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정모후... '구계등을 다시한번!!!' 생각을 갖고 있다가, 변함없는 삶이 지겹다고 느껴지는 바람에;;;
급작스레 휴가신청서를 던졌습니다.
집-반포-정읍-(내장산 포기)
고창 선운사, 낙조대-광주-완도-정도리구계등
완도-광주-충주-제천
충주-충무로-집
16일~19일, 3박4일의 버스를 통한 일정이었습니다. 모든 과정이 버스로만,
너무 돌아서 구계등에 도착했고, 집도 너무 돌아왔습니다.
생각없는 여행, 이해해준 하이네켄 캔들과 참이슬 병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네요.
드릴게 없어 사진이라도, 제가 사진을 찍는것, 찍히는것 모두 좋아하지 않는데,
뭐가 벅찼는지 몇장, 핸드폰 카메라로, 저질 사진작가의 마음으로 찍어본것들 올려봅니다.
이렇게 좋은날, 선운산 도솔천길입니다.
도솔천을 끼고, 산에 오릅니다. 당시 33도를 기록하는 폭염,
김민기님의 봉우리 가사가 생각나, 선운사를 지나 낙조대에 올라봅니다. 도솔암까지 버텨주던 체력이,
마지막 582개의 계단을 맞이하면서 무너집니다. 하지만 포기하면 아쉽고, 너무 챙피해서, 담배한대 피고, 올라갑니다.
결국 살이 익었습니다. 아주그냥,,,
이후 19금모드로 자유를 느끼고 내려옵니다.
하필 또 민기형님의 봉우리에선,
'이봐 고갯마루에 먼저 오르더라도 뒤돌아서서 고함치거나
손을 흔들어 댈 필요는 없어 난 바람에 나부끼는 자넷 옷자락을
이 아래에서도 똑똑히 알아볼수 있을 테니까 말야
또 그렇다고 괜히 허저해 하면서 주주앉아 땀이아 닦고 그러지는 마
땀이야 지나가는 바람이 식혀주겠지 뭐 혹시라도
어쩌다가 아픔같은 것이 저며 올때는 그럴땐 바다를 생각해. 바다...'
..........
바다로 갑니다.
이미 정도리에는 해가 져버린지 오래,
깜깜합니다.
검정색 직사각형을 올리기는 거시기해서,
우선 잡니다.
...........
아침입니다.
아직 훼손되지 않은 구계등.... 큰 나무 밑, 평상에 누워쉬는 중년 부부외엔 아무도 보이질 않습니다.
다들 불토를 준비하러 가셨는지.......
하늘과 바다, 어디선가 밀려들어온 돌들,
시원한 파도소리와 강렬한 햇빛.....
안녕.....
광주를 거쳐 집으로 가야할 제 발은, 충북 충주를 지나, 제천의 덕동계곡으로 향하게 됩니다.
이건 버스를 잘못타서 벌어진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사무실입니다.. 아쉽다!
재미없는 글 길게 써서 죄송합니다. 사진으로 채우는 센쓰! -_-;
첫댓글 아, 구계등과 도솔암-
이번 가을에 오랜만에 한 번 가야겠어요.
좋군요. 올 여름 휴가는 사진으로 대신코자 합니다. 참 좋습니다.
버스여행이라...기다리는 시간, 더디가는 버스. 그것대로의 낭만. 좋은 추억 하나 장만하셨네요.
구계등은 정말이지.. 예전 생각나네요.
사진에서, 여름 한낮의 쨍~함이 느껴지네요
이게 구계등 청완석이군요!! <천지간>의 신비로움을 조성하던 푸른 돌들. 혼자만의 여행은 아직인 저로서는 그저 입맛만!! 혼자 긴 여행을 가뿐히 완수하고 돌아오는 날쯤에야 비로소 어른같은 느낌이 들듯.^^
벗어나고 싶은 현실을 인정하기 위해서...떠나고 싶었던 자리로 돌아가기 위해서 여행을 한다고들...
누군가가 귀뜸하네요.
떠나고 싶었던 나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기위해~~
조금 더 뜨겁게 살아볼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