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곳에서 상담받고 세부 시술계획 비교해야
만성치주염으로 윗니 2개와 아랫니 4개가 거의 빠지게 된 직장여성 김모(45·경기 수원시)씨는 한달 전 서울의 치과병원에서 임플란트 상담을 받았다. 임플란트 6개의 견적으로 1650만원이 나왔다. 가격에 부담을 느끼고 집 근처 치과를 찾아갔더니 1050만원으로 600만원이나 낮았다. 주변의 의견을 물어봤지만 고민만 더 깊어졌다. “싼 게 비지떡” “비싼 건 거품”이라는 의견이 팽팽했기 때문이다. 윗니 2개의 임플란트를 생각하던 김씨의 동생(40)은 언니가 갔던 집 근처 치과에 갔다가 어리둥절했다. 이 치과에서 언니는 윗니 2개에 300만원을 제시받았는데, 자신은 450만원이 나왔기 때문이다.
임플란트 시술을 받으려는 사람은 누구나 김씨 자매와 같은 경험을 한다. 같은 사람이라도 치과마다 가격이 다르고, 또 한 치과에서도 사람마다 견적을 다르게 뽑기 때문이다. 천차만별 임플란트 가격, 저렴하고 튼튼하게 시술받는 방법은 무엇일까?
임플란트 시술 비용은 1개당 100만원 미만에서 300만원 이상까지 천양지차다. 치과의사가 환자마다 진행하는 세부 진료 행위와 재료 가격에 따라 비용이 매겨진다<표>. 비싼 치과와 저렴한 치과는 적용하는 검사와 사용하는 임플란트의 브랜드, 시술후 관리 기간 등이 다르다. 임플란트를 심기 전에 여러 치과에서 상담을 받고 세부 견적을 받아서 비교해 보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시술 계획과 합리적인 비용을 알 수 있다. 상담할 때는 가장 기본적인 검사인 파노라마 엑스레이 촬영비 1만원 정도만 내면 된다.
>>값비싼 검사와 디자인
고가 치과와 저가 치과는 시술 전 검사를 할 때 CT(컴퓨터단층촬영)를 찍는지부터 차이가 난다. 모든 환자는 파노라마 엑스레이를 찍는다. 이 사진에서 치아와 치조골이 부실하고 구강 구조가 시술하기 어렵다고 나오면 CT 촬영을 고려하게 된다. 이식해야 하는 치조골의 양을 결정하고, 치아 근처를 지나가는 신경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서이다. CT를 찍을 경우 시술비에 한 장당 10만~20만원선이 추가된다. 상담할 때 CT를 찍어야 한다는 치과와 찍어볼 필요가 없다는 치과의 설명을 듣고 비교해야 한다.
고가의 일부 치과는 3차원 CT를 이용해 임플란트 이식 후의 상태를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미리 확인한다. 이런 촬영을 하는 치과는 "시술 결과를 미리 예측하고 오차를 최소화하기 때문에 시술 후 만족도가 극대화된다"고 말한다.
반면, 저렴한 치과는 "대부분은 엑스레이 사진 판독으로 충분하며 CT가 필요한 경우는 많지 않다"며 "1억원대의 CT장비를 들여놓고 모든 환자에게 시설비를 분담시킬 이유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CT장비가 없는 치과에서 검사받다가 CT 촬영이 필요하게 되면 대학병원 등에 가서 촬영해 와야 하므로, 검사비용이 오히려 더 들 수도 있다.
>>임플란트의 선택
임플란트는 치조골에 심는 암나사 형태의 픽스처(fixture·받침대), 그 위에 끼우는 어버트먼트(abutment·기둥), 기둥 바깥쪽에 씌우는 치아 모양의 보형물 등 3가지 구조물로 구성된다. 치과마다 다르지만, 임플란트 1개당 시술 비용은 국산의 경우 100만~200만원선이다. 브랜드에 따른 가격 차이는 드물고, 같은 브랜드를 써도 치과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난다. 유럽·미국 수입품을 쓸 때는 이보다 50만~100만원 이상 비싸다. 중국산은 국산과 비슷하거나 싸다. 고가의 치과는 수입품을 권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저가 치과는 국산 중에서도 저렴한 제품이나 중국산을 쓰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의사의 전문성과 숙련도
치과의사들은 임플란트 비용 결정에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시술 숙련도를 든다. 보통 5년 이상 임플란트를 전문적으로 시술했으면 경험이 많다고 본다. 검사와 디자인을 아무리 잘 해도 실제로 시술할 때 주변 치아 상태 등까지 살피면서 가장 이상적인 위치에 정확하게 임플란트를 심는 완성도는 치과의사의 노련한 경험이 좌우한다. 일부 초저가 치과는 임플란트를 전문적으로 공부하지 않았거나 임상 경험이 부족한 '초보자'들이 시술하기 때문에 값이 싸다고 의료계 일각에선 비판한다. 반면, 박리다매 시술을 하는 치과들은 "시술 건수가 많기 때문에 시술 경력이 길지 않아도 숙련도는 오히려 뛰어나다"고 주장한다. 상담할 때 치과의사가 전공의나 전임의 시절 치과병원에서 임플란트 시술법을 제대로 익혔는지, 아니면 임플란트 업체 등이 개설한 사설 트레이닝 코스에서 배웠는지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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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sphoto@chosun.com
단 의사의 경험과 시술 비용이 무조건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병원의 위치 및 시설 등에 따라서도 비용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저비용 임플란트 시술을 하는 일부 치과는 임대료가 싼 곳에 자리잡고 불필요한 인테리어 등을 하지 않아 가격을 낮게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사후관리 보장 기간
개원 치과는 대부분 '시술 후 5년 보장' 혹은 '10년 보장' 등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한다. 대체로 사후관리 기간이 길수록 시술 비용은 비싸진다. 임플란트 파손·탈락, 잇몸 염증 등 후유증이 나타나는 사람에게 해 주는 애프터서비스 비용이 모든 사람의 시술비에 녹아들어 있는 것이다. 승용차의 보증수리 비용이 차값에 사전 반영된 것과 마찬가지이다. 저가 치과 중에는 사후관리 보장이 없거나 환자에게 비용의 일정 비율을 부담시키는 곳도 있다.
박노훈 헬스조선 기자
도움말=이용무 서울대치과병원 교수, 이정택 에스플란트치과병원 원장, 권혁진 플러스원청아치과 원장
첫댓글 미리 알아두면 좋은 내용 이군요^^ 좋은글 감사 합니다..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좀더 생각을 해봐야겠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