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제로음료, 다이어트 시 주의하세요"
변태섭2024. 8. 1. 12:00 한국일보
설탕 최대 600배 단맛 감미료 써
"다이어트 수단으로 권장 안 해"
일부 콜라 제품은 카페인도 함유
지난달 30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설탕을 넣지 않은 제로 음료가 진열돼 있다. 뉴스1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설탕을 넣지 않은 ‘제로(0) 음료’ 에 대해 한국소비자원이 “다이어트 목적으로 섭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놨다.
1일 소비자원이 주요 제로 음료 14종의 감미료‧당류 함량과 가격 등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3개 제품에서 당류는 검출되지 않았고 ‘밀키스 제로’만 100㎖당 0.4g의 당류가 나왔다. 열량은 시험대상 14개 제품 중 13개가 100㎖당 3㎉ 이하였고, ‘미에로화이바 스파클링 제로’는 100㎖당 9㎉였다. 소비자원은 “제로음료 1개의 열량은 2~32㎉로 설탕을 넣은 탄산음료(개당 144㎉)의 1~22%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모든 제품이 설탕의 200~600배 단맛을 갖고 있는 감미료(아세설팜칼륨‧수크랄로스)를 쓴 것으로 조사됐다. 아세설팜칼륨 함량은 ‘미에로화이바 스파클링 제로’가 100㎖당 20㎎으로 가장 많았고, ‘밀키스 제로’와 ‘칠성사이다 제로’가 각 7㎎으로 가장 적었다. 수크랄로스 함량이 제일 높은 제품(100㎖당 각 27㎎)은 ‘스프라이트 제로’와 ‘맥콜 제로’였다.
시험대상 제품의 아세설팜칼륨과 수크랄로스 함량은 성인(체중 60㎏ 기준)에게 권장하는 일일섭취허용량의 3~13% 수준이었다. 하지만 소비자원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감미료를 ‘다이어트 및 질병 저감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어 가급적이면 감미료 첨가 음료를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콜라나무 열매에서 추출한 원료로 제조한 콜라원액 등으로 만든 콜라형 제로음료 4종은 100㎖당 3~13㎎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었다. ‘펩시 제로슈가 라임’의 카페인 함유량(13㎎)이 가장 많았고, ‘노브랜드 콜라 제로’(3㎎)가 제일 적었다.
세종=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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