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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교' 선넘은 친정권 강성범…"朴나와" 이젠 이런 개그가 없다
“연예인 정치 참여는 자유” vs “문재인 정부엔 입 닫나”
김동욱은 하차, 조현은 “다른 의도 없다” 곤욕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25&aid=0003103463
텍스트 전문
친정권 성향 개그맨 강성범의 발언 논란을 계기로 ‘폴리테이너’(politician entertainer)가 주목받고 있다. '폴리테이너'는 정치참여 연예인이나 연예인 출신 정치인을 지칭하는 합성어다.
강성범은 지난 19일 유튜브 방송에서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부모의 출신 지역(대구)을 언급하며 “개인적으로 화교가 낫지 않나 싶었다”고 발언해 지역 비하 논란을 빚었다. 강성범은 논란이 확산하자 “영상을 보고 불편했을 분들께 죄송하다. 변명할 여지가 없다”고 20일 공개 사과했지만, 그의 발언이 논란을 부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강성범은 지난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 측 김재련 변호사를 향해 “말도 못하게 입을 막았으면 뭔가(성추행 증거)를 보여줘야지”라며 “아줌마 장난하나. 발 뺄 생각 하지 말라”고 비난했고, 북한의 연평도 공무원 피격사건 때는 “북한의 도발이 아니다. 북한의 방역 지침에 과잉 충성한 돌아이의 미친 짓”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친정부 성향 지지자들 사이에서 ‘강성범 팬덤’이 생기면서 그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35만 명(20일 기준)에 달한다.
강성범뿐 아니라 연예계에는 친정권 성향을 숨기지 않는 폴리테이너가 적지 않다. 방송인 김제동이 대표적이고, 가수 이승환도 ‘조국 수호 집회’(서초동 집회)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이목을 끌었다. 그는 지난해 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직처분 정지 결정으로 직무에 복귀하자 페이스북에 “세상이 모두 너희들 발밑이지? #검찰개혁”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비난하기도 했다.
이들 폴리테이너의 전성기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때였다. 개그콘서트 등 각종 개그 프로그램에서 최순실(본명 최서원)씨나 딸 정유라씨를 패러디한 코너가 넘쳐났다. “승마라도 배워둘 걸 그랬다”며 정유라씨를 저격한 방송인 유병재나, 2016년 영화 홍보 행사장에서 “박근혜 앞으로 나와”라고 외친 배우 정우성이 ‘개념 연예인’으로 불리며 주목받았다.
“연예인 정치 참여는 자유” vs “문재인 정부엔 입 닫나”
하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 조국 사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사태,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 등이 잇따라 터진 뒤 이들이 잠잠하자 일각에선 “선택적 분노”라는 비판도 나왔다. 외려 더 적극적으로 정부를 옹호한 연예인도 있었다. 배우 김의성은 정의연 사태 당시 SNS에 “윤미향 당선자와 정의연을 더욱 응원합니다”라는 글을 올려 보수 성향 네티즌들과 설전을 벌였다. 김제동도 지난해 총선 당시 미래당 오태양 후보 지지 유세에 참여해 “민주당 정도가 보수정당 역할을 하고 정의당·미래당 정도가 민주당과 경쟁하는 정치가 되면 좋겠다”고 발언했다.
연예인이 소신에 따라 정치적 목소리를 내거나 정치 활동을 하는 건 자유다. 실제로 미국 할리우드에서는 셀럽(celebrity)들이 자유롭게 정치에 참여한다. 배우 로버트 드니로는 “트럼프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고 싶다” 등 여러 차례 수위 높은 독설을 날렸고, 톰 행크스, 브래드 피트 등은 지난 미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다. 반면 클린트 이스트우드, 애덤 샌들러 등 공화당을 지지하는 배우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서 폴리테이너 논란이 도마에 오른 건 “친정권 성향 연예인은 넘쳐나는데, 정권을 비판하는 풍자는 보이질 않는다”(야당 관계자)는 우려에서다. 정권을 비판할 소재가 넘쳐나는데도 이에 뛰어드는 연예인 자체가 드물 뿐 아니라, 있더라도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런 분위기에는 진보 인사들이 주류를 형성한 문화 예술계의 ’기울어진 운동장’이 일조했다는 시각도 있고, 과거 보수 정부 시절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 이후 보수 진영에 대한 문화 예술계의 반감이 커진 탓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야당 인사는 “정유라 풍자는 수도 없었는데 조국·윤미향 풍자는 기억에 없다”며 “정부·여당을 비판했다가는 강성 친문 지지층으로부터 집단 린치를 당하는 분위기가 작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동욱은 하차, 조현은 “다른 의도 없다” 곤욕
실제로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가 곤욕을 치른 연예인들이 있다. 가수 JK 김동욱은 지난해 SNS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특혜 의혹을 비난하는 글을 올리는 등 정부 비판 발언을 했다가 10년 동안 진행하던 지역 방송 음악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특별히 정치적인 발언을 하지 않았음에도, 친정부 성향 지지자들의 ‘심기’를 거슬러 공격받은 사례도 있다. 아이돌 그룹 ‘베리굿’의 조현은 지난해 5월 북한군의 GP 총격 사건 기사를 SNS에 공유했다가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극우 연예인”이라는 악플에 시달렸다. 논란이 커지자 조현은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고,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마녀사냥을 중단해야 한다. 우리나라 안보를 걱정한 게 욕먹을 일이냐”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