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성 충족 6개 노선, 국토부 승인요청 - 3, 4순위는 '중앙동~시민공원''기장선' - 정관선 등 3개 노선엔 트램 도입 추진
부산시가 도시철도 '하단~녹산선'을 우선 건설하기로 하는 등 도시철도망 확충이 시급한 곳을 선정해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2016~2025년 부산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용역을 마무리하고 국토교통부에 계획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시는 도시철도법에 따라 10년 단위로 부산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5년 단위로 타당성 여부를 재검토해 계획을 조정하고 있다.
이번 용역은 2014년 도시철도법 개정에 따라 기존의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에 포함된 노선 중 이용 수요와 비용 대비 편익을 따진 경제성 분석(BC)을 거쳐 건설이 시급한 노선을 선정하고 먼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이루어졌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해 3월 부산발전연구원에 용역을 맡겼으며, 25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열리는 시민 공청회에서 여론을 수렴한 뒤 최종 결과를 확정 짓고 다음 달 국토부에 이를 제출해 승인받을 계획이다.
부발연의 용역 결과, 국토부가 요구한 BC 0.7을 넘긴 도시철도망은 모두 6곳이다. 이 중 가장 설립이 시급한 곳은 하단과 녹산을 잇는 '하단~녹산선' 구간이다. 하단~녹산선은 BC가 가장 높은 것은 아니지만 녹산산업단지 근로자의 출퇴근 불편을 해소하고, 급격히 늘고 있는 강서구 주민들의 대중교통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현실적으로 건설이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돼 도시철도망 구축 1순위로 꼽혔다.
이와 함께 우선순위에 올린 도시철도망은 ▷강서선(대저~명지오션시티) ▷C-Bay~Park선(중앙동~부산시민공원) ▷기장선(안평~일광 택지지구) ▷정관선(월평리~좌천리) ▷신정선(부울광역철도·노포역~울산 무거삼거리) 등의 순이었다. 강서선과 기장선, 정관선은 신도시 건설로 인구가 급격히 늘어 대중교통 불편이 심각한 강서구와 기장군에 도시철도 건설이 시급하다고 판단돼 포함됐다. C-Bay~Park선은 시민의 편의를 고려해 부산시민공원과 원도심을 이어 대중교통망을 확충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따라 반영됐다. 신정선은 부산과 울산을 잇는 광역권 도시철도망 구축의 필요성에 따라 포함됐다. 또 강서선, 정관선, 신정선 모두 경남 진해와 울산 등 부산 울산 경남을 연결하는 광역도시철도망 구축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선 건설돼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됐다.
해외에서 운용 중인 트램. 부산시는 강서선, C-Bay~Park, 정관선에 트램 도입을 추진한다.
이번 용역에서 주목할 것은 트램(노면전차), 자기부상열차 등 신교통 수단을 도입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된 점이다. 시는 강서선, C-Bay~Park선, 정관선 등에 트램을 도입하겠다는 구상을 계획에 넣었다. 기존 전동차가 아닌 트램 등을 도입할 경우 사업비를 줄이면서 새로운 대중교통 수단을 선보일 수 있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다만 BC가 0.7을 넘지 못해 경제성이 부족하다고 판단된 5개 도시철도망(송도선, 동부산선, 영도선, 용호선, 우암선)에 대해 시는 후보 노선으로 관리하며 앞으로 교통 여건 변화에 따라 건설 여부를 재검토할 방침이다.
시가 국토부에 이번 용역 결과를 제출하면 국토부는 사업 타당성을 따져 계획을 승인하고 국비 반영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에 들어간다. 하지만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과 국가 재정 상태와 같은 변수에 따라 6개 구간이 모두 사업에 포함될지는 미지수다.
이번에 제출한 계획안이 정부 승인을 받는다면 시는 내년 도시철도 건설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설계 등을 거쳐 2020년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 이석근 철도시설과장은 "이번 도시철도망 기본계획은 타 지역과 연계한 광역도시철도망 구축의 기반을 마련하고, 대중교통 수요가 높은 신도시를 우선순위에 포함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최근 지역 국회의원의 요구로 국토부가 도시철도망 기본계획 승인 기간을 최대한 단축해주겠다고 한 만큼(본지 지난 18일 자 4면 보도) 이른 시일 안에 승인을 받아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