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길
[월간 꿈 CUM] 꿈CUM을 여는 시(詩)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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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정호승 (시인, 프란치스코)
1950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성장했으며 경희대 국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석굴암을 오르는 영희」가,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첨성대」가,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위령제」가 당선돼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슬픔이 기쁨에게」,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시선집으로 「내가 사랑하는 사람」, 「수선화에게」, 어른을 위한 동화집 「항아리」, 「연인」, 산문집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등이 있다. 소월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편운문학상, 가톨릭문학상, 상화시인상, 공초문학상, 김우종문학상, 하동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삽화 _ 조경연 (프란치스카)
가톨릭평화방송 뉴스관리 2024-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