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FIP는 기존의 ERA를 보완하는 것으로 수비 도움, 파크 팩터 등을 배제하고 투수 고유의 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수단입니다. 평균을 4.00으로 잡으며 2.90 이하는 최고의 에이스라 볼 수 있고 3.25 이하면 특급은 아니지만 준수한 에이스 정도. 5를 넘어가면 매우 안 좋은 것으로 칩니다.
현재 FIP 2.90 이하는 다음과 같습니다.(괄호 안은 현재 ERA)
아니발 산체스(DET) - 1.45(2.05)
아담 웨인라이트(STL) - 1.80(2.51)
펠릭스 에르난데스(SEA) - 2.11(1.53)
클레이 벅홀츠(BOS) - 2.27(1.69)
맷 하비(NYM) - 2.31(1.44)
데릭 홀랜드(TEX) - 2.36(2.93)
쉘비 밀러(STL) - 2.38(1.40)
AJ 버넷(PIT) - 2.38(2.73)
맥스 슈어저(DET) - 2.44(3.98)
저스틴 벌렌더(DET) - 2.45(3.17)
클레이튼 커쇼(LAD) - 2.54(1.40)
조던 짐머맨(WSH) - 2.65(1.69)
메디슨 범가너(SF) - 2.76(2.18)
덕 피스터(DET) - 2.76(3.06)
다르빗슈 유(TEX) - 2.78(2.97)
호머 베일리(CIN) - 2.89(3.51)
클리프 리(PHI) - 2.90(2.86)
간단하게 말해서 FIP가 ERA보다 낮으면 수비 도움이 덜하거나 타자친화적인 파크 팩터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고 FIP가 ERA보다 높으면 소위 말하는 '투수구장빨'을 받거나 수비 도움을 제법 받았다는 의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맷 하비나 킹, 벅홀츠의 경우 수비 도움과 구장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쉘비 밀러 또한 마찬가지. 결국 이러한 경우에 속하는 투수들은 언젠가 제대로 털릴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도 있죠. 물론 파크 팩터가 타자친화적인 홈 구장을 쓰는 팀들은 그 가능성이 덜할 겁니다. 벅홀츠가 속한 레드삭스의 홈 구장 펜웨이 파크는 대표적인 타자친화 구장이니까요. 반면 하비와 킹의 경우 뉴욕 메츠와 시애틀의 홈 구장이 투수친화적인 곳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저 방어율이 지속될 가능성은 낮습니다.
저는 MLB 통틀어 최고의 선발진은 디트로이트 선발진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가 FIP에서 잘 드러납니다. 선발 4명이 모두 FIP 최상위권이죠. 겉으로 드러나는 방어율은 높지만 FIP로 환산하면 모두 2점대입니다. 특히, 올 시즌 페이스가 굉장히 좋은 산체스의 위용을 FIP 전체 1위가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텍사스의 1,2선발인 달빛과 홀랜드를 봐도 알링턴의 악영향이 있어 보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텍사스의 팀 방어율은 2.97로 전체 1위입니다. 맷 해리슨과 콜비 루이스가 없는 상황에서도 거둔 성적.
참고로 류현진의 FIP는 3.18로 본인의 ERA 3.40보다 낮습니다. 수비의 도움을 잘 받은 편은 아니네요. 다만 다저스타디움의 파크 팩터를 감안하면 류현진이 올 시즌 딱히 불운하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커쇼의 경우 타선 지원은 죽어라 못 받았지만 대신 수비의 도움은 있었다고 보여집니다. 현재 쩌는 페이스를 보여주는 이와쿠마의 경우 단 한 가지 불안한 점이 ERA가 1.84인데 FIP가 3.16입니다.
몇몇 분들께서 류뚱이 다저스 가서도 여전히 불운하다고들 하십니다만 제가 볼 때 시카고 컵스나 텍사스로 갔다면 더 불운했을 겁니다. 리글리 필드와 알링턴 볼 파크는 대표적인 타자 지향적 구장이거든요. 물론 타선의 지원은 더 받았겠지만 본인 성적은 훨씬 안 좋아졌을 겁니다. 게다가 텍사스는 여름에 기온이 40도까지 오르는 데다가 토네이도까지 수시로 불어닥쳐서 컨디션 관리가 굉장히 힘든 곳이고(오늘 달빛, 벌렌더도 토네이도로 인해 경기장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컨디션이 굉장히 안 좋았습니다) 시카고는 반대로 봄에도 싸늘해서 몸이 제대로 안 풀립니다. 어찌 보면 류뚱이 다저스로 간 건 굉장히 본인에게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첫댓글 진짜 디트는 피스터 잘 데리고 왔네요. 벌렌더는 fip과는 별개로 구속이 너무 떨어져서 걱정 좀 됩니다.
그래도 최근에는 최고 97-8마일까지 찍더군요. 아무래도 스프링캠프 때 부상회복이 더뎠어요. 원래대로면 회복하고 WBC 참가였는데...
아 그렇군요. 시즌초에 평속이 91마일 밖에 안나와서 업튼에게 힘을 너무 쓰는거 아닌가 걱정이 됬었는데 ㅋ
업튼하고 깨진지 꽤 되었다고 하던데요.
업튼과는 지난 1월경에 결별했습니다.
텍사스 갔으면 이래저래 사실 류현진에게 힘들었을 겁니다..물론 멘탈이 괴물이긴 하지만 달빗슈와 계속 비교될거고 특히 구장과 자연 환경은 정말 최악이죠...근데 올시즌 텍사스 선발 투수들이 다 미쳤거 같음..ㅋㅋㅋ
비교도 그렇지만 텍사스의 폭염과 알링턴 파크의 제트기류 때문에 엄청 고생했겠죠. LA 간 건 류뚱에게 되려 행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