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중학교 89%가 남녀공학
원선영기자 haru@
강원일보 : 2023-04-18 00:00:00 (04면)
2013년부터 강원 36개 중학교 단성→공학
160개 중학교 중 남녀공학 143개 89.3%
도심 '통학여건 개선' 농어촌 '학령인구 감소'
강원지역 중학교 10곳 중 9곳은 남녀공학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어촌지역은 학령인구 감소 여파, 도심 지역은 통학여건 개선을 추진하면서 대거 전환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17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2013년부터 올해까지 10년동안 남녀공학으로 전환된 학교는 총 36개교다. 올해도 원주 학성중과 삼척 도계중이 단성학교에서 공학으로 바뀌었고, 지난해 원주 진광중이 공학으로 전환을 완료했다. 현재 도내 160개 중학교 가운데 공학은 143개 학교로 89.3%가 남녀공학이다. 2013년 남녀공학 비율이 67.5%였던 점을 고려하면 큰 폭으로 오른 셈이다.
남녀공학 중학교가 증가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도심 지역은 통학 여건 개선을 위해 추진한 경우가 많았다. 집 근거리에 있는 학교를 두고 성별에 따라 먼 거리로 통학을 해야 하는 불편을 줄이자는 차원이다. 춘천에서는 최근 10년 간 7개 학교가 공학으로 전환, 현재 단성 중학교는 남춘천중과 남춘천여중, 유봉여중 3곳 뿐이다. 강릉에서는 4개 중학교가 남녀공학이 됐고, 원주에서도 3개 중학교가 전환됐다.
농어촌 지역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불가피한 사정으로 남녀공학이 된 사례가 다수였다. 양양을 비롯해 태백, 삼척 등에서는 학교의 남녀공학 전환과 함께 지역 내 학교의 폐교가 이뤄졌다. 성별에 따라 같은 지역에 두 개의 중학교를 운영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10여년전부터 중학교의 남녀공학 전환은 자연스러운 추세였다"며 "정책추진 및 학교 배정 등 복합적 이유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