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대가 지난달 29일 마련한 '엄마와 함께하는 조리교실'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돼지고지 말이 수육을 열심히 만들고 있다. | |
"오늘 엄마랑 할 요리는 무엇이지요?" "돼지고기요, 돼지고기." "돼지고기는 무엇에 좋지요?" "몸에 좋아요" "맛있어요." "집에서 매일 해먹었으면 좋겠어요."…
지난 39일 오후 3시 30분 영산대 부산캠퍼스 C동 조리실습실. 오늘의 강사인 권민경(영산대 약선학과) 교수의 물음에 교실 여기저기서 아이들의 함성이 터져나왔다. 아이들은 자기가 만들 요리에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는 듯 했다. 반여3동 어린이집의 아이들이 엄마와 함께 요리 삼매경에 빠진 이곳은 영산대 호텔관광대학이 주최하는 '엄마와 자녀가 함께하는 조리교실'(이하 조리교실)이었다. 조리교실의 현장과 방학 때 엄마와 아이가 같이 만들면 좋은 음식에 대해 알아본다.
#나는야 오늘 일일 요리사
돼지고기 말이 수육 | |
이날의 메뉴는 돼지고기말이 수육. 돼지고기를 얇게 펼쳐 그 안에 가래떡, 마늘쫑, 게맛살을 넣고 약초물에 담가 20여분 간 삶아야 한다. 엄마와 함께 음식을 만드느라 정신없는 아이들이 있는 반면 교실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느라 정신없는 아이들도 있었다. 1시간 정도 지나자 드디어 오늘의 요리인 돼지고기말이 수육이 완성됐다. 아이들은 음식 맛 보랴, 엄마랑 이야기 나누랴 바빠 보였다.
1기로 참가하고 있는 정민서(7) 군은 "음식을 만드는 게 너무 신기하다"면서 "지난주 양갱을 만들 때 밤, 호두가 너무 맛있었는데 이번주 돼지고기말이수육은 더 맛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 군은 "그동안 만들었던 음식을 집에서도 만들어 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영산대 호텔관광대학 임상규 학장은 "이번 교실은 아이들이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고 영양·건강공부를 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올해 11월까지 예정이 돼 있지만 반응이 좋으면 내년에도 조리교실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부도 소홀하지 않아요
조리교실은 음식 만드는 데만 그치지 않는다. 음식을 만들고 난 후 '몸에 좋은 음식'이라는 주제로 20분 간 강연이 펼쳐진다. 양갱을 만들며 밤·호두에 대해, 돼지고기말이수육을 만들면 된장에 대해, 샌드위치를 만들면 육류에 대해, 김 주먹밥을 만들면 김이 대해 강연을 하면서 아이들이 음식의 영양을 따지도록 했다.
이후에는 원어민과 대화하는 키즈 영어교실, 동행하는 엄마들을 위한 '미신인가 과학인가' '음양을 알면 건강이 보인다' '우리 아이 무엇이 문제인가' 등의 엄마 교양교실도 마련된다.
# 방학 중 엄마와 어떤 요리를 할까
그러면 여름방학 중 집에서 엄마와 아이가 함께 만들 수 있는 음식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여름철 간식으로 활용할 수 있고 밥으로도 대체 가능한 참치야채전, 달걀말이밥, 김주먹밥을 만들어보자.
◇ 야채 잘 안먹는 아이들에 좋아
〈만드는 법〉
재료: 참치 1캔, 옥수수콘 4큰술, 맛살 2줄, 깻잎 10장, 다진당근 3큰술, 다진양파 3큰술, 부침가루 6큰술 달걀 1개, 후추 조금, 올리브유 조금, 소금 조금, 다진피망 3큰술
1.참치는 기름기를 빼주고 옥수수콘과 맛살은 뜨거운 물을 끓여 그 속에 30초동안 담구어 놓는다.
2.깻잎, 당근 , 피망,양파를 다진다.
3.볼에 준비한 재료들을 넣고 부침가루와 달걀 후추 소금을 약간 넣어 골고루 섞는다.
4.가열한 후라이팬에 3을 숟가락으로 떠서 노릇노릇하게 지져준다.
◇ 두뇌 발달·성장 발육에 도움
〈만드는 법〉
재료: 밥 1공기. 달걀 1개, 다진 표고버섯 1큰술, 다진 당근 1큰술, 다진 애호박 1큰술 , 참기름·올리브유 조금, 깨소금·소금 약간씩
1.표고버섯, 당근, 애호박은 잘게 다진 후 볶는다.
2.밥에 1의 야채를 넣고 참기름·깨소금을 섞어 버무려 둔다.
3.달군 팬에 올리브유를 살짝 두르고 달걀에 소금 간을 한 후 지단을 부쳐준다.
4.김발을 놓고 그 위에 계란 지단을 올리고 2의 밥을 지단 위에 올려 김밥말이 하듯이 만다. 계란지단이 싫다면 김으로 해도 된다.
◇ 소화 잘되고 비타민·아미노산 풍부
〈만드는 법〉
재료 (2인분 기준) : 밥(1+1/2공기), 쇠고기 2큰술, 김 3장, 깨소금 약간
쇠고기 밑간 : 간장 0.5티스푼, 설탕 0.3 티스푼, 참기름 약간
1. 쇠고기는 잘게 다져서 밑간한 후 달달 볶는다.
2. 밥에 참기름과 깨소금을 넣고 고루 섞어준다.
3. 볶은 쇠고기와 양념한 밥을 섞은 후 동그랗게 뭉쳐서 부숴둔 김가루에 굴려가며 묻혀준다.
도움말=영산대 동양조리학과 김성훈 교수
첫댓글 지난 주 조선일보에도 아이들과 함께 하는 기사가 났답니다. 프랑스였지 싶은데.... 학교에서 수업 시간에 요리를 하며 함께 공부를 한데요. 탄산음료수를 마시며 7가지 맛을 적어보라고... 활용하기 좋은 요리법 올려 두셔서 감사
가을천사는 아이들과 요리해 먹으며 재미있게 잘 지내겠다는 생각을 원래 하고 있었는데, 역시 관심이 많으시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