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외격(外格)
과거에는 내격을 제외한 모든 격국을 외격으로 분류하였고
희신을 채용함에 있어서도
억부법 혹은 통관 병약 등의 방법을 혼용하여
일정한 기준이 없어서 후학들의 혼란이 많았었다.
그러나
오행의 중화를 추구하는 관점에서
팔자에 나타나는 일주(日主)의 기가 강하면 억제해 주어야 하고
기가 약하면 부조해 주도록 구성되어 있는 경우 이외에
하나의 오행이 억제할 수 없을 만큼 특별히 강할 때
그 강한 오행을 거역하지 않고
그 세를 쫓아 순종하는 것이 오히려 조화롭다하여
이른바 전왕(專旺)을 살펴 희신을 구하는 명이 있으니
이러한 류(類)를 종격이며 외격으로 분류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종격 역시 강하면 억제해 주고 약하면 부조해 주는
억부법에 근거하여 희신을 구하는 것이므로
정격(正格)의 범주에 들 수도 있지만
다만 일주의 기가 강하면 더 강해지는 운이
일주가 약하면 더 약해지는 운을 취용한다는 점이 다르기 때문에
학문적인 편의를 고려하여 외격으로 분류하고 있다.
적천수 순역론에
順逆不齊也 순종과 거역은 균등하지 않은 것이다.
不可逆者 거역하는 것이 불가한 자는
順其氣勢而已矣 그 기세에 순종할 뿐이다
剛柔之道 강유의 도는
可順而不可逆也 순종함이 옳은 것이고
崑崙之水 흐르는 물도
可順而不可逆也 순종함이 옳은 것이고
其勢已成 기세가 이미 정해졌으면
可順而不可逆也 따르는 것이 옳고
權在一人 권력이 한 사람이면
可順而不可逆也 따르는 것이 옳고
二人同心 두 사람이 동심하면
可順而不可逆也 순종하는 것이 옳다. 하였거니와
특별히 강한 오행의 기세에는 순종하는 것이 옳다는
종격의 당위성을 설명한 것으로서 여기서 순(順)이란 종격을 지칭하는 것이고 역(逆)이란 팔정격(八正格)을 지칭하는 것이다.
그러면 종격은 어느 경우에 성립하는지 자세히 살펴보자.
첫째
신강신약을 학습할 때
맨 먼저 강약판단의 핵심을 제시한 바 있는데
그것은 적천수 통천론의 문구이다.
五陽從氣不從勢 양간은 기를 따르고 세를 따르지 않으며
五陰從勢無情義 음간은 세를 따를 뿐 정의가 없다고 하였거니와
이 말은
종격을 규정할 때도 적용되는 논거가 된다.
양간은
기(氣)를 의미하는 계절
즉 득령(得令)하게 되면 다른 세력에 복종하지 않는 것이니
가령 甲木이
봄의 생왕지(生旺地)인 寅卯月에 출생했다면
월령을 얻은 것이므로 절대 종격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의미가 되며
음간은
득령을 했다 하더라도
주변의 세력조건에 따라 복종도 하는 것이니
가령 乙木이
봄의 생왕지(生旺地)인 寅卯月에 출생했다면 월령을 얻은 것이지만
주위환경에 따라 종격이 성립될 수도 있다는 의미가 된다.
둘째
인성(印星)의 투간여부가 종격의 성립요건이 된다.
양간은 득령만 하게 되면 절대 종하지 않지만
만약 득령도 못하고
통근처도 역시 없다면 종할 수 있으나
이 때 투간한 인성이 있으면 절대 종하지 않는다.
가령 甲木이 여름 출생이고
통근처도 없어서 너무 약해 종격이 될 처지인데
혹 壬癸水가 천간에 있으면
종격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말이며
이때 인성의 통근유무는 논하지 않는다.
음간은 득령을 했다고 해도 종하는 경우가 있고
만약 득령도 못하고
통근처 역시 없다면 당연히 종할 수 있으나
이 때 통근하여 투간한 인성이 있으면 절대 종하지 않는다.
가령 乙木이 여름 출생이고
통근처도 없어서 너무 약해 종격이 될 처지인데
혹 壬癸水가 통근하여 천간에 있으면
종격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말이며
이때 인성은 반드시 통근되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는 말이다.
셋째
복종하려고 하는 특정오행이 아주 강해야 한다.
가령 어떤 팔자에서
甲木이 가장 강하므로 甲木에 종(從)하려고 한다면
그 甲木이 득령하고 있거나
아니면 최소한 시령(時令 시지의 통근)은 해야만 강한 것이지
일지나 연지에만 통근하고 있다거나 하면
강하다고 볼 수 없으므로 종격은 성립되지 않을 것이다.
넷째
복종하려고 하는 오행이 두 가지 투간했을 경우
그 두 오행이 상생이면 무관하나
상극(相剋)이 되어 있으면 종할 수 없다.
가령 水日에 甲木과 丙火가 투간하여 서로 강하다면
木生火 상생되어 丙火로 기가 집중되니 丙火에 종할 수 있으나
그러나 木日에 丙火와 庚金이 투간하여 서로 강하다면
火剋金 상극되어 기가 흩어지니 어느 곳으로도 종할 수 없게 된다.
이처럼 상극되면 두 가지의 경우가 있게 되는데
식상이 강하고 관성이 약한
제살태과(制殺太過)의 내격이 있고
식상이 약하고 관성이 강한
식상제살(食傷制殺)의 별격이 있다.
다섯째
인성만 왕성하고 일주는 무근할 경우 신강의 종격이 될 수 없다.
가령 甲木이
子月에 출생하여 전혀 근기(根基)가 없는데
인성 壬癸水만 득령 투간하여 통근까지 하고 있으면
인성이 강한 종강격으로 판단할 수도 있겠으나
이처럼 일주가 무근하면
신약의 종격에는 당연히 해당된다 해도
신강의 종격에서는 무리가 따른다고 볼 수 있으니
아무리 인성이 강하다 한들 내 뿌리가 없는데
어찌 강왕(强旺)을 논할 수 있겠는가.
여섯째
적천수 통천론에
五陽皆陽丙爲最 오양이 모두 양이지만 丙이 최강하고
五陰皆陰癸爲至 오음이 모두 음이지만 癸가 최약하다고 했으니
丙火는
다른 양간과 구별해서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丙火는 태양으로 양중의 양이므로
양(陽)의 속성이 극히 강한 천간인바
그래서 丙火는
득령을 하지 않아도 통근처만 있게 되면
신약의 종격이 성립되기 어려우며
반대로 신강의 종격이 될 가능성이 많다고 볼 수 있다.
즉 丙火는 비록 득령을 하지 않아도
통근하여 세력이 강하다면 그 丙火에 종하기 쉽다는 말이다.
다만 이 모든 경우는
丙火의 통근처가 건전할 경우에 한한다.
또한 癸水는
음중에 가장 지약(至弱)하므로
전왕세력에 잘 복종하여 신약의 종격이 될 가능성은 많지만
신강의 종격은 성립되기 어려운 특징이 있다.
이상의 여섯 가지를 다시 간명하게 정리해 보면
①양간(陽干)은 득령을 했다거나
인성이 투간(通根不拘)하기만 하면
신약의 종격이 될 수 없고
음간(陰干)은 득령을 했다거나
인성이 투간했다 해도
그 인성이 통근하지 못하면 신약의 종격이 될 수 있다.
②전왕(專旺) 오행은
최소한 월령이나 시령은 얻어 강해야 하며
두 전왕(專旺) 오행이 투간하여 서로 상극되면 종격이 안 되며
③日主가 전혀 통근치 못하면 강왕격은 성립될 수 없고
丙火는 특히 강왕한 특성이 있음을 감안하여야 한다.
종격은 진가(眞假)의 구분이 있는데
진종격(眞從格)은
종격의 요건과 완벽하게 부합하여 성립되는 경우이고
가종격(假從格)은
합이나 충 등에 의하여 불충분하게 성립되는 경우이다.
그러나 종격은 종하면 종하고 아니면 아닐 뿐이지
진종 가종을 구분한다고 해서
용신의 취용이나 행운의 희기가 달라지는 것도 아니다.
고서에 가종격은
其人不能免禍 화(禍)를 면하는데 능숙치 못하고
或心術不端耳 혹 심술이 있고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다.
하지만
가종격이 아닌 사람인들
그러한 단점이 되는 성품이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신강의 종격에는
①종왕격(從旺格) 비겁이 인성보다 강할 경우
②종강격(從强格) 인성이 비겁보다 강할 경우
이렇게 두 종류가 있다.
둘 다 인성과 비겁이 희신이 되므로
구태여 복잡하게 나눌 필요 없이
그냥 강왕격(强旺格)으로 보아 감정해도 될 것이지만
다만 용신에 따라
운로에서 해석이 달라질 수 있으니
확실히 구분해 두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신약의 종격에는
③종아격(從兒格) 식상이 전왕하여 그 세력을 따르는 경우
④종재격(從財格) 재성이 전왕하여 그 세력을 따르는 경우
⑤종살격(從殺格) 관성이 전왕하여 그 세력을 따르는 경우
이처럼 세 종류가 있는데
일주가 나를 버리고
전왕한 세력에 복종하여 따르게 되므로
모두 기명종격(棄命從格)이라고도 한다.
예를 들어 설명한다.
양간은 인성(통근무관)만 투간하면 신약의 종격이 안 된다.
시 일 월 년 丙丁火 관성은 득령과 통근 및 반회(半會)로 매우 강한데
戊 庚 丙 丁 日主庚金은 무근하니 종살격이 될듯하나
寅 午 午 卯 인성 戊土가 통근여부에 관계없이 천간에 있으므로
土金을 기뻐하는 살인상생의 내격(內格) 즉 편관격이 된다.
음간은 인성이 통근하여 투간할 경우 신약의 종격이 안 된다.
시 일 월 년 辛金 편관은 득령에 지지 金局이니 아주 강한데
辛 乙 辛 癸 日主乙木은 무근하니 종살격이 될듯하나
巳 丑 酉 酉 癸水 인성이 日支 丑에 통근하고 있으므로
水木을 기뻐하는 살인상생의 내격 즉 편관격이 된다.
①종왕격 비겁이 인성보다 강할 경우
시 일 월 년 日主丙火 득령 목생화(木生火) 인성(印星) 투간(透干)
甲 丙 甲 丙 日主丙火가 인성보다 강한 종왕격이 된다.
午 午 午 午 木火를 기뻐하니 火운에 번성 金운에는 병을 얻어 고생
土운에는 재기에 성공하였으나 水운에 사망하였다고 한다
②종강격 인성이 비겁보다 강할 경우
시 일 월 년 戊己土 인성은 득령과 전 지지에 통근하여 매우 강한데
戊 辛 戊 己 천간에 다른 오행은 없으니 日主辛金만 생조하고 있다.
戌 未 辰 丑 日主도 비록 통근하고는 있으나 최강의 인성을 따르게 되니
土金을 기뻐하는 종강격이 된다.
③종아격 식상이 전왕하여 그 세력을 따르는 경우
시 일 월 년 甲乙木 식상은 득령과 전 지지에 통근하여 매우 강하며
乙 癸 丁 甲 丁火 재성도 年支寅에 통근하고 있으니 약하지 않은 중에
卯 卯 卯 寅 日主癸水는 설기태심에 무근하여 최강의 식상을 따르게 되니
木火를 기뻐하는 종아격이 된다.
④종재격 재성이 전왕하여 그 세력을 따르는 경우
시 일 월 년 丙丁火 재성은 득령 火局 및 時支 통근으로 매우 강한데
甲 癸 丙 丁 甲木傷官도 좌록(坐祿)하여 재성을 생조하니 재성최강이다.
寅 巳 午 未 日主癸水는 설기태심에 무근하여 최강의 재성을 따르게 되니
木火를 기뻐하는 종재격이 된다.
⑤종살격 관성이 전왕하여 그 세력을 따르는 경우
시 일 월 년 辛金官星은 득령과 전 지지에 통근하여 매우 강한데
乙 乙 辛 戊 戊土財星도 투간하여 관성을 생조하니 관성최강이다.
酉 酉 酉 戌 日主乙木은 인성도 없고 비견이 있으나 도움이 안 되니
土金을 기뻐하는 종살격이 된다.
이상의 모든 종격은
내격과 마찬가지로 인비나 식재관 중에서 희기신을 가리는 것이다.
*사주 상담을 하다보면
내방하는 손님들이 먼저 저 종격인가요?
하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더러 있습니다.
그건 저희같은 명리가들이 일반인들에게 종격 운운 했기 때문일것으로 추측이 됩니다.
명리가들 중에
종격병에 빠져 있으신분들이 있으신 분들이 있기 때문이므로
종격을 구분하는 대략이므로
혹시 공부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일석-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