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이 몇 주에 한번씩은 꼭 긴장할 일이 생긴다....
바로 울 엄마, 아빠와 통화할 때다....
울 엄마, 아빠 영어 절대로 못하신다....
신랑 한국말.... 개판이다.....
수화기 붙들고 서로 무슨 말 할 줄 몰라 진땀 빼는 광경은 옆에서
보기에도 괴로울 때가 있다.....
Lesson 1
따르릉....
엄마 전화다......
니나: 엄마한테 장모님 하구 부르는 거 알지?
신랑: 응
우선 내가 통화하다가 신랑을 바꿔주었다......
신랑이 배운 대로 잘 하나 감독하기 위해 다른 무선 전화기를
통해서 대화를 감시했다....
신랑: 창모님!!!!!
엄마: 어머! 호호호호호호~ (예상 외로 크게 감격하며 좋아하신다)
신랑: ...............
엄마: 호호호호~
신랑: Hi........
엄마: Hi.........
신랑: ...............
엄마: ..............
보다 못해 신랑 귀에 대고 속삭였다.....
니나: 안녕하세요, 해야지....
신랑: 아, 그렇지......
다시 수화기를 든다.....
신랑: 안녕쎄요.....
엄마: 어머, 호호호호~ 안녕.....?
신랑: ..............
엄마: .............
신랑: H...How are you? (-_-)
엄마: ................
신랑: ...............
엄마: ............빠이.......... (-_-)
신랑: Bye.............. (-_-)
답답해서 미치겠다.....
이번에는 엄마한테 말했다....
니나: 엄마, 뭐라구 말 좀 해봐요.....
엄마: 글쎄, 얘가 나보구 장모님이래... 넘 귀여워..... (-_-)
니나: 귀여우면 뭐라구 한마디 해보라니까요.....
엄마: 뭐라구 그래?
니나: 한마디도 못해요?
엄마: 알았어, 바꿔봐....
신랑을 바꿔주었다......
신랑: Hello?
엄마: ..............
신랑: .......Yes?
엄마: 호호호호~
신랑: .......... -_-;;
엄마: I miss you!!!!!!!
신랑: .....(순간 멈춤....).......me, too........Thank you...
엄마: .............
신랑: ..............
엄마: 빠이.......... (-_-)
신랑: Bye............... (-_-)
Lesson 2
따르릉~ 전화가 또 울린다.....
이번에 아빠다......
아빠는 엄마보다는 영어가 좀 되신다.....
니나: 울 아빠는 뭐라구 하지?
신랑: 창올
니나: 엥? 장인 어른이라고 그랬쟎아
신랑: 창윈올......
확실히 장인어른은 발음하기가 힘들다......
우선은 아빠를 바꿔주었다.....
신랑: 창윈올......
아빠: ??????????
신랑: .................
아빠: Hi
신랑: Hi, 창윈올.......
아빠: ........... I don't understand! (당당하게 외치신다 -_-)
신랑이 화다닥 전화기를 나한테 내밀었다.
니나: 아빠? 뭐라구 그랬어요?
아빠: 저 녀석이 뭐라고 욕을 하는 거냐? (-_-)
니나: .,.......... (-_-) 장인어른 이라고 했잖아요.......
아빠: 원, 영언지 한국말인지...... 다시 바꿔봐....
신랑한테 다시 전화 받으라니까 사색을 한다.
신랑: 할 말 없어....
니나: 안녕하세요, 그런 담에 영어로 천천히 해봐, 그럼
신랑:............ 오케이
전화를 든다
신랑: 안녕쎄요.....
아빠: 오냐~ 그래, 잘 지내지?
신랑: ................
아빠: 왜 대답이 없어?
신랑이 수화기를 막더니 황급히 다시 구원을 청한다.....
신랑: 못 알아듣는 한국말로 막 말씀하셔..........
할 수 없이 내가 다시 받았다.....
니나: 아빠, 신랑이 못 알아듣나봐요
아빠: 안녕하세요는 잘 하길래.....
니나: 그건 알죠....
아빠: 어떻게 맨날 전화를 해도 안녕하세요 밖에 모르냐.....(-_-) 다시 바꿔봐.....
이 상태에서도 자꾸 바꾸라는 울 아빠, 끈질기다.
니나: 다시 바꾸래
신랑: 무써와...... (-_-)
니나: 나두 몰라. 귀찮어, 그냥 영어로 해.
신랑을 다시 바꿨다.....
신랑: ...Hi...... (통화한 지 몇 분 됐는데 아직까지 인사만 한다.... -_-)
아빠: Hi, how are you?
신랑: (얼굴이 펴지기 시작한다.....) Very good....^^
아빠: Learn Korean!
신랑: (얼굴 다시 수그러든다)........ I'll try......
아빠: Okay! Bye
신랑: Bye........ (-_-)
전화가 다시 나한테로 돌아왔다....
니나: 그 말 할려구 신랑 바꿨어요?
아빠: 그럼! 어떠냐, 내 영어 솜씨가.....? (-_-)
니나: .......좋아요...... (-_-)
흐뭇하게 전화를 끊으시는 우리 아빠....
미국 사신 지 11년 되셨다..... (-_-)
때로는 신랑의 엉터리 한국말보다도 아빠 엄마의 엉터리 영어가
더 경이롭다..... (-_-)
엉터리 영어로 외국에 와서 꿋꿋하게 살아가시고 다음 세대를
위해 길을 개척해주신 이민 1세 어른들....
말 그대로 인간 승리다...... 존경합니다.
출처: 니나랑 폴이랑 카페 (cafe.daum.net/ninapaul)
카페 게시글
유쾌방
(펌) 한국말 레슨 -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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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너무너무 웃기오 .!!! 니나랑폴이랑 까페 가입해서 매일매일 읽고있소 ㅋㅋ
넘우 우껴요 >ㅁ<乃
푸핫하핫핫 너무 귀엽다 신랑님~(?) 무써와~(-_-)..
스크롤의 압박이오. 안 읽었소,
정말 귀엽다.. 너무귀엽다.ㅠㅡㅠ!!*
창윈올...... 폴, 이분 정말 만나서 개인적으로 얘기해보고 싶소-_ㅠ 너무너무 귀엽잖소!!(카와이데스!!) 무써와-에 올인이요!!
네번째햏,,, 읽다보면 스크롤의 압박을 느낄수 없소 !! 읽어보길 바라오
창인올..;; 웃기오.ㅋ
스크롤압박이오-_ㅠ
하하-_-;; 남편분이 참 귀여운가보오,ㅎㅎ
저런신랑하나있으면 행복하겠소-_-*
여기 카페 가입해서 풀스토리로 봐보시오..혼자보면 배꼽 빠지려 한다오.ㅡㅡ;