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명도 정확히 모릅니다.
어떤 병원에서는 술을 많이드셔서 생긴 병이라고 하고
어떤 병원에서는 암이라고 하고...(사실 그때는 가슴이 철렁했지요.)
또 다른 병원에서는 바이러스 감염이라고 하고....
이곳저곳 병원을 다니다가...기력이 많이 쇠하셨답니다.
한때는 강골에다가 한학까지 조예가 깊어 거인처럼 보였는데...
막상 병상에 누워 계신 장인 어르신은 작은 노인이셨습니다.
잘 찾아 뵙지도 못한 사위를 보고 반갑게 맞아주시는 모습을 보고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었습니다.
접시 위에 놓여 있던 토마토 조각 하나 먹어보라고 건네주었을 때는
우렁찬 호기도 사라지고 작은 정밖에 남아 있지 않았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상호만 슈퍼지 작은 구멍가게를 하고 있는 장인은 오늘날까지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교통사고도 몇번 당하고,..도둑놈이 칼을 들고 들어와 결박하고 금고를 털어갔었던 적도 있지요. 최근에는 꽤 많은 돈을 친구에게 빌려주었는데...떼였다고 하더군요. 그것 때문에 병에 걸렸는지 모릅니다.
수퍼...몇 번이나 그만 두고 싶었지만 당장 호구지책이 중요한지라 아직까지 슈퍼를 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이젠 몸까지 불편하니 이젠 슈퍼에 나가고 싶어도 나갈 수가 없어요. 장모님이 혼자서 병수발하고 슈퍼까지 지키고....
장모님은 우리가 인천에 가는 시간을 맞춰 정형외과에 예약을 했던 모양입니다.
저는 거동 못하는 장인어르신을 업고 병원으로 갑니다.
그 단단하셨던 분이 장작처럼 바짝 마르셨고, 성냥개비처럼 가벼워졌습니다.
장모님과 병원에 도착한 시간은 4시 50분입니다.
물리치료사가 아주 난감한 표정을 짓습니다.
5시에 퇴근인데...10분전에 들어왔으니...
"할머니..저 5시에 약속이 있어서요..."
장모님은 사정을 합니다.
"선상님...멀리서 왔어요..꼭 치료해주세요. 친구한테 전화해서 약속 조금 뒤로 밀어주세요.."
주름이 깊게 패인 할머니가 사정을 하니 거절 할 수 도 없고... 그녀는 기어코 약속을 뒤로 밀었답니다.
치료하면서 장인어르신께 말합니다.
"할아버지는 참 좋으시겠어요. 저렇게 소중한 할머니가 옆에 계시니... 할머니가 사정하지 않으면 저 치료하지 않았을 겁니다."
장인어르신은 아무 말씀도 못하십니다.
평소 못 느꼈는데...자신이 이렇게 병에 들어 몸이 쇠약해서야 아내의 소중함을 깨달았던 표정입니다.
치료시간이 훨씬 지났음에도....물리치료사는 정성껏 치료합니다. 그리고 보호자인 저를 부르네요.
"아까는 죄송했어요. 제가 능력이 부족해서 싫은 표정 지었나봐요. 사과드릴께요."
"아이고..별소리를 다하십니다... 진료시간 훨씬 지났음에도 치료해주신 선생님이 고맙지요."
인천 용현동에 있는 한빛외과 물리치료실이랍니다.....www.hbclinic.co.kr 882-9070
이 자리를 통해 감사드립니다.
장인은 물리치료를 받고 나니까 시원한 모양입니다. 아까보다는 표정이 훨씬 밝아졌어요.
장인어른을 다시 업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아파트 앞. 노점상에서 복숭아를 팔고 있어요. 5개 2천원
"아버님..복숭아 좀 드시겠어요?"
"음..천원어치만 먹지."
'천원어치...' 란 소리를 듣고 울컥거렸습니다..
금년에도..내년에도...몇 년후에도
매년 새로 나온 복숭아를 꼭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대장님 글 보니 남의 일 같지가 않습니다 시부모님께서 제주도 게신데 소일거리겸 조그마한 가게를 하시는데... 언제나 안테나는 제주도입니다 연로하시니까 혹시 아프면 어쩌나..그 어쩌나 속에는 서울 사는 우리 가족의 걱정이 더 크게 들어있음을.정말 이기주의적 생각이지요.아마 대장님 정성으로 빨리 쾌차하실거에요
대장님! 힘내셔요... 대장님과 정수엄마,정수,성수가 성실하고 착하게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아버님께는 가장 큰 기쁨과 위로가 되실겁니다. 힘드시지만 할수있는 대로 최선을 다해 사랑해 드리셔요.. 부모님들은 우리가 생각하는것보다 훨씬 더 연약하신 분들이시랍니다..정수엄마! 힘내셔요!!
장인어른께서 빨리 쾌유하시길 바랍니다~!!! 근데 장인어른의 모습이 울 아버지 마지막 모습을 보는것 같아..맘이 많이 아프네요~^^; 그래도 장인어른 복숭아 드시는거 보니 다행이다 싶습니다. 정말 먹지 못하는 병 아세요?? 목으로 밥을 못넘기시는거....자주자주 찾아뵈세요~!! 전 매일 가다가 마지막날 안갔는데....
글 보면서 눈물이 나왔습니다. 한해 두해 나이가 들어가는 부모님 뵙는 것도 마음 아픈데, 거기다 크게만 느껴졌던 그 분들이 아프기까지 하시면........모놀 가족들의 기도가 있으니 내년에도 그 다음 해에도 틀림없이 건강하게 앉아 새로 나온 복숭아 맛나게 드실 수 있을 거예요. 대장님, 정수 엄마 힘내세요.
첫댓글 대장님, 아픈 사연이 있군요.... 늦은 시간에 저도 성지순례 후기문을 작성하고 이렇게 보게 되었습니다. 장인 어르신을 위해서, 장모님을 위해서 기도하옵니다.....대장님, 힘내세요...사모님도 힘내세요.!!
대장님 글을 읽자니 맘이 자꾸 아파옵니다. 어른들이 편찮으실 때는 정말 대책이 없어요. 가는 세월을 잡아 놓을 수도 없고. 그냥 정성만 보여서 되는 것도 아니고.....그래도, 힘내라!! 힘!!!!!!
한빛외과에 글올렸네요. 늘 주위에 고마운 분들이 있기에 작은 힘이라도 되나 봅니다. 기운내세요.
ㅠ,.ㅠ
언제나 처럼 가식없는 대장님의 글에 마음이 짠해진 아침입니다.어르신께서 얼른 기력을 회복하셨음.....대장님 사모님 힘 내세요.
세월앞에 장사 없다란 말이 있지요 사시는동안 평안하시기를 빕니다
대장님 글 보니 남의 일 같지가 않습니다 시부모님께서 제주도 게신데 소일거리겸 조그마한 가게를 하시는데... 언제나 안테나는 제주도입니다 연로하시니까 혹시 아프면 어쩌나..그 어쩌나 속에는 서울 사는 우리 가족의 걱정이 더 크게 들어있음을.정말 이기주의적 생각이지요.아마 대장님 정성으로 빨리 쾌차하실거에요
어르신께서 빨리 예전처럼 건강해지시길 기도 드립니다. 가족의 사랑이 가득하니 아버님께선 행복하실 듯. 정수어머님께서 특히나 염려가 많으실 텐데... 모드 기운내시구여! 사위가 건네는 복숭아 매년 드실 수 있으실 겁니다. 성수 외할아버님! 꼭 건강해지세요^^
지금 몸은 불편하고..옆에 분이 고생은 하셔요..오래 같이 해주시면 좋겠네요..정수..성수 클때까정..^^
아! 사위도 자식이라는말.. 당연한데 현실에선 가끔 동떨어짐을 느꼈는데 대장님 글 읽으니 가슴이 따뜻해지네요 경험인데요 부모님 살아계실때 남편이 해준일들... 살아가면서 정말 남편을 존경하게되더라구요 ..대장님가정에 주님의 보살핌이 늘 함께 하시길 기도합니다
장인어르신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그래도 사위사랑 받으시고 행복해 하셨겠어요. 나이가 들어가니 남의일 같지가 않네요.... " 우리모두 건강에 유의 하십시다."
자식들을 위해 일생을 사시다 쇠잔하신 우리 부모님들의 모습입니다. 할머님과 사위의 진심이 의사선생님의 마음을 움직였나봅니다. 자주 찾아뵙는것이 정수어머니를 사랑하는 길 입니다. 할아버님을 위해 기도드려요^^
진솔한 대장님의 글을 보니 마음이 짠~~~해집니다. 정수 엄마가 마음이 더 아플거예요. 잘 하시지만 더 신경을 써 주세요. 생로병사야 인간의 힘으론 .... 장인 어른의 쾌차를 위해 기도 드릴게요...
비도오고..우울한일도 있고해서 하소연좀 할려했더니...전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드네요.. 아직까지 건강하신 부모님께 감사드리면서...언제나 밝은 대장님의 얼굴 ..화이팅하세요!!
대장님 힘내세요,,,,,,,,,,,,,,,, 화이팅,,,,,,,,,,,,,,,,,,
대장님! 힘내셔요... 대장님과 정수엄마,정수,성수가 성실하고 착하게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아버님께는 가장 큰 기쁨과 위로가 되실겁니다. 힘드시지만 할수있는 대로 최선을 다해 사랑해 드리셔요.. 부모님들은 우리가 생각하는것보다 훨씬 더 연약하신 분들이시랍니다..정수엄마! 힘내셔요!!
정수 외할아버님 빨리 쾌유하시길 빕니다. 외할머님도 기운잃지 마시길 멀리서 기원드립니다, 대장님, 정수엄마 힘내세요^^
정수 외할아버님 빨리 쾌유하시길 빕니다. 정수 외할아버님 빨리 쾌유하시길 빕니다. 외할머님도 기운잃지 마시길 멀리서 기원드립니다, 대장님, 정수엄마 힘내세요^^(2)
대장님 힘내세요... 물론 쇠잔해지신 부모님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여 지겠지요... 그럴수록 힘내야죠...화이팅!!! 대장님 힘내세요!!!!
장인어른께서 빨리 쾌유하시길 바랍니다~!!! 근데 장인어른의 모습이 울 아버지 마지막 모습을 보는것 같아..맘이 많이 아프네요~^^; 그래도 장인어른 복숭아 드시는거 보니 다행이다 싶습니다. 정말 먹지 못하는 병 아세요?? 목으로 밥을 못넘기시는거....자주자주 찾아뵈세요~!! 전 매일 가다가 마지막날 안갔는데....
하필 그날 새벽에 기별이 와서 미칠것 같았거든요~^^ 뼈만 남아 있었는데 말도 못하시고 정말 자주자주 찾아뵈세요~!!!
정수맘님 한 번 밖에 뵙지 못했지만...정수맘님 아버님이 편찮으시다니 가슴이 더 짠하네요.....대장님이 많이 위로해주시고요.....그래도 대장님 멋진 사위이네요....얼른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세월앞에 장사 없다란 말이 저도 실감나 마음이 울컥하네요. 장인어르신께서 빨리 쾌차하셔야 할텐데... 어려움도 많이 겪으셨고... 등에 업혀 사위사랑을 받으시는 어르신은 행복하셨겠어요.정수엄마한테도 힘 내시라고 전해주세요.
걱정입니다. 빠른 쾌유를 바라며, 바쁘신 가운데도 자주 찾아뵈시길...
...빠른 쾌유를...
빠른 쾌유를 빌며...대장님 얼굴 이제부터 더욱더 새롭게 보겠습니다. 맘이 짠~하네요.
힘내세요!!! 정수 외할아버님께서 빨리 나으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예쁜사위가 이리 걱정하니 곧 쾌차하시겠죠..
부모님과 관련된 글은 기쁜글도 슬픈글도 목이 애릿~해져요.더구나 이런 글은 더더욱.....모두 힘내시기를.....대한민국 모든 부모님들 제발 건강하세요...
대장님의 간절한 마음이 장인 어르신께 큰 기쁨이 되어서 빠른 쾌차 되실 것입니다,,,
안타까운 마음이 전해집니다..빠른 쾌유를 빕니다..
고생하신 만큼 노후엔 편안하게 쉬셔야 할 분들이 이렇게 편찮으시니 더욱 마음 아픈것 같아요..부디 힘내시기를!
마음이 아파요..빨리 괘차하시기를 바라는 마음 뿐입니다..
정수엄마 힘내세요.
글 보면서 눈물이 나왔습니다. 한해 두해 나이가 들어가는 부모님 뵙는 것도 마음 아픈데, 거기다 크게만 느껴졌던 그 분들이 아프기까지 하시면........모놀 가족들의 기도가 있으니 내년에도 그 다음 해에도 틀림없이 건강하게 앉아 새로 나온 복숭아 맛나게 드실 수 있을 거예요. 대장님, 정수 엄마 힘내세요.
자식들이 옆에서 힘이되어 드리세요...빠른쾌차를 빕니다.
든든한 사위 등에 엎히신 장인어르신,잠시나마 아프신중에도 행복 하셨을것 같습니다..사위도 자식인데 ...정수엄마가 좋아 하는일중에 하나는 역시 친정에 잘하는 남편이겠지요?..장인어르신 하루 속히 쾌차 하시길 바랍니다.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빨리 쾌차하시길 빕니다....그리고 정수엄마 힘내세요......
괘차 하실것입니다.마음의 병이 오래되면 전신의 기골이 갑자기 쇠약해져서 많이 늙습니다. 좋은 치료받으셔서 빨리 일어나시길 바랍니다.
정수엄마와 대장님과 할머님과 이쁜가족들에 정으로 빠른 쾌차 하실거여요...
에구...돌아가신 제 친정 아버지 생각이 나서 눈물만 울컥 삼킵니다.....빨리 쾌차 하셨으면 좋겠네요..마음이 싸아~~~한게 ....두분 힘내세요...
장인어른의 쾌차를 빕니다. 세월 앞에서 나약해지는 우리들의 모습들입니다. 양가 부모님들께 안부 전화라도 올려야 겠습니다.
빠른 쾌차를 빕니다. 힘내세요!!
치매 앓다 돌아가신 친정아버지 생각에 눈물이 쏟아질뻔 했습니다. 쾌유를 빕니다.
거...참....에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