괘고정수는 광주광역시 남구 원산동에 있다.
원산동이라고 하니 어렵게 생각되는데
포충사 가기 전에 우회전하여 500m 정도 들어가면 나오는 동네이다.
그 동네 어귀에 있는 노거목이 괘고정수이다.
광주광역시 기념물 제 24호
높이가 약 15m인 이 왕버들은 필문 이선제(1389~1454)가 심었으며
이 나무가 죽으면 가문도 쇠락할 것이라고 예언하였다 한다.
후에 이선제의 후손이 과거에 급제하여 이 나무에 북을 걸어놓고
축하연을 벌였기 때문에 괘고정(掛鼓亭)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1589년 (선조 22년) 이른바 기축옥사(己丑獄事)라 불리는
정여립모반사건 때 이선제의 5대손 이발(李潑)과 그 일족이 죽임을 당하면서
나무도 말라죽었다. 그러나 이후 이발의 억울함이 밝혀지자
다시 새잎이 돋아 가문의 중흥을 예고하였다는 전설이 있다.
그러니까 이 나무 곁에 정자가 있는게 아니라
나무에 북을 걸어놓아서 이 나무가 정자역할을 한 것이라
괘고정수라 한다.
나는 이 나무를 찾기 전에는 나무 부근에 정자가 있는줄 알았다.
괘고정수 주위로 폭이 좁은 연못이 둘러있는데
다가갔더니 개구리들이 깜짝놀라 모두 물로 뛰어든다.
괘고정수 아래로 대촌들녁이 시원스럽게 펼쳐져 있다.
버드나무 중 왕버들은 이처럼 거목으로 오랫동안 자란다.
크기는 충효동 왕버들과 비슷하였다.
여담:
이번에 곡성 옥과에 있는 괘일산을 다녀왔다.
설산 옆에 이어져 있는 산으로
보통 설산을 산행하면 함께 오르는 산이 괘일산이다.
길게 이어져 있는 암벽이 멋져보이는 산이다.
괘일산은 걸괘(掛)에 날일(日)로 해가 걸린 산이라는 말이다.
해가 넘어갈 때 설산쪽에서 바라보면 해가 걸려져 있는 모습으로 보여
괘일산이라 부르는 산이다.
산 이름이 독특해서 괘고정수 하니까 생각나서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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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역시나 자연은 대단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