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새만금에 모인 전세계 스카우트 대원들은 낯선 곳에서 겪을 새로운 경험을 기대했을 겁니다.
그러나 벌레의 습격, 나무 그늘이 없는 무더위를 견디다 못해
태풍 접근이라는 위험성 앞에 숙영지 조기 철수를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야당과 많은 언론이 앞을 다투어 국격 실추를 강조하고 있는데
왜 듣고 보는 우리가 창피할까요?
매일 술에 절어 사는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친구가 그에게 물었습니다.
"자네는 왜 술을 그렇게 마시는가?"
"세상사람들 보기에 창피해서 그런다네!"
"뭣이 그렇게 창피한가?"
"매일 술에 절어 사는게 창피하다네!"
오늘 이야기는 '창피'입니다.
'창피'란 '체면이 깎여 부끄러운 지경'을 이르는 말입니다.
사전에 한자로 '猖披'라 써 있는데요, 각각 '미쳐날뛸 창', '헤칠 피'입니다.
'풀어헤쳐 미쳐 날뛰다'라는 뜻이 되는데, 뭔가 좀 이상하지 않나요?
언제부터 어떻게 해서 이렇게 쓰게 된건지 연유는 잘 모르지만
원 말은 '猖被'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창'의 '昌'은 '성할 창'으로 수면 위에 떠오른 해와 수면에 비친 해의 모습입니다.
해가 떠오르면 하루가 열리죠! '열리다'라는 뜻의 글자입니다.
입(口)이 열린 글자가 '唱(노래부를 창)'입니다.
'창'은 옷을 여미지 않고 풀어헤친 '띠아니맬 창'입니다.
'被'는 '피복(被服)'이라는 말에서 보듯 '옷'이란 뜻의 글자입니다.
따라서 '창被'란 옷을 입었지만 제대로 여미지 않고 풀어헤친 모습입니다.
바지 지퍼를 올리지 않고 다녀 본 경험 있나요?
모를 땐 모르지만 알고나면 많이 부끄럽죠.
전국시대 말 굴원이 지은 장시(長詩) ‘이소(離騷)’에
何桀紂之猖被兮(걸과 주는 어찌 그리 창피한 짓을 했던가?)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지금 정치인들은 잼버리를 유치한 정권, 준비한 정권 그리고 실행한 정권을 두고
말싸움이 한창입니다. 그래서 더 창피합니다.
창피한 줄 아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전국이 태풍 앞에 술렁이지만, 안전하고 보람찬 하룻길 걸으소서!.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