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성심을 공경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성모 신심에 대한 공경은 17세기 프랑스 노르망디 출신의
요한 외드 성인의 노력으로 점점 보편화되어,
예수 성심 미사에서 기억하는
형태로 전례 안에서 거행되기 시작하였다.
비오 12세 교황은 1942년 성모님의 파티마 발현
25주년을 맞아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 성심’께
세상을 봉헌하고 이 기념일을 온 교회가 지내게 하였다.
처음에는 8월 22일에 선택 기념일로 지냈는데,
1996년 경신성사성 교령에 따라 ‘예수 성심 대축일 다음
토요일’에 ‘의무 기념일’로 지내게 되었다.
제1독서 <나는 주님 안에서 크게 기뻐하리라.>
▥ 이사야서의 말씀입니다. 61,9-11
내 백성의 9 후손은 민족들 사이에,
내 백성의 자손은 겨레들 가운데에 널리
알려져, 그들을 보는 자들은 모두,
그들이 주님께 복 받은 종족임을 알게 되리라.
10 나는 주님 안에서 크게 기뻐하고, 내 영혼은
나의 하느님 안에서 즐거워하리니, 신랑이 관을 쓰듯,
신부가 패물로 단장하듯, 그분께서 나에게 구원의 옷을
입히시고, 의로움의 겉옷을 둘러 주셨기 때문이다.
11 땅이 새순을 돋아나게 하고, 정원이 싹을
솟아나게 하듯, 주 하느님께서는 모든 민족들 앞에,
의로움과 찬미가 솟아나게 하시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41-51
41 예수님의 부모는 해마다 파스카 축제 때면
예루살렘으로 가곤 하였다.
42 예수님이 열두 살 되던 해에도
이 축제 관습에 따라 그리로 올라갔다.
43 그런데 축제 기간이 끝나고 돌아갈 때에
소년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그대로 남았다.
그의 부모는 그것도 모르고,
44 일행 가운데에 있으려니 여기며 하룻길을 갔다.
그런 다음에야 친척들과 친지들 사이에서 찾아보았지만,
45 찾아내지 못하였다.
그래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그를 찾아다녔다.
46 사흘 뒤에야 성전에서 그를 찾아냈는데,
그는 율법 교사들 가운데에 앉아 그들의
말을 듣기도 하고 그들에게 묻기도 하고 있었다.
47 그의 말을 듣는 이들은
모두 그의 슬기로운 답변에 경탄하였다.
48 예수님의 부모는 그를 보고 무척 놀랐다.
예수님의 어머니가 “얘야, 우리에게 왜 이렇게 하였느냐?
네 아버지와 내가 너를 애타게 찾았단다.” 하자,
49 그가 부모에게 말하였다.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50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이 한 말을 알아듣지 못하였다.
51 예수님은 부모와 함께 나자렛으로 내려가,
그들에게 순종하며 지냈다.
그의 어머니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오늘 교회는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님의 거룩한 마음을 기념합니다.
예수님의 성심이 우리의 죄로 상처 입으신 마음과
인간에 대한 무한하신 사랑을 뜻한다면,
성모님의 성심은 하느님을 향한
순명과 인간을 향한 깊은 사랑을 뜻합니다.
성모님께서는 하느님의 구원 의지와 온전히 일치하시고,
그리스도의 뜻에 전적으로 순종하시면서,
인류의 구원을 간절히 바라십니다.
성모님의 성심은 어머니의 마음입니다.
세상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가장 닮은 사랑은
자녀를 향한 어머니의 사랑일 것입니다.
자녀를 위해서 조건 없이 무엇이든 다 내주는
그 마음은 참으로 하느님의 사랑을 닮았습니다.
성모님께서는 그리스도의 어머니로서 온 삶을 아드님
그리스도를 위하여 바치셨고, 지금은 그 사랑으로
교회와 모든 그리스도인을 보살피십니다.
우리를 위하여 그리스도께 풍부한 은총을 청하여
얻어 주시기에 우리는 삶의 어려움이 닥칠 때,
성모님의 모성에 호소하며 전구를 청할 수 있습니다.
자녀가 육체적, 심리적, 정서적,
지적인 면에서 제대로 잘 성장하려면 아버지와
더불어 어머니의 각별한 보살핌이 필요합니다.
이처럼 신앙 안에서도 모든 인간은
모성적인 사랑과 돌봄이 필요합니다.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저마다 아버지요
어머니이신 하느님의 부성적이고
모성적인 사랑에 자신을 맡기지만,
성모님의 모성적 돌봄을 통한 전구도 청해야 합니다.
그러한 사랑의 체험이 우리 신앙을 성장시킬 것입니다.
그렇게 성모님의 돌봄을 체험하면서,
우리는 성모님의 인류를 향한 거룩한 마음을 닮아 갈 것입니다.
세상을, 특히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돌보시고 그들을
위하여 밤낮으로 전구하시는 성모님을 닮아 가는 것입니다.
(최정훈 바오로 신부)
-출처 매일 미사-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