에 모르는데
화투의 여러 장르를 섭렵하신 가리나무님
아주 필력도 대단하시네요.
가리나무님 찐팬되었어요^^
제라님
아침 잡솼쏘?
글 끼는 있는데 지식이 없어서 글문이 막혀요
어렸을 때에는 삼봉 육백 민화투였지요
동네 노름꾼들은 육백과 삼봉을 즐겨 했습니다 ㅎㅎ
황송하게시리 찐팬 ㅋㅋ
저는 제라님 글이
착착 안기는 거시 좋습니다
음악도 좋고 글솜씨도 탁월하고 과거가 정말 화려하십니다 ^^
한때 저도 포커에 빠져 젊은 시절을 낭비한적이 있습니다
결국 돈버는 사람은 고리뜯는 사람밖에 없습니다
음악은 잡식으로 모두 듣습니다
조용한 팝, 헤비메탈. 힙합, 랩, 블루스, 알엔비, 롹, 뽕짝,트로트,.....등등
그때그때 분위기에 따라 달라요
그산님 들으시는 음악도 모두 맘에 들던데요?
맞아요
결론은 버킹검
뒷전이나 꽁지에게 다 가게끔 되어 있어요
저도 한 때는 고스톱의 묘미와 스릴에 빠져
시간을 많이 갖다 바치기도 했는데
이제 단도박한지(그래야 3,5, 7, 9 고스톱)는 10년이 넘었습니다.
고스톱만을 쳤지 도리짓고땡이나 섯따는 안 했지요.
어쨌든 중국에는 '노름판에서는 귀신도 돈을 잃는다'는 속담이 있듯
노름해서 패가망신한 사람은 많아도
부자된 사람은 드물더라구요.
요즘은 경로당에 가 보면 할아범이나 할멈들
치매 예방을 핑계로 10원짜리, 큰 데는 100원짜리까지 치는데
10원짜리도 내기는 내기지요.
경상도에선가 10원짜리 코스톱치던 할머니끼리 앙심을 품고 경로당 음료수에 독약을 타서 살해한 사건이 몇 년 전 있었지요.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우리 한국 사람 고스톱 싫어하는 사람 별로 없었습니다
생활의 활력소이기도 했었지요
10원짜리 고스톱 사건 ~
언젠가 들썩 거렸던 뉴스로 기억합니다
세상에 어쩌다가 그런 일이 ....
난 어른들 화투짝 놓으면 잽싸게 제가 만지곤했죠
국민학교에 입학전부터 화투는 손에 익숙하게요...ㅎㅎ
그러다보니 쬐그만할때부터 화투48장은 머릿속에 훤히....ㅎㅎㅎ ^^
성숙 하셨군요
48장 동양화는 그리지 않으셨나요?
전 조용남 화투 그림이 나오기 전부터 화투장과 카드를 그렸습니다
동양과 서양의 조화~~해 감시롱 ㅎㅎ
오잉! 요즘 글발이 마구마구 과감해지구 흥키진진 해지구
섯다나 도리짓구땡도 ㅎㅎㅍ
슬슬 풀고 있습니다
가만 생각하니
국어책 외에는 제대로 읽은 책이 한권도 없어서
노느라 책을 멀리한 것이 쪼까 후회 됩니다만 ㅎㅎ
ㅎㅎㅎㅎ ᆢ
38광땡유 ᆢ
잘 보고 갑니다
네~
산사나이님
여전히 더우시지요?
물 자주 마시구요
잘 지내세요
고맙습니다
어딘지 모르게 전문가 냄새가 납니다.
전문가란 전문 용어로 "타짜"라고도 한답니다.ㅎ
웃음이 나옵니다
타짜라뇨
처음에 아는 사람들 연줄연줄로 모여
500원 걸고 시작하다가
판이 점점 커진 것입니다
전 조금 놀다가 돈 떨어지면 뒷전에서
개평만 뜯었어요
고거이 더 짭짤 했으니요
고스톱은 국민놀이라 하지만 .....
섯다나 도리 짓고땡은 도박일걸요 ^^
고스톱도 화투놀이
도박 입니다요 ㅋㅋ
저는 모르는 세계이야기
ㅎㅎㅎ
이만 퇴장했다
재밌는글 또 보러
올게요!~~~ㅎㅎ 감사!!
ㅎㅎ
모르시는게 정상 입니다
제가 좀 별나지요?
노는 일이라면 거절이 없었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어디갔다가 인자 오셔서 그러신당가요? ㅎ
나이트클럽 날라리는 못되고 죽순이로 올렸습니다
하하하~~~
가리나무님 글쓴이의 사고와 활자간의
기막힌 주고받음이 한그림 보듯 즐겁게
읽어 내립니다.
물 흐르듯 참 잘 쓰시는 글에 기분좋게
2번쩨 추천(推薦) 드립니다, 하하., ^&^
삼족오님~
전 8시 반부터 졸리다졸리다 하다가 아홉시면 잠이 드는데
한시 십분에 깨어 계시다니 부럽습니다
윗글은 제가 겪은 일을 적은 것이고
아래 사비스글은 제가 쓴 글이 아니예요 ㅎㅎ
추천 감사드립니다
ㅎㅎ
재밌네요.
고스톱 판은 축소된 인생사가 펼쳐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