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꿀고객님께 전화를 받았다.
향우회를 하는데
회원들에게 꿀을 나눠주려고 한다.
열 병 정도 필요한데 가능하겠나.
거기까진 좋았다.
덧붙여 하시는 말씀이
향우회 모임장소 답사를 가는데
함께 가주실 수 있나.
시간되시면 꼭 좀 부탁한다.
백수가 남는 게 시간밖에 없겠다.
앞으로의 고객관리 차원도 있고
음식도 시식 차 가는 거니
푸짐한 점심식사도 불보듯 뻔한 일.
신사역 5번 출구에서 직진방향 250미터.
리버사이드 호텔이 목적지다.
만나서 호텔로비에 들어서니 그야 말로 으리으리하다.
음식이 백 가지도 넘겠다.
도봉골 처자가 분위기에서 이미
기가 죽어 모기소리로 물어보았다.
오메나~
소주 한 병에 2만원 후반대라니
뷔페음식과 합해서
일 인분 식사비가 꿀 두 병값이다.
회종류 초밥도 못 먹고
게장 종류도 못 먹고
온갖 소스뿌려서 먹는 것들도
비위에 안 맞고
"우에든동 본전은 뽑고 갑시다."
여러 번 구호를 외치며
접시를 날라보나
고기 몇 점, 잡채, 피자, 과일등이
우째 꿀 두 병과 견주리요.
그래도 회원들 선물로 베리표 꿀을 선택해줌과
비싼 식사까지 대접해 줌에
그저 감사감사한 마음이다.
성별도 나이도 다르고
아는 것이라고는 서로가 모른다는
사실이 전부인 두 사람이
점심시간 시작 때부터 점심영업이 끝나는 시간까지 뭔 얘기를 그리도 오래 나누었는지.
수다는 나이를 안 먹나보다.
배도 부르겠다, 꿀도 팔았겠다
흐뭇한 마음으로 작별인사를 나누고 귀가했다.
손녀일기처럼
오늘 참 재밌었다.
첫댓글 청풍허니농원 꿀이장님 부인께서 완존 기가 팍 죽었다 살아났꾼요.
그래, 한 끼 10만 원대 음식 맛은 꿀맛이었나요?
그러니까 2016년 겨울이었쬬.
사)지구촌문화예술나눔운동본부에서 공모한 수필이 당선되어 '수필부문 명인상'을 받기 위해
서울의 프레시덴트 호텔(구 서울시청 옆)로 전철을 타고 갔습니다.
축하 속에 상을 받고 점심을 먹었는데(그 때 당시 5만 7천원짜리 식사라고 하더군요)
뷔페식이 아니고 종업원들이 한 가지 두 가지씩 날라다 주는 것을 다 먹고
전철 타고 오는데 양이 안 찼는지 배가 고픈 겁니다.
오산에서 내려 빵집에 들려 빵을 사 갖고 와 집에서 모자란 배를 빵으로 채웠던 웃고픈 사연이 있는 방밍돌 자슥이랍니다.
올 2월에 천안시 목천읍의 예식장에서 생질녀(큰 누님 막내딸로 56세에 결혼)가 결혼해서
추카해 주러 갔는데 식대가 1인당 5만 2천 원이더군요.
요즘은 친인척이 아닌 남의 결혼식에 갈려면 5만 원은 낯 간지러워 10만 원은 넣고 가야 된다고들 하네요.
정말 왜 이리 물가는 오르고 돈의 가치는 떨어지는지....
저도 두시간 반동안
음식을 달라다 먹었는데 집에 오니 뱃속에서
꼬로록.
가급적이면 부페음식은 설레설레.
늦여름 한 때의 추억이었네요.
남편께서 생산하신 꿀을 파시나 봅니다
덕분에 리버사이드호텔도 가보시고 생전 처음 들어보는 호텔음식도 맛보셨고
정겨운 환담까지 나누셨으니 본전은 충분히 뽑고도 남을 보람있는 하루셨을것 같습니다
꿀장사 5년차입니다.
이젠 단골 고객님도 많아져서 해마다 완판을 하고 있지요.
올핸 날씨가 좀 비협조적이어서 생산량이 줄었네요.
하이고 완전 돈잔치 네요
소주 한 병에 그리비싼가요
그것참 그기 소주는 무슨 금으로
만든 것인가 보네요
어쨌던 꿀을 잘 파셨다니
밑지는 장사는 아니겠네요
잘 하셨어요
샴페인은 공짜라서
저는 샴페인만 마셨네요.
부르는 게 값이 되는 곳이 호텔음식인 것 같더군요.
재미난 일기 잘 읽고 갑니다^^
행복하소소
모처럼 강남구경도 하고 호텔구경도 했네요.
부자동네여서 그런지
빈 자리가 없더군요.
완전흑자네요 ㅎ
글쵸.
꿀팔고 포식하고ㅎ
좋은데가서 비싼 음식 먹었다고 자랑 한거죠 ?
한끼정도 굶고가야하는건데...ㅋㅋ~
그리고 정말 그런 곳에서는 술은 부담되어
못 마시겠으니 나는 가난한건가 검소한건가 ?
밥값도 상상하기 어렵지만 소주 한 병이 어지간 한 곳의 세 끼 식사값이네요.
송충이는 솔잎이 제일 맛있어요.
@베리꽃
어쨌거나 늘 건강하고 잘 되시기를...화이팅~!!
그분이 베리굴을 선택하셨다는데에의미
단골고객님인데 올핸 열 병이나 주문해주셔서 더 고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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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꿀도 안 드렸는데
공짜 기를 넣어주시다니요.
요즘 복이 넘치네요.
@로움 그 귀하디 귀한 목청과 석청이 있다구요?
아이고, 부러버라.
삭제된 댓글 입니다.
밥은 제가 맛있게 먹었는데 입꼬리는 시내님이 올라가시다니.
살아있는 천사시군요.
도봉골처자가 깜짝놀랠 신사동 리버사이드 호텔이라
물건도팔고 점심은 놀랠정도 대접을 받았으니 ,사람은 누구를 상대하느냐에 따라 나의 삼품가치도 달라진다니가요...ㅎㅎ
강남사람 만나서
강남구경에 호텔구경까지 했네요.
화순사람 만나면
자연은 원없이 구경하겠지요?
그러고 보니 만장봉님
이 어디 사시더라?ㅎ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8.26 14:48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08.26 15:07
네 ~서울 구경 재 미 있습니다
강북에서 강남구경 잘 했네요.ㅎ
살다보면
그런곳도 가보고
저런것도 먹어보고
그런거쥬
저도 한번 가본적이 있는데
같이간 어느 여인이
실컷먹고는 디저트로
달달한걸 어찌 잘묵든지 그게 아직도 기억이 ㅋㅋ
음식도 음식이지만
장소에 따라
분위기 자리값인거죠
소주한병값 천차만별~
재미있는 수다장소로
빌린값 톡톡히 하셨네요 ㅎ
자리값 톡톡히 하고 왔어요.
정아님만 아세요(비밀)
십마넌살짝찔러주고 왔어요.ㅎ
@베리꽃
베리님 스타일은
제가알고 세상이 다 알쥬 ㅎ
상당히 비싼점심을 드셨는데
별로 드신건 없는것 같습니다~~~
전철타고 오는데
배에서 꼬로록 소리가
나더군요.
십만원짜리 음식이 어디로 갔을까요.
나둥 그래요 좀 차린다 싶은 곳에 가면 영 먹을게 없다는 대강 흉내만 내고 집에와서 장아찌에 한술 뷔페가도 전혀 몬먹고 나이따라 식성이 변하는지
옷도 음악도 이 시대에
발맞추어지지가 않더니 식성도 매 일반인 모양이에요.
백 가지 음식이 저를 외면하네요.ㅎ
알찬 하루 잘 보내셨군요.
리버사이드하면
강남개발 초기부터 이름 알려진 호텔..
당시에는 사건 사고도 꽤 있었죠..ㅎ
그 호텔의 역사를
잘 아시는군요.
혹시 아내분과 첫날밤을 보내던 장소?ㅎ
@베리꽃 보냈다면
사이드 여인이었겠지요..ㅎ
"손녀일기처럼 오늘 참 재밌었다."
끝맺음이 화룡점정(畵龍點睛)이면 된게지요, 하하
베리꽃님이 재미나면 기분 나쁜건 아닐테니
그 시간 잘 보내신듯 하니 좋은게지요.
항상 밝게 맑은 생각으로 건강(健康)하시길요.
2번째로 추천(推薦) 드립니다., ^&^
여름방학에 손녀일기를 봐 주다 보니
제 글이 손녀일기를
닮아가네요.
추전에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