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나치다싶은 정도로 선제적으로 대비한 6호 태풍 카눈은 예상보다 일찍 약화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곳에 따라 커다란 피해를 남기는 바람에 다시 7호 태풍 소식이 걱정스럽네요.
태풍이 타이푼을 한자어로 표기한 것은 다 아시죠?
누군가
"동해바다를 한국은 동해라고 하고 일본은 일본해라고 하는데,
두 나라가 '평화의 바다', '우의의 바다', '화해의 바다'로 하면
두 나라 사이에 대화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네요. ......
동지나해(東支那海)는 '동중국해'의 음역어입니다.
옛날에 진나라가 중국을 처음으로 통일했는데, 그 진나라의 이름에서 china가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서양에서 중국으로 들어온 상인들이 진나라를 china라고 부른 거죠.
그 china를 한자로 표시한 게 '支那'입니다.
그래서 '동지나'는 중국의 동쪽이라는 말이 되고,
동지나해는 중국의 동쪽에 있는 바다인 황해가 되는 거죠.
오늘 드리고 싶은 말씀은 그게 아니라, 한자로 된 외국 나라나 도시이름입니다.
당연히 그런 것을 쓰지 말자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구라파(歐羅巴)는 Europe을 한자로 읽은 것이고, 나성(羅城)은 Los Angeles,
노서아(露西亞)는 러시아, 라마(羅馬)는 로마, 말련(末聯)은 말레이시아,
묵서가(墨西哥)는 멕시코, 백림(伯林)은 베를린, 분란(芬蘭)은 핀란드,
불란서(佛蘭西)는 프랑스, 비율빈(比律賓)은 필리핀, 상항(桑港)은 싱가포르,
서반아(西班牙)는 스페인, 서서(瑞西)는 스위스, 서전(瑞典)은 스웨덴,
아세아(亞細亞)는 아시아, 애급(埃及)은 이집트, 오지리(墺地利)는 오스트리아,
이태리(伊太利)는 이탈리아, 인니(印尼)는 인도네시아, 화란(和蘭)은 네덜란드,
호주(濠洲)는 오스트레일리아, 윤돈(倫敦)은 런던입니다.
정리해 봅시다.
요즘 세상에 런던을 윤돈(倫敦)이라고 하는 넋 빠진 사람은 아마 없을 겁니다.
로스앤젤레스를 나성이라고 하는 사람도 이제는 없죠?
그러나 아직도 유럽이라 하지 않고 구라파라 하고,
프랑스를 불란서라 하고, 스페인을 서반아라고 하고,
이탈리아를 이태리, 네덜란드를 화란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한 마디로 넋 빠진 사람인데요.
그런 분들이 여의도에 자주 출몰하는데도 두고봐야만 할까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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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해바다'도 말이 안 됩니다.
동해가 東海로 "동쪽에 있는 바다"인데 뒤에 '바다'가 왜 붙죠?
그냥 '동해'가 맞습니다.
다만, 몇몇 뛰어난 국어학자는 한자말에서 우리말이 살아남기 위한 현상으로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시기도 하십니다.
그렇다면 좀 봐 줄 수도 있을 것 같긴 하네요. ^^*
2.
사실 중국이라는 나라 이름도 문제입니다.
'中國'은 나라의 가운데라는 뜻으로 중화사상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중국이 세계의 중앙에 있는 세계 제일의 문명국이라는 뜻으로
그 나라 사람들의 자부심을 나타낸 것이라지요.
그렇다고 이제와서 중국을 '지나'라고 부를 수도 없고...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