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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11.25 16:12 | 수정 : 2013.11.25 16:30
수상한 영화 ‘소원’이 어떤 영화인지 무척 궁금하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소원’의 원작 소설을 쓴 소설가 소재원(30)씨가 최근
논란이 된 이씨의 ‘천안함 강연’에 대해 “성범죄자가 성범죄 예방 캠페인을
하는 모습을 보는 듯 하다”고 평한 발언이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영화 '소원'의 포스터와 소재원씨가 쓴 원작 소설 '소원'/소재원 트위터 캡처

데뷔한 후, ‘아버지 당신을’, ‘밤의 대한민국’ 등의 작품을 낸 베스트 셀러 작가다.
이외수씨는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종합식품기업 ‘대상’은 한국 영화산업의
발전을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영화축제인 ‘청룡영화상’을 34년 동안 꾸준히
지원했답니다”라며 “올해 34회 최우수 작품상은 이준익 감독의 <소원>이었지요.
저는 아직 보지 못해서 어떤 작품인지 무척 궁금합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대상’은 지난해 이씨와 함께 손잡고 신인작가 발굴 행사를 진행한 기업이다.
이외수 트위터 캡처

최근 이외수씨의 ‘천안함 강연’을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앞서 평소 ‘천안함 폭침(爆沈)은 소설’이라는 식으로 말해온 이씨는 지난 16일 천안함 잔해가
보관된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에서 방송 촬영을 겸한 강연회를 열어 논란을 빚었다.
지난 20일 조선닷컴의 보도로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자, 소재원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외수 선배는 도덕적 사과와 용서가 먼저 아닌가요?”라면서
“도덕적이지 않으면서 도덕을 이야기 하고 젊은 용사들의 정의를 퇴색시켰으면서
젊은이들에게 정의를 연설하는 모습에 부끄럽고 화가납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또 “마치 성범죄자가 성범죄 예방 캠페인을 하는 모습을 보는 듯 합니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이어 소씨는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말아주세요.
저는 도덕과 용서를 말하는 겁니다”라고 강조하면서 “노무현 대통령님
서거당시 신문사 소설 연재를 중단 하고 추모사로 대신했던 저입니다.
진보와 보수의 논리가 아닌 도덕과 부도덕,
스스로의 말에 대한 과오의 책임을 이야기 하는 겁니다”라고 덧붙였다.
소재원 트위터 캡처

휘말렸을 당시에도 “대중에게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조언한 바 있다.
당시 소씨는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글을 올려 “이외수 선생님은
대중의 회초리를 달게 받으시고 좋은 작품으로 다시 사랑받으셨으면 좋겠다”며
“대중은 선생님을 사랑했고 선생님의 비도덕한 행위에 배신을 느꼈다”고 지적했었다.
또 “어떠한 색을 떠나 지금은 대중에게 고개숙여 진심어린 사과를 하는게 순서”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한편, 영화 ‘소원’은 우리 사회에 충격을 던진 ‘조두순 사건’을 모티프로,
아동 성폭행 피해자가 된 소원이 가족이 절망과 아픔을 딛고 서서히 일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따스한 시선으로 보듬으며 희망과 치유를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영화가 주는 감동과 주제의식이 뛰어나다는 점, 그리고 영화가
우리 사회에서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는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아 지난주 제3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11/25/2013112502456.html?news_Head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