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차밭에 어둠살이 젖어드는 시간
내 친구 영아랑 맛있는 걸(뭣인지를...)
먹을려는 참이었는데 계단으로 발자국소리를 몰고
출입문으로 건장하고 말쑥한 청년이 짐을 어깨에 메고
양손에 들고 ....
"안녕하셔요
저는 단국대학 미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하는
화가 지망생이랍니다
제 친구가 어려운일을 당해 도와주고싶은 마음에
그림몇장을 들고 이렇게 무례하고 당돌하게
방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꼭 사 주시지 않더라도 제 그림을 구경이라도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러면서 그림액자를 하나하나 펼쳐보였지요
유화로 된 소나무그림과 해바라기 그리고 유렵어느도시의 풍경
...
...
그림에관한 해박한 지식이없는 소인이지만
아무튼 참 예쁘고 따뜻하다는 느낌만은 받을 있어
좋은 그림이라고 칭찬을 했지요
"그림을 봐주시고 이렇게 칭찬까지
정말 고맙습니다
부끄럽지만 안사시더라도 가격이 얼마냐고
한번 물어주신다면 고맙겠습니다"
"정말 미안하네요 하나 사드리지 못해서
....
...
저가 따뜻한 대추차 한잔 드리면 안될까요"
그런대화가 오고가고
그러다 그림가격도 (3만원 안쪽)
...
....
화랑이 어렵다는것 짐작하지만
이렇게 그림을 그려 거리로 행상을...
기막힌 처지를 생각하니 그냥 보낼수가
없어 정말 부끄러운 마음으로
봉투에 아주 작은 돈이지만 교통비라도
보태 쓰라고 손에 억지처럼 쥐어주었지요
"고맙습니다
주소을 가르쳐 주세요
다음에 전시회에 꼭 초대장을 보내겠습니다"
그러고
차밭명함을 챙겨서 나갔지요
그런데
내 친구 말로는
어찌 영~화가지망생 같지 않다고
그게 그러니까
나의 서툰 분별력 때문이라고
아무튼 그때 심정은
그럴 수 밖에....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그날 내가 본 해바라기는 진실이 가득한
삶을 빽빽히 수놓은 까만 씨앗이 박힌
해바라기 였어니까요
첫댓글 뭐든 요약을 잘하고 요점을 잘 잡아야하지요..내가 한 요약은 [다단계앵벌이]입니다 당신이 또 속은게지요..음~누군가의 이말이 들리는듯 "당신은 요약은 잘해도 요점은 놓쳤어..."-_-
차밭님!!! 요약은 잘해도 요점은 놓치는 사람 또 있답니다. 그래도... 예쁜 해바라기 생각하며 꽃처럼 웃을 수 밖에요...... *^^*
요약과 요점이라.......먼지님의 요약 파악에 지지를 보냅니다.먼지님같은 스탭진이 가까이 있음은 님이가진 보배입니다.
이 글이 '요점'을 놓치지 않았다면 무슨 맛이 있을까? 난, '요점 안 놓치는 세상'보다 '요점 잘 놓치는 세상'에 살고 싶다. 약간 얼빵(ㅋㅋ)하면서도 훈훈하고 정이 깊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