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하이덴하임 경기장 VOITH ARENA. 경기장 입구 근처에는 주차된 차량들이 상당히 많다. 그 이유는 경기장이 산속에 있기 때문.)
너무 늦은 칼럼이지만 연일 계속되는 여행일정과 경기 투어 때문에 칼럼을 쓰기가 매우 힘들다. 그리고 칼럼을 쓸 주제도 워낙 많아서 무엇을 먼저 쓸 지도 고민이고 말이다. 해서 이번에 준비한 것은 바로 독일 2부 분데스리가! 외국에는 2부, 3부 리그가 워낙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이 경기들 역시 볼 만한 가치가 있다. 특히 내가 현재 머물고 있는 지역은 소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분데스리가 소속 클럽이 있다는 것이 상당히 놀라운 사실이다. FC하이덴하임. 작지만 강한 결속력을 가지고 있는 팀으로 보인다.
우선 경기 티켓 가격이 상당히 싸다. 24유로. 1부 리그는 35, 40유로 줘야 하지만 2부 리그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굉장히 싸다. 물론 우리나라 돈으로는 3만 원가량 되는 가격이지만 여기서는 매우 싸게 느껴진다. 특히, 하이덴하임 회원이라면 6.5유로 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돈으로 약 8천원.
2부 리그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관중들이 상당히 많았다. 경기장이 매우 작았지만 사람들은 매우 많았다. 그리고 최근 썼던 칼럼에도 언급했지만 할머니 관중들, 어린 소녀 관중들. 정말 많았다. 도대체 왜 이들이 경기장을 찾는 것일까. 아무래도 독일은 인터넷이 우리나라처럼 발달해있지 않아서 게임 같은 것이 인기를 끌지 않을 것이다. 물론 최근에 롤드컵이 유럽에서 열렸지만 우리나라만큼의 인기는 아닌 듯하다. 내 독일 친구들은 다 롤을 모른다. 어쨌든, 이들은 주말에 딱히 할 것도 없고 일요일이면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기 때문에 이러한 심심함을 달래고자 축구 경기장에 찾는 것으로 보인다. 그냥 내가 여기 와서 경험하고 느낀 대로 쓴 것이다. 이걸 알아내려면 아무래도 참여관찰법이나 질문지법 등을 사용해서 정성조사를 해야 편할 듯싶다.

(그물 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다. 경기장이 작지만 꽤나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또한 역시나 하이덴하임 구장에도 서포터즈 석에는 그물망이 쳐져있다. 안드로메다 슈팅을 보호해주는 좋은 보호막. 하지만 이것이 경기를 관람하는데 있어 방해 요소가 되기도 한다. 이번 경기에서 나는 서포터즈 석에서 경기를 관람했는데 도저히 잘 안보여서 답답하더라. 그래도 안전이 최우선이니 어쩔 수 없는 법이다.
경기 중간 중간 마다 스크린화면에서 광고가 나온다. 이런 틈새 시간을 공략한 광고를 통해서 구단의 수입을 증대시키려는 좋은 마케팅. 우리나라와는 다른 마케팅이 눈에 띈다.
2부 리그 경기이지만 나름 재미있다. 아직까지 내가 K리그 챌린지 경기를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는데 어쨌든 독일 2부 리그도 박진감 넘친다. 어떻게든 1부 리그로 올라가려는 모습이 보였고 또 그렇게 해야 선수 본인의 경력과 소속 클럽이 발전하고 독일 축구 전체가 성장하는 것이다.

(그물 사이로 카메라를 들이 밀어 어렵게 건졌다)
1부나 2부나 다 몸싸움이 치열하고 패스로 만들어가는 조직적인 움직임보다는 힘을 바탕으로 한 경기 전술이 많다. 솔직히 말해서 K리그 팀이 그렇게 밀리지는 않아 보인다. 우리나라는 우선 패스를 바탕으로 공격 전개가 이루어지는데 여기는 패스 패스 롱~패스 몸싸움 이런 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몸싸움에서 조금만 버텨주거나 패스 패스를 통한 주도권 싸움으로 가서 만들어가는 플레이를 한다면 K리그 팀도 충분히 독일 구단을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참 작은 경기장에서도 많은 관중들이 모여서 자신의 선수들을 응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우리나라라면 경기장은 크지만 그 안은 텅텅 비어 있기 때문에 마음 한 구석이 아련하지만 이 곳은 꽉꽉 들어찬 관중들의 모습으로 심장이 두근거린다.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언젠가는 우리나라 경기장에서 심장이 두근거림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http://blog.naver.com/sang495 相式으로 常識을 뒤엎다 -상훈이식 축구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