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열이틀 동안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올랐다고 합니다.
텔레비전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한 8월 상순이었네요.
그러나 언론에 나온 돋보이는 언행과 좀스런 언행들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오늘 이야기는 '돋되기'와 '좀되기'입니다.
예전에 보내 드린 우리말 편지 '돋보기'에서 '돋'이 '위로 높이다'라는 말이라고 말씀 드렸지요.
'돋되기'를 말 그대로 풀면 '위로 높이어 되기'로 '더 나아짐'이라는 말입니다.
한자어 '진화(進化)'와 뜻이 같은 말이지만
그러한 사람이나 상태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기도 합니다.
'돋'의 반대말이 '졸'이나 '깔'이라 말씀 드렸지만
'돋되기'의 반대말은 '좀되기'입니다.
'좀'은 '좀생이'나 좀팽이'이라는 말의 '좀'과 같은 말로
'좀스럽다'라는 말에서 보듯 됨됨이나 마음 씀씀이가 작음을 뜻하는 말이지요.
'좀되기'란 '퇴화(退化)' 또는 '퇴화된 사람이나 상태'를 이르는 말입니다.
'돋되기'는 사전에 올라 있는 말이지만 '좀되기'는 사전에 오르지 않은 말입니다.
잼버리를 두고 정치권이 주고받는 말다툼은
제가 보기에도 돋되기와 좀되기가 비교되는 나날이었습니다.
여론의 향방을 제대로 짚지도 못하면서
자기들이 주축인양 설치는 군상과 세상 돌아가는 와중에서 그냥 휩쓸려 가는 이들이 얽혀 있었거든요.
국격이 떨어진 국제행사를 두고 자화자찬하는 정부 여당이나
처음부터 끝까지 정부여당 탓만하는 야당이나 좀스럽기 그지 없었습니다.
다만 여러 지원봉사로 잼버리 성공에 앞장서신 국민과 기업체는 얼마나 돋보였던지요?
어려움 속에서 돋보이는 언행은 바탕이 선의였고, 봉사였으며
뭔가 부족함을 인정하는 겸양이었습니다.
사족을 좀 달아 봅니다.
사람들이 모여 몹시 시끌벅적한 것을 "도때기시장 같다"라고 하죠?
'도때기시장'의 '도때기'는 '돋되기'에서 온 말이 아닐가 생각해 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